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이마트가 약 3조4000억원에 이베이코리아 지분 80%를 인수하면서 단숨이 이커머스 '빅2'로 올라선다. 신세계그룹의 이베이 코리아 인수가 공시되자 이마트 주가는 5% 이상 상승했다. 신세계 그룹이 이베이 코리아 인수를 계기로 온라인 사업에서 성과를 낼 것이라는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감 덕분이다. 그렇지만 이같은 기대감이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도전이 만만치 않다.
이마트는 미국 이베이 본사와 이베이코리아 지분 80.01%를 3조4404억원에 인수하기 위한 지분 양수도 계약(SPA)을 맺을 예정이라고 24일 공시했다. 이번 인수로 신세계그룹은 이커머스 시장에서 단숨에 2위로 올라선다. G마켓과 옥션, G9 등 3개 오픈마켓을 운영하는 이베이 코리아는 지난해 기준 시장점유율 3위(12%)이다. 1위는 네이버(18%), 3위는 쿠팡(13%)이다. 향후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네이버, 쿠팡, 신세계 '빅 3'로 재편될 전망이다.
25일 이마트는 5.1% 오른 16만5000원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199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이번 인수 결정에 대해 “얼마가 아니라 얼마짜리로 만들 수 있느냐가 의사결정의 기준”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금의 매입 가격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향후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면 보상 받는다는 논리이다.
그렇지만 부담도 만만치 않다.
우선, 쿠팡과 경쟁하자면 투자비를 늘려야 한다. 쿠팡이 미국 주식시장에서의 성공적 IPO(기업공개)로 조달한 자금으로 향후에도 시설투자 등이 돈을 쏟아부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세계도 상당한 투자를 각오해야 한다. 네이버는 점유율은 1위지만 ‘숍인숍’ 거래가 대부분이어서 쿠팡이 실질적 경쟁자다.
온라인 비즈니스 노하우에 정통해야 한다는 점도 도전이다.
신세계그룹이 쓱닷컴(SSG.COM) 운영으로 온라인 비즈니스 경험을 갖추기고는 하지만 이베이 코리아 운영은 또 다른 문제라는 지적이다. 신세계그룹의 양대 사업인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는 오프라인에 기반하고 있다.
이같은 도전을 극복하고 신세계가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옴니 채널’을 구현한다면 신세계의 기업가치는 퀀텀점프할테지만 반대의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렵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세계가 상당한 재무부담을 안고 인수를 진행한 만큼 앞으로 어떤 온라인 전략을 제시할 것인지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