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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렌터카, 4년만에 매출액 두 배 점프하고 신용등급 'A+'...비결은?

- 실적↑→신용등급↑→조달금리↓ '선순환' 본격화

  • 기사등록 2023-07-15 17:3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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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박지수 기자]

국내 렌터카 시장 2위 사업자 SK렌터카(대표이사 황일문)의 실적과 수익성이 가파르게 개선되면서 비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년만에 매출액이 두 배 가까이 점프했고 신용등급이 A+(안정적)로 상향됐다. 2018년 말 AJ렌터카 인수를 계기로 실적 개선→신용등급 상승→조달금리 하락의 선순환 효과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점유율 18.0%, 지난해 말 比 0.7%p↑... '빅2' 존재감↑


한국자동차사업조합연합회의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렌터카 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 롯데렌탈 21.2%, SK렌터카 18.0%(모기업 SK네트웍스 점유율 합산), 현대캐피탈 13.0% 순이다. 이들 '빅3'의 시장 점유율이 절반이 넘는다(52.2%). 


이번 점유율의 순위에는 변동이 없지만 지난해 12월 대비 점유율 증감을 살펴보면 SK렌터카는 0.7%p 증가했다. 현대캐피탈도 0.1%p 증가했지만 롯데렌탈은 0.2%p 감소했다.


국내 렌터카 시장점유율 추이. 단위 %. [자료=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  

시장 점유율과 정비례 관계에 있는 자동차 보유대수를 살펴봐도 SK렌터카는 양호한 개선세를 보여주고 있다.  SK렌터카의 차량 인가 대수는 지난해 말 16만6334대에서 올해 1분기 17만4343대로 8000대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롯데렌탈의 렌터카 인가대수는 25만9456대에서 25만6277대로 소폭 감소했다. 


SK렌터카의 차량 대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말 SK렌터카의 차량 인가 대수 16만6334대는 2020년 13만대 대비 26.2% 증가한 수치이고 2019년 1분기 8만대와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SK렌터카의 자량 인가 대수는 2019년 1분기 이후 14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SK렌터카의 차량 보유대수 추이. 단위 만대. [자료-SK렌터카] 

◆코로나19 쇼크에도 매출액 연평균 두자리수(17%)


렌터카 기업은 차량 보유대수가 증가하면 매출액도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왜냐하면 렌터카 기업들은 새 차를 매입해 이를 고객에게 빌려주고 월간 혹은 연간 단위로 이용료(Rental fee)를 받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고객이 지불하는 차량 이용료가 바로 렌터카 기업의 매출액이다. 렌터카 기업은 새 차가 내구 연한을 넘기면 중고 시장에 중고차로 판매한다. SK렌터카의 매출액 비중을 살펴보면 차량 렌탈(76.0%)이 압도적이고 이어 중고차 판매(21.8%), 기타(2.3%)가 뒤를 잇고 있다. 


SK렌터카의 점유율 개선과 차량보유대수 증가는 고스란히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 


SK렌터카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2465억원으로 전년비 20.21% 증가했다. 2018년(6525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 951억원, 당기순이익 207억원으로 전년비 각각 20.21%, 20.22%, 0.47% 증가했다. 


SK렌터카의 최근 4년(2018~2022) 매출액 연평균증가율(CAGR)은 17.56%이고 같은 기간 평균 영업이익률은 6.94%이다. 내수 시장에 기반한 국내 기업의 상당수가 실적 감소와 수익성 악화로 고전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SK렌터카의 실적이 양호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SK랜터카 매출액,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프=SK렌터카 사업보고서]

SK렌터카의 이같은 실적 개선은 2018년 말 AJ렌터카 인수가 계기가 됐다. 


당시 SK렌터카의 모기업 SK네트웍스는 AJ렌터카 지분 42.4%를 3000억원에 인수하면서 롯데렌탈과 양강 구도로 올라섰다. 인수 이전 렌터카 시장 점유율은 롯데렌터카 24%, SK렌터카 12%, AJ렌터카 10%였는데, 인수 이후 SK렌터카 점유율이 22%가 되면서 롯데렌탈과의 점유율 격차가 불과 2%로 좁혀진 것이다. 


SK렌터카의 AJ렌터카 인수는 업계에서 '신의 한수'로 평가받고 있다. SK렌터카는 AJ렌터카를 인수하면서 규모의 경제(Economy of scale)에 기반한 차량 구매단가 인하, 지점 통합, 비용 절감 등의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앞서 언급한 SK렌터카의 2018년 이후 실적 개선의 밑바탕에는 이같은 시너지가 깔려 있다. 2019년에 코로나19가 닥치며 단기 여행 수요가 급감했지만 SK렌터카는 장기 렌털과 법인영업을 강화해 오히려 매출액과 수익성을 개선했다.   


◆황일문 대표, 취임 첫해에 '매출액 1조 클럽' 진입


최근 SK렌터카는 신용등급이 개선되면서 다시 한번 실적과 수익성이 점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 한국기업평가(한기평), 한국신용평가(한신평)의 국내 3대 신용평가사는 지난 5월 SK렌터카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로 상향했다. 우수한 사업안정성 확보, 수익성 개선, 자금조달 구조의 안정성을 높게 평가받았다. 이에 따라 SK렌터카는 새 차 매입에 필요한 자금을 지금 보다 낮은 금리로 조달할 수 있게 됐다. 수익성이 개선될 계기를 맞은 것이다. 박종열 흥국증권 연구원은 올해 SK렌터카가 매출액 1조3500억원, 영업익 1020억원을 전년비 각각 8.50%, 7.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SK렌터카의 이같은 실적 개선은 황일문 대표가 주도하고 있다. 황일문 대표는 SK그룹에서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꼽힌다. SK네트웍스에서 전략본부장, 글로벌부문장 등을 거쳐 워커힐호텔 총괄로 근무하다 지난 2021년 1월 SK렌터카 대표에 취임했다. 그해 SK렌터카는 처음으로 '매출액 1조 클럽'에 진입했다(1조369억원). 


황일문 SK렌터카 대표이사.[사진=SK렌터카]
시의적절한 의사결정과 차별화된 전략으로 SK렌터카의 실적 개선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21년 12월 서울 종로 익선동에서 특제 소스로 만든 라면을 무료로 제공해주는 ‘진짜 다이렉트 라면’ 팝업 스토어를 열었다. 온라인으로 장기렌터카 계약까지 걸리는 시간과 라면 조리 시간이 3분으로 같다는 점을 착안, 팝업 스토어를 약 1개월 간 운영하며 방문객들에게 재미와 즐거움을 선사했다. 캠페인 기간 동안 총 1만1000여명의 고객이 방문했으며 홍보를 위해 개설했던 마이크로사이트는 7만 명의 방문자를 기록하는 등 온오프라인 상에서 큰 관심을 일으켰다. 

 

최근에는  온라인 판매 채널과 전기차를 중심으로 추진하는 신규 사업의 안착에 주력하고 있다.


parkjisu09@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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