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큐셀(대표이사 이구영)이 미국 텍사스에서 개발하고 있던 발전소용 ESS 프로젝트 총 7개를 스페인 재생에너지 개발 및 민자발전사업(IPP) 기업인 '악시오나'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ESS 프로젝트의 설비 규모는 총 2.4GWh로 국내 기준 약 100만명이 하루에 사용하는 전력을 충전할 수 있다. 한화큐셀이 맺은 에너지 프로젝트 매각 계약 가운데 거래금액 기준으로 최대 규모다.
매각되는 프로젝트는 한화큐셀이 직접 개발을 완료하고 건설 마무리 단계를 진행 중인 380MWh 규모의 커닝햄 ESS 프로젝트 와 개발 진행 중인 ESS 프로젝트 6개다. 이번 계약으로 한화큐셀은 에너지 기자재 공급을 넘어 ESS사업 개발, 자금 조달, EPC(설계·조달·시공)를 아우르는 종합 사업자로서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인수자인 스페인 재생에너지 개발 및 민자발전사업(IPP) 기업인 악시오나는 남은 개발과 건설 작업이 완료되면 ESS 단지를 직접 운영할 예정이다. 단지 별 완공 시점은 다음해 1분기부터 2025년까지로 상이하며 한화큐셀은 개발 중인 6개 프로젝트의 EPC 계약도 긍정적으로 논의 중이다. 각 단지들은 향후 ERCOT(텍사스 전력신뢰도위원회)가 운영하는 전력망에 연계돼 텍사스 내 발전 자원 및 전력 수요처들과 유기적으로 운영된다. 운영사는 전력이 저렴할 때 구입해 ESS에 저장했다가 전력 가격이 높을 때 저장한 전력을 판매해 차익을 얻고 전력망 안정화에 기여한다.
ESS는 신재생에너지와 같은 유연성 전원이 늘어나고 전력 사용처가 다양해질 미래 에너지 시장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데 필수적인 설비로 전기의 생산량과 소비량이 달라서 발생하는 전력계통의 부담을 줄여주고 정전 등 위기 상황에서는 비상발전원의 역할을 한다. 텍사스 주의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은 2020년 30%에서 2040년에는 80%까지 늘어날 예정이다.
글로벌 ESS 시장 규모는 에너지 정책과 시장 구조 변화로 인해 지속 성장할 예정이다. 글로벌 조사기관 우드맥킨지는 세계 누적 ESS 설치량은 지난해 28GWh에서 2031년 1TWh(테라와트시)까지 늘어나고 미국 내 누적 ESS 설치량은 2031년 600GWh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ESS 확대를 위한 주요국의 정책적 움직임도 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전력사업자에게 ESS 설치 의무를 부과하고 있고 뉴욕, 매사추세츠, 뉴저지, 버지니아 등에서는 주 정부가 설정한 목표에 맞춰 ESS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