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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탁결제원은 업무용 부동산 부자?···연봉 1억 직원용 오피스텔 100채 이상 보유

- 정부 지침까지 어긴 과도한 직원 혜택에 비판 이어져

  • 기사등록 2020-10-07 17:2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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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현일 기자]

한국예탁결제원이 6년 전 부산 이전 이후 지금까지도 100채가 넘는 '공짜 오피스텔'을 직원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직원 평균 연봉 1억원이 넘는 예탁원이 정부 지침까지 어겨가며 직원들에게 6년 이상 과도한 주거 혜택을 주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명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사진=더밸류뉴스(예탁결제원 홈피 캡처)]7일 한국경제에 따르면,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5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 받은 '이전 공공기관의 숙소·사택 협의 승인 현황' 자료에는 예탁원이 현재 102채의 이주직원용 숙소(오피스텔)와 98채의 순환근무자용 사택(아파트) 등 총 200채의 숙소를 운영하고 있다.


부산 본사에 근무하는 직원 400명 중 절반가량이 예탁원이 제공하는 '공짜 숙소'에 살고 있는 셈이다. 이 곳에 거주하는 직원은 관리비만 부담하면 월세는 따로 내지 않아도 된다. 예탁원은 부산 이전 직전인 2014년 3월, 직원들의 초기 이주를 지원하기 위해 135억원을 들여 부산 수영구에 있는 직원 숙소용 오피스텔을 대량으로 구매했다.


문제는 이전한지 6년이 지나도록 예탁결제원이 직원용 숙소 지원을 줄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전 공공기관의 숙소 현황을 관리하는 국토부는 이주직원용 숙소 운영 기한을 '한시적'으로 제한하고 직원용 숙소의 감축 및 매각을 요구했지만 예탁결제원은 이 지침을 따르지 않고 있다. 


국토부는 현 102채인 예탁결제원 이주직원용 숙소를 지난해 4월까지 82채로 줄인 뒤 11월까지는 69채, 오는 11월까지는 전략 매각하는 조건으로 숙소 운영을 승인했지만 예탁결제원은 노동조합의 반대 등으로 아직 감축 계획조차 세우지 못했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노조와 협의해 문제를 해소해야 하는데 협의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이에 금융 공공기관이 본사 이전 6년이 지나도록 직원들에게 공짜 숙소를 제공하는 것은 '도덕적 해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예탁결제원은 주식시장으로부터 4000조원에 이르는 증권을 예탁 받아 보관하고, 수수료를 받는 공공기관이다. 직원 평균 연봉은 지난해 기준 1억1074만원에 달한다. 


윤 의원은 "이는 공공기관 방만 경영의 전형적 사례"라며 "3년 전 이미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는데 시정하지 않고, 국토부 지침마저 지키지 않고 있는 것은 누가 봐도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국토부가 당초 4년 간만 숙소 운영 승인을 냈다 공공기관들의 요구에 2년 연장을 허용했고, 여기에 추가 2년 연장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는 등 공공기관 숙소 지원 기한을 '고무줄'처럼 늘리는 점이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전기안전공사, 근로복지공단, 가스안전공사도 이전 8년이 되는 시점까지 숙소 운영을 승인받았다. 


윤 의원은 "이전한 지 6년이 된 공공기관들이 여전히 수백명 규모의 직원 숙소를 운영하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며 "직원들의 현지 정착을 유도해 수도권 과밀화를 해소하겠다는 정책 방향과도 거꾸로 가는 사례"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러한 비판에 대해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더밸류뉴스와의 통화에서 "국회의원실에서 일방적으로 배포된 자료라 별도 입장 표명할게 없다"고 했다. 


alleyway99@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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