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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기획] 1. 대리점 갑질에 이어 타사비방 ‘논란의 남양유업’…이번에는 제품에서 이물질?

- [탐사기획] 1. 대리점 갑질에 이어 타사비방 ‘논란의 남양유업’…이번에는 제품에서 이물질?

- [탐사기획] 2. ‘실적은 떨어져도 배당금은 그대로’…홍원식 회장의 두툼한 지갑

- [탐사기획] 3. 남양 절대적 권위는 오너일가에…전문경영인은 “빚 좋은 개살구?”

  • 기사등록 2020-12-10 19: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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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갑질 논란으로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은 남양유업에서 또 다시 잡음이 불거져 나왔다. 지난 2013년 ‘대리점 갑질 사건’ 여파를 극복하기도 전에 경쟁사인 매일유업을 비방하는 글을 올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검찰에 송치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문제는 불매운동 타격으로 실적은 줄어드는데 배당금은 그대로 유지돼 홍 회장 일가 주머니로 흘러가고 있다는 점이다. 홍 회장은 남양유업 주식을 37만2107주를 보유하고 있으나 현 이광범 대표이사는 단 1주를 보유하고 있어 전문경영인 체제는 사실상 ‘빚 좋은 개살구’라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에는 남양유업의 분유에서 이물질(벌레)이 나와 소비자들이 우려하고 있다. 남양유업과 관계 당국이 조사를 거쳐 제조 중 들어갔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결론을 내렸으나, 소비자들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어 이에 대한 남양유업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 등이 필요해 보인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사진=더밸류뉴스]

◆남양유업, 대리점 갑질부터 타사 비방까지…불매운동 이어져


2013년 남양유업은 대리점 업주에 대한 제품강매, 영업사원의 막말 등으로 갑질 논란에 휩싸인다. 이에 경찰이 압수수색에 들어가고 소비자들이 불매운동을 벌이는 등 논란이 일었다. 이후 여파는 컸다. 그 해 남양유업의 영업손실은 175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불매운동의 여파는 이듬해에도 이어졌다. 2014년 남양유업의 매출액, 영업손실, 당기순이익은 각각 1조1517억원, 261억원, 2억원으로 전년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6.37%, 99.56% 급감하고 영업손실은 적자 지속했다. 당시 남양유업은 직원수를 2690명으로 전년비 5.58%(159명) 줄이기도 했다.


이후 지금까지도 매출이 정체돼 있다. 지난해 남양유업의 매출액, 영업이익은 각각 1조308억원, 4억원으로 전년비 4.53%, 9.35% 감소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전년비 95%p 떨어진 0.04%를 기록했다. 한때 연간 매출액이 1조2000억원을 상회하기도 했으나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에는 경쟁사를 비방하는 글을 올린 혐의로 홍원식 회장 등 임직원이 불구속 기소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3월 부산의 한 홍보대행사를 통해 온라인 맘카페 등에 매일유업을 비방하는 글과 댓글을 100일에 걸쳐 79건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이들이 올린 맘카페는 280만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은 비슷한 내용의 글이 반복적으로 올라오는 것을 의심한 매일유업이 해당글 게시자를 고소하면서 밝혀졌다. 


이 일로 경찰이 남양유업 본사와 홍보대행사를 압수 수색한 결과, 홍 회장이 자사 팀장 3명에게 경쟁사 비방 지시를 내린 정황이 담긴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번 일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남양유업은 지난 2009년과 2013년에도 인터넷에서 경쟁사를 비방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은 전적이 있다.


[이미지=더밸류뉴스(남양유업 제공)]

◆배당금 대부분이 홍 회장에게 흘러 들어가


일련의 사건들로 소비자들이 불매운동을 벌이자 이는 실적으로 고스란히 반영됐다. 그러나 문제는 배당금에 있다. 남양유업은 보통주 1주당 1000원, 우선주 1주당은 1050원을 책정해 매년 지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총 8억5500만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는데 홍 회장의 남양유업 지분율은 51.68%다. 배당금 중 4억4200억원 가량을 받아간 것이다. 갑질 여파로 실적에 타격을 받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동일한 금액을 매년 받아갔다. 남양유업의 당기순이익이 292억원(2017년), 20억원(2018년), 50억원(2019년) 등 편차가 심할 때에도 매년 같은 금액이 지급된 것이다. 


남양유업은 업계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다. 매일유업의 지난해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1조3933억원, 853억원, 643억원으로 전년비 7.13%, 14.65%, 10.29% 증가했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62억6700만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는데, 김정완 일가의 지분은 12.52%에 불과해 7800만원 규모의 배당금을 받았다. 다만 최대주주인 매일홀딩스의 오너 일가 지분이 60% 이상이지만 사내 복지 기금도 지분을 가지고 있어 배당금이 증가하면 직원들도 함께 이익을 받는 구조다. 그러나 남양유업은 절반 이상이 홍 회장 등 오너일가로 이뤄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분이 논란거리가 되는 것이다. 홍 회장은 2013년 대리점 갑질 논란으로 김웅 전 대표이사 등이 공식 사과를 위해 기자회견을 열 때도 나타나지 않아 비난을 받은 적이 있다. 당시 김웅 전 대표는 홍 회장은 업무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며 불참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같은 홍 회장의 남양유업 경영 선긋기는 지난해에도 이어졌다. 대리점 갑질 논란과 관련해 지난해 산업통상자원중기벤처위원회 국정감사 일반증인으로 홍 회장이 채택됐으나 불참하고 이광범 현 대표이사가 대리 출석한 바 있다. 당시 남양유업은 홍 회장이 경영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며 현재 전문경영인 체제로 돌아가고 있어, 이 대표가 참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올해 매일유업 비방 댓글 사건이 일어나자 홍 회장이 경영에 관여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져 나오는 것이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9월 30일 기준 홍 회장의 남양유업 보유 주식수는 37만2107주로 51.68%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 대표는 단 1주를 가지고 있다. 퍼센트(%)도 책정되지 않는 주식 수다. 이로 인해 실질적으로 홍 회장이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연이은 이물질 논란…분유에서 벌레가?


지난달 온라인 맘카페에 따르면 남양유업의 ‘모성이 빛나는 순간 아이엠마더 : All New Edition 3단계’ 제품에서 벌레가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남양유업은 자체 조사에 들어갔고 관계 부처 역시 조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조사 결과 제조 공정 내 혼입은 어렵다는 결론이 나왔다. 공정 과정 중 이물제어장치가 있어 이물질이 제거되는 구조라는 것이다. 


그러나 남양유업의 이 같은 이물질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아동 음료에서 곰팡이 추정 물질이 나왔다는 논란과 2018년 ‘임페리얼 XO’ 분유 제품에서 코딱지로 보이는 이물질이 나왔다는 논란도 있었다. 당시 남양유업과 관계 당국의 조사 결과 제조 공정상 이물질 혼입이 불가하다는 결과를 받았으나 연이은 이물질 논란에 회사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특히 분유의 경우 영유아들에게 사용되는 제품이므로 소비들이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관계 당국 등이 조사한 결과 제조 상의 문제로 보기에 어렵다고 판단했으나 소비자들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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