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달 업체 2위 ‘요기요’ 본입찰이 오늘(30일) 마감된다. 매각 주관사는 모건스탠리는 오늘(30일)까지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들에게 ‘인수의향서”(LOI)를 받을 예정이다.
통상적으로 본 입찰이 예비입찰 이후에 하루만 진행되는데 반해 요기요 본입찰은 2주 동안 진행되고 있다. 요기요를 소유하고 있는 딜리버리히어로(DH)는 2차례에 걸쳐 본입찰을 연장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요기요의 매입을 희망하는 인수 후보가 쉽사리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 현재 상황의 중론이다. DH는 국내 1위 배달앱 ‘배달의 민족’을 인수한다면 ‘요기요’를 매각해야만 한다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조건부 승인에 따라 ‘배달의 민족’을 인수하기 위해 ‘요기요’ 매각을 추진 중이다.
이번 매각의 후보군으로는 SSG닷컴(신세계)와 롯데, 그리고 PEF(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등으로 선정됐다. 하지만 SSG닷컴의 경우 모 회사인 신세계가 얼마전 ‘이베이코리아’를 3조원대에 인수하면서 ‘조’단위의 인수를 연이어 진행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한발 물러선 롯데가 요기요 입찰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라는 분석도 존재한다. 지난 6월 중순 롯데쇼핑의 강희태 부회장은 “시너지 및 가치평가 적정성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고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M&A(인수합병)는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며 이커머스 사업 방향에 대해 발표한 바 있다. 롯데측은 “이번 요기요 매각에 대해 특별히 검토하고 있는 것은 없다”며 인수전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DH에서 희망하는 2조원대의 막대한 인수비용과 ‘요기요’가 배달시장에서 다른 앱에 비해 경쟁력이 두드러지지 않다는 점도 요기요 매각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국내 배달 시장은 배달의 민족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쿠팡 이츠’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요기요의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는 분석이다. DH가 ‘요기요’를 매각한다면 ‘배달의 민족’을 소유하게 돼 요기요와 직접적인 경쟁이 예고되는 만큼 인수에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다. 특히나 배달앱의 특성상 물류시스템, 라이더 채용 등과 관련된 추가적인 투자 역시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조건에 따라 DH의 요기요의 매각 마감시한은 오는 8월 2일까지이다. 요기요 매각이 제때 이루어지지 않으면 DH의 배달의 민족 인수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매각 과정에서 불가피한 사정이 있는 경우 최대 6개월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이를 감안하면 내년 2월까지는 매각이 연장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