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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박지수 기자]

“독립유공자를 비롯한 한국 사회에 제공한 주거 복지, 더 나아가 아시아 지역에 기여할 해비타트(사장 조나단 레크포드)의 성과와 미래를 아시태평양 주거포럼을 통해 선보이겠다.”(루이스 노다 국제해비타트 아시아태평양 부사장)


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해비타트 제9회 아시아태평양 주거 포럼 기자간담회.


루이스 노다(Luis Noda) 국제해비타트 아시아태평양 부사장이 포부에 가득 찬 목소리로 기자간담회를 시작하자 기자들의 셔터 소리가 쏟아졌다. 해비타트 ‘아시아 태평양 주거포럼’이 비공식 주거지에서 지속 가능하고 적정 가격의 주거 지원을 논의하기 위해 한국에서 6년만에 포럼이 다시 열렸다. 이번 포럼에서는 이해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적정가격의 주택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경제 성장 동력으로서 양질의 주택공급 장려를 논의했다.


루이스 노다(왼쪽) 국제해비타트 아시아태평양 부사장이 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진행된 '9회 아시아태평양 주거포럼 기자간담회'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주택위기와 접근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루이스 노다 아시아태평양 부사장, "적정가격 주택 마련 시스템 구축 해야"


루이스 노다 국제해비타트 아시아태평양 부사장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급격한 도시화로 도시 인구가 농촌 인구를 초과함에 따라 적합한 주택 마련을 위한 대대적인 솔루션 모색이 시급하다”며 “이주, 불평등 심화, 고령화, 기후 변화 및 자연 재해의 영향이 주거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국제해비타트가 아시아 태평양 지역 주택 위기를 기후변화에 따른 탈탄소 대응 방안으로 극복한다고 전했다.

 

루이스 노다 국제해비타트 아시아태평양 부사장이 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진행된 '9회 아시아태평양 주거포럼 기자간담회'에서 필리핀 지역 주거지원 사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해비타트]현재 전세계 10억명이 넘는 사람들이 빈민가나 비공식 정착촌에서 거주하고 있으며, 이들의 주거환경에는 기초 생활여건, 토지 보유권 보장 및 기후 탄력성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유엔 연구에 따르면, 아∙태지역 도시 거주자는 오는 2030년까지 28억명 이상, 2050년에는 35억명에 달할 것으로 집계됐다. 전 세계적으로 기후 변화 완화 및 대응을 위한 조치는 심화되는 수백만명의 주거 격차 문제와 함께 다루어져야 하며, 최근 몇 년 동안 해비타트는 기후 변화에 따른 주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하는지 다양한 방법을 시험 및 적용했다.


해비타트는 태풍과 지진에 취약한 필리핀 지역에서 홍수나 장마 기간에 지붕에 빗물이 많이 고여 무너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멘트, 제철 등을 사용해 주택을 제공했다. 또 지속 가능성을 위해 대나무를 섞어 지붕의 강도를 높이고 주택 공급 원가를 낮췄다. 대나무 공법은 필리핀 원주민들이 사용하던 전통 기법으로, 코코넛과 같은 단순한 재료를 섞던 방법에서 시멘트와 대나무를 섞는 방법으로 보다 강력하고 홍수 등의 재난에 특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민간 파트너사와 협력해 주택의 외벽 코팅을 강화하고 태양열 에너지를 주택에서 적정 부분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루이스 부사장은 “해비타트는 적정가격의 주택 마련에 영향을 미치는 시스템을 개선하는 동시에 빈민가와 비공식 주거지의 생활환경 개선으로 재난에 강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기본 생활여건에 대한 접근성을 향상시켜 도시 대응 및 회복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해비타트는 ‘비공식 주거지에서의 지속가능하고 적정가격의 주거 지원'을 주제로 열리는 제9회 아시아태평양 주거 포럼에서 안전하고 건강한 환경을 제공하는 사람 중심의 포용적 도시 개발의 필요성을 논의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솔루션을 모색할 예정이다.


이광회 사무총장, “독립운동가·차상위계층 주거 지원 계속할 것”


이광회 한국해비타트 사무총장은 “한국해비타트는 창립 이래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해 국내외에서 주거권을 옹호활동을 진행해왔다”며 “독립운동가 후손과 한국전쟁 참전용사 지원 캠페인 외에도 취약계층 아동 가구를 위한 주거 개선, 산불 및 재난 대응 사업 등의 국내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광회(왼쪽) 한국해비타트 사무총장이 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진행된 '제9회 아시아태평양 주거포럼 기자간담회'에서 독립운동가 및 취약계층의 주거 지원 사례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한국해비타트는 지난 1994년부터 주거취약이웃을 위해 국내외 2만6961세대에게 주거환경을 개선해왔으며, 독거노인, 다문화가정, 아동주거환경 개선 등 기타 사회적 소외계층이 자립하고 주거환경을 개선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특히, 독립유공자 후손의 주거환경개선 캠페인을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 110세대 이상의 주택을 제공했다.


대표적 예시로 팬데믹이 극성이던 2021년 당시 가수 션과 함께한 8·15 버츄얼 런을 통해 독립유공자의 주거개선을 지원했다. ‘2021 버츄얼 8·15런’은 한국해비타트와 국내 기업들이 독립유공자와 그 후손들의 주거 환경 개선을 위한 캠페인으로, 참가자들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를 선택해 비대면 마라톤을 완주 후 인증하면 후원금이 해비타트를 통해 전달됐다. 이 캠페인에는 CU, 컴투스를 비롯한 다수의 기업이 참가했다. 


이어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 전 세계 25개국에 안락한 집을 제공해 삶의 기반을 마련했다. 식수위생환경개선, 교육환경개선, 재난위험경감 등 분야별 접근을 통해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고 있으며 직업훈련, 가정경제, 식수위생 등의 다양한 교육을 통해 지역주민들의 역량 강화를 지원하여 지역사회가 자립할 수 있도록 했다.


장기간 무이자·전액 무료... 지원 방안 다양성↑


주거 복지 계층의 취약성에 따라 지원 방안도 다각화한다. 지원 대상은 해비타트가 차상위계층, 빈곤 선과 소득 수준을 정해 그룹으로 나눠 정부와 지자체와 협업해 정하게 된다. 또 커뮤니티 파트너사와 협업을 통해 어떤 사람들이 취약하고, 새로운 주거 환경 개선이 필요한지 검토한다.


이광회(가운데) 한국해비타트 사무총장이 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진행된 '제9회 아시아태평양 주거포럼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이광회 사무총장은 국내 취약계층을 위한 해비타트의 주거 지원 사업 사례를 들어달라는 더밸류뉴스의 질문에 “서대문구청 공용주차장 부지에 현대건설과 개발한 3층 규모 대학생 기숙사가 대표적이다”며 “취약 계층인 만큼 저렴한 가격으로 임대하는 대신 서대문구 지역 생활 곤란 학생들의 멘토링을 진행하게 함으로써 선순환을 이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장기간 무이자 지원과 무상 지원 기준은 무엇인가 하는 질문에 “차상위계층은 현재 생활은 어렵지만 추후 경제활동 여력이 충분하기에 장기간 무이자 혜택으로 유상 지원하고, 독립유공자 계층은 대부분 고령이기에 힐튼 재단(미 기업가 콘래드 힐튼), 세계 은행의 지원금을 통해 무상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아시아 태평양 주거포럼은 오는 26일과 27일 경기도 수원 이비스 엠베서더에서 열리며, 비공식 주거지를 위한 적합 주택, 기후 변화와 적정 가격 등의 주제로 개최된다.


parkjisu09@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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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10-06 18: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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