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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건설, 지역주택사업으로 차별화 성공, 다각화에도 성공할까

- 주택신축판매, 민간공원, 골프장, 언론사 운영

- 이봉관 창업 회장, 샐러리맨에서 30위권 건설사 일궈

  • 기사등록 2021-07-15 19: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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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김도형 기자]

지역주택사업을 발판삼아 고속성장을 이뤄낸 서희건설(대표이사 곽선기 김팔수)이 새 수익모델을 찾아 나서고 있다. 서희건설 매출액의 80%를 차지하는 건축 부문을 이을 신규 매출처를 매출처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서희건설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33위 건설사이다. 지난해 매출액 1조2783억원, 영업이익 1744억원, 당기순이익 1275억원을 기록했다.


서희건설의 지역주택사업지인 평택항 오션파크 서희스타힐스 투시도. [사진=서희건설]

◆'황금알을 낳는 거위' 지역주택사업


지역주택사업은 대형건설사가 공급하는 일반 분양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6개월 이상 일정 지역에 거주한 무주택자나 전용면적 85㎡ 이하의 소형주택 소유자들이 조합을 만들어 주택을 짓는다. 일반적인 재개발 사업보다 규모가 크지 않다. 건설사 입장에서 사업 성공에 이은 레버리지 효과를 보긴 어렵지만, 대형부채를 안고 가야 하는 리스크를 덜어낼 수 있다.


지역주택사업은 다른 기업들이 관심도 두지 않던 틈새시장이었지만 서희건설은 경험을 쌓으며 사업 노하우를 익힌 결과 지역주택조합 시장을 장악하는 데 성공했다. 주택시장 호황이라는 호재도 있었지만, 서희건설의 사업 집중이 빛을 발한 결과였다. 


건축 부문의 성장과 동시에 수익성도 개선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서희건설의 매출액은 약2847억원으로 전년 동기 2894억원과 비슷하다. 다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크게 증가해 올해 1분기 서희건설의 영업이익은 50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384억원보다 30.6%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412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72.0% 증가한 239억원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지역주택조합사업의 매출 내 비중이 확대되면서 지난해 이후 10%를 웃도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지난 5월 31일 서희건설의 기업 신용등급을 종전 BBB-에서 BBB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


◆주택신축판매, 민간공원 등 다각화... 언론사 인수도  


서희건설은 사업 영역이 건축 부문에 집중돼 있어 사업 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계열사를 잇따라 설립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주택신축판매(비전도시개발), 민간공원조성(팔봉공원개발), 영상·방송 통신업(내외경제티브이), 골프장개설 및 운영(써밋홀딩스), 폐기물처리·발전(경주환경에너지) 등이 있다. 

서희건설그룹의 주요 계열사. 2021년 1분기 기준.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비전도시개발은 서희건설이 지분을 전액 출자해 지난 2월 설립됐다. 주택신축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 팔봉공원개발은 서희건설과 종속회사인 더비전홀딩스가 각각 30%, 20.5%의 지분을 출자해 작년 5월 설립됐다. 이후 전라북도 익산시에서 민간공원조성, 주택, 건물신축판매 등의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희건설은 언론사도 인수했다. 내외경제티브이는 방송통신업을 영위하기 위해 2012년 설립한 법인으로, 지난 2019년 9월 서희건설이 지분(65.83%)을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고 증권정보 관련 프로그램 등을 유료방송사에 공급하고 있다.


경북 경주시 자원회수시설. [사진=서희건설]

써밋홀딩스는 서희건설이 51% 지분을 출자한 자회사로 재작년 12월 설립됐으며 앞으로 골프장 개설한 후 운영할 예정이다. 경주환경에너지는 경주시로부터 생활쓰레기를 반입 받아 시간당 4750키로와트(KW)의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다만 2024년 운영기간이 끝나면 사업시설의 관리운영권을 주무관청에 이양해야 한다.


◆창업주 이봉관 회장, 샐러리맨에서 '30위권 건설사' 일궈


이같은 시도는 서희건설 창업주 이봉관(76) 회장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사진=서희건설]이봉관 회장은 1970년 25세에 포항제철(현 포스코) 공채 2기로 입사해 13년을 근무했다. 이후 1983년 38세에 유성티엔에스를 창업해 운송사업을 진행했다. 또 1994년 49세에 서희건설을 창업해 건설업계에 뛰어들었다. 이 회장은 아파트 브랜드 '서희스타일스'를 런칭해 성공했다. 서희스타일스는 올해 1월 한 연구소가 실시한 아파트 브랜드 평판에서 9위를 기록했다. 서희건설의 시공능력평가 순위(33위)를 감안하면 양호한 순위다. 독실한 신앙인으로  40개의 대형 교회를 건축했다. 이 회장은 평소 안정적인 수주를 바탕으로 사업다각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지만 이들 다각화 계열사들이 아직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서희건설 관계자는 더밸류뉴스와의 통화에서 “서희건설은 매출액 중 건축 부문이 80%를 차지하고 있어 부동산 경기 악화와 같은 리스크에 대비할 필요성이 있다”며 “자사의 강점인 건축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각화를 추진중”이라고 설명했다.



moldaurang@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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