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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탁결제원, 사모펀드 부실책임 회피 '논란'...사무관리업 사실상 '철수'

  • 기사등록 2020-10-29 10: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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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조창용 기자]

한국예탁결제원(사장 이명호)이 옵티머스 사태의 관리 부실 책임론을 피하기 위해 황급히 관련 사무관리업을 접기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무관리회사는 운용사의 펀드기준가격 산정 업무 등을 위탁 수행한다. 예탁결제원은 사무관리 계약 유지를 원하는 운용사에 대해서는 관련 서비스를 계속 하겠다는 방침이었지만 운용사 대부분 해지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펀드 사무관리업계에서 예탁결제원은 설정규모 기준으로 신한아이타스(약 244조원), 하나펀드서비스(약 178조원) 등 민간 사무관리회사들에 비해 시장 비중이 큰 편은 아니다. 대행 수수료 규모도 전문사모펀드 총 수수료율 평균인 137bp 중 2bp로, 운용사(80bp)나 판매사(50bp)보다 상대적으로 낮다.  

 

이명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사진=더밸류뉴스(예탁결제원 홈피 캡처)]28일 뉴스토마토에 따르면, 예탁결제원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예탁결제원에 사무관리업무를 맡긴 전문사모운용사 다수가 계약 해지 절차를 밟기로 결정했다. 

 

예탁결제원은 상장지수펀드(ETF)와 공모펀드, 사모펀드에 대한 기준가 계산, 자산명세 작성 등 사무관리 업무를 하고 있다. 앞서 문제가 된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 기준가 계산 과정에서 운용사의 요청으로 펀드 종목명에 사모사채를 공공기관 매출채권으로 입력해 투자자들의 혼란을 키웠다는 비난을 받았다. 

 

예탁결제원은 옵티머스 사태를 계기로 펀드 사무관리 업무를 재점검하는 차원에서 지난 8월 사무관리 서비스를 제공중인 전문사모운용사 14곳에 업무 계약 해지에 대한 공문을 보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예탁결제원이 맡고 있는 펀드 사무관리 일임액은 41조2427억원으로, 이 중 사모펀드는 5조7448억원 규모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지난 8월 (옵티머스를 제외한) 계약중인 전문사모운용사에 계약 해지 공문을 보냈고, 이번주까지 최종 결과를 정리중인데 현재 해지 의사를 밝힌 운용사 수가 꽤 된다"며 "해당 운용사 펀드는 타 사무관리회사로 이관될 것"이라고 말했다. 펀드 이관작업은 실제 재산을 옮기는 것이 아닌 장부 이동이기 때문에 복잡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예탁결제원이 옵티머스 사태 이후 사모운용사 사무관리업무를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운용사는 갑자기 펀드를 옮겨야 하는 부담을 떠안게 됐다. 당시 예탁결제원은 일방적 해지 통보가 아니라 계약 유지를 원하는 운용사가 있다면 업무를 그대로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운용사에 계약 해지 결정권을 넘기고 검토할 시간을 줬지만 사실상 업무를 중단하겠다고 통보한 것과 다를 바 없다"며 "옵티머스 이후 공모는 두고 사모운용사 서비스만 접는 상황에서 계약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creator20@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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