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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AANG’ 흔들리니... 국내 투자자들 코피 ‘퐝’

- 미국 증시 모두 하락…다우존스 1.45%↓· S&P 500 1.76%↓· 나스닥 1.99% ↓

- 미 노동부 실업지표 부진…주가 부정적 영향 UP

  • 기사등록 2020-09-11 15:5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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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허동규 기자]

“애플이 액면분할하고 주식을 매수했는데 어제 주가가 떨어져서 속상하다. 애플과 테슬라와 같이 대형 기술주들이 떠서 매수를 했지만 지금은 수익은 커녕 본전만 찾으면 고마울거 같다” 최근 애플 주식을 매입한 김정운(가명, 33세) 씨의 말이다.


10일(현지시각) 미국의 초대형 기술주인 ‘FAANG’(페이스북, 애플, 아마존닷컴, 넷플릭스, 구글)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FAANG은 국내투자자들에게 매수 인기가 가장 높은 종목들로써, 최근 불안한 변동성이 이어지며 이날 장 초반 상승하기도 했지만 하락 반전하며 장을 마감했다. 이로 인해 향후 초대형 기술기업의 주가에 대해 국내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8일 한국예탁결제원은 3~4일(현지시각)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테슬라(2555억원), 애플(934억원), 아마존(571억원), 페이스북(114억원)으로 집계된다고 밝혔다. 국내매수 1위인 테슬라 역시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주가가 폭락하여 해외 종목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들은 이익을 보지 못하는 상황이다.


                             FAANG 로고. [사진=더밸류뉴스(각 사 제공)]


10일 애플의 주가는 전일비 3.26%(3.83달러) 내린 113.49달러(13만5000원)에 마감했다. 상승 출발 후 줄곧 내림세였다. 아마존(-2.86%), 페이스북(-2.06%),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1.37%), 마이크로소프트(-2.80%), 넷플릭스(-3.90%) 등 역시 모두 내렸다.


이날 기술주 종목과 더불어 미국의 증시는 모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비 1.45% 하락한 2만7534.5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76% 떨어진 3339.1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99% 하락한 1만0919.59에 장을 마감했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대형 기술주의 주가 상승을 기반으로 투자했으면 리스크가 크다"라며 "앞으로 대형 기술주 중심의 시장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알 수 없어 손실은 더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내 증시 역시 좋지 못한 상황이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동반 하락하고 있다. 11일 오후 1시 8분 현재 코스피, 코스닥은 각각 전일비 15.19p(0.63%), 4.02p(0.45%) 하락한 2380.56, 880.28을 기록 중이다. 밤사이 미국 뉴욕 증시가 하락으로 마감해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같은 시각 코스피에서는 개인은 4938억원 순매수,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748억원, 3392억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카카오(035720)(-2.46%), LG화학(051910)(-1.96%), 네이버(035420)(-1.46%), 삼성SDI(006400)(-1.05%) 순으로 하락폭이 크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유동성으로 시장이 급등했으나 많은 종목이 실제 기업 가치를 뒤로하고 꿈을 기반으로 상승해온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진=더밸류뉴스(픽사베이 제공)]

한편, 미국 증시 하락의 원인으로 기술주 불안과 더불어 미국 실업지표 부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0일(현지시각) 미 노동부는 지난주(8월 30일~9월 5일) 실업수당 청구자 수가 전주와 비슷한 수준인 88만4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 85만명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폭증 사태는 3월 셋째 주(330만건)부터 본격 시작됐다. 같은 달 넷째 주에 687만건까지 치솟은 이후에는 석 달 넘게 감소세를 탔다. 그러나 이번 발표한 실적지표는 감소세가 이어지지 않자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고 보는 것이다.


ebing7@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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