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국민연금공단이 최근 한달(2021.7.5~2021.8.5)동안 10개 종목에 대한 지분 변동을 공시했다.

5일 기업분석전문 버핏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최근 국민연금공단은 제주항공(089590)(대표이사 김이배)의 주식보유비율을 6.09%에서 7.13%로 1.04%p 비중 확대했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 [사진=제주항공]

국민연금공단은 또 한국가스공사(036460)의 주식 비중을 6.37%에서 7.4%로 1.03%p 늘렸다. 이밖에 한전기술(052690) 등의 보유 비율을 확대했다. 반면 롯데칠성(005300)의 주식 비중을 10.07%에서 8.95%로 1.12%p 줄여 축소 폭이 가장 컸다. 이어 대우건설(047040) 등에 대한 보유 지분을 축소했다.

국민연금공단 보유 종목. [이미지=더밸류뉴스]

국민연금공단이 비중 확대한 제주항공은 국내외 항공운송업, 항공기 취급업, 관광사업, 통신판매업, 임대업 등을 영위하는 LCC(저비용항공사)다.

제주항공 최근 실적. [이미지=더밸류뉴스]

제주항공의 올해 2분기 매출액, 영업손실, 당기순손실은 각각 569억원, 769억원, 642억원으로 전년비 매출액은 58.06% 증가하고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적자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얼마 전만해도 올해 하반기 백신접종과 함께 해외여행이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하고 있어 회복 시점은 불투명해졌다"며 "2분기 국내선 여객수는 전분기대비로는 44%, 펜데믹(전세계 대유행) 전보다는 9% 증가했으나, 7월까지 실적은 6월 같은 기간보다 8% 감소해 여름 성수기 효과는 부진하다"고 설명했다.

여행심리가 위축됨에 따라 국제선 예약 수요 역시 기대 이하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결국 LCC들은 하반기에도 의미 있는 수준으로 적자를 줄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 LCC의 영업손실이 제주항공 610억원, 진에어 430억원, 티웨이 300억원을 기록해 2분기보다 50~100억원 줄어드는데 그칠 것으로 봤다.

제주항공 항공기. [사진=제주항공]

제주항공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무상감자와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할 방침이다. 회사는 1분기 말에 이미 부분잠식에 들어갔으며 현금은 1210억원이다. 3분기 현재 월평균 약 200억원의 유동성을 소진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자본 확충의 필요성은 예견됐던 내용이다. 만약 계획대로 이뤄진다면 국제선 여객 운항이 재개되는 내년 상반기까지 시간을 벌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 연구원은 "항공시장의 정상화에 중요한 것은 백신"이라며 "완벽한 종식이 어렵더라도 치사율만 낮아진다면 펜데믹에서 엔데믹(주기적 유행병) 단계로 넘어갈 수 있어 결국 해외여행은 재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주항공 최근 1년 주가 추이. [이미지=네이버 증권]

제주항공은 6월 10일 52주 신고가(2만9650원)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코로나19 재확산이 제주항공 중장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그는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항공 여객 시장의 불확실성이 다시 높아지고 있는 만큼 주가는 시간을 두고 재무구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할 것"이라며 “어차피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제선 회복은 내년에나 가능했기 때문에, 이미 적자가 수천억원이었던 만큼 투자판단을 바꿀 정도의 차이는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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