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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선 공격경영, 인천공항 면세점 대전에서도 통할까

- 현대백화점면세점 임대료 실탄 두둑…빅3 위협할 수도

  • 기사등록 2020-02-27 14:2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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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김주영 기자]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전에 뛰어들며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공격적 경영이 인천공항전에서도 통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쟁사들이 인천공항의 비싼 임대료를 문제삼아 공항공사에 깎아줄 것을 요청하고 있는것과 달리 현대백화점측은 두둑한 실탄으로 임대료만큼은 경쟁력이 있기에 해볼만한 입찰전이 될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마감된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사전 입찰에 면세업계 '3'인 롯데·신라·신세계와 함께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참가 의사를 밝혔다.

 

이번 입찰전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곳은 단연 현대백화점면세점이다. '3'의 참가는 일찌감치 점쳐져 왔지만공항면세점 운영 경험이 없는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참여 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백화점면세점. [사진=현대백화점면세점]

지난 2018년 현대백화점면세점은 강남 무역센터점을 개점하며 면세 사업을 시작했다지난 20일엔 운영 1년여 만에 두 번째 사업장을 따내 동대문 두타면세점 자리에 2호점(동대문점)을 열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개장 연기설에 휩싸이기도 했지만예정대로 문을 열어 '강남-강북 면세벨트'를 구성하는 등 사업 안정화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주 오픈한 시내면세점 2호점에 이어 인천공항전까지 뛰어들며 사업 확장에 대한 의지를 적극적으로 드러낸 만큼 이번 입찰전에서 정 회장이 공격 베팅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을지가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이 기세를 몰아 이번 인천공항 입찰전에서도 입찰가(임대료)를 높게 써내는 등 의욕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면세업계 '후발주자'인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인천공항 면세점을 확보하게 되면 단숨에 '3'를 위협할 존재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모회사인 현대백화점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점 또한 이번 입찰전에서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적극적인 면모를 보일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을 실어주는 부분이다면세 사업은 정지선 회장의 숙원 사업이자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빠르게 사업을 키워나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면세사업은 사실상 규모의 경제 싸움"이라며 "점포를 늘리고투자를 할수록 수익이 많이 나는 구조이기 때문에 (모기업으로부터지원을 많이 받고 있는 만큼성장세를 지켜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현대백화점은 현대백화점면세점에 2000억원을 추가로 출자하는 등 자금 확보에도 도움을 줬다이번 출자로 현대백화점이 면세점에 출자한 금액은 4500억원으로 늘어났다현대백화점면세점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5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현대백화점으로부터 총 2500억원의 운영자금을 조달받은 바 있다.


한편정 회장은 올해 초 M&A를 통해 신성장동력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유통가에서 대표적인 안정지향 기업으로 평가받는 현대백화점그룹은 정 회장의 지시에 태세를 전환해 공격적 경영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면세사업 투자로 2017년 현금곳간이 축소됐으나 그 이후부터 다시 현금을 쌓고 있다. 2018년 현대백화점 현금성자산은 3951억원으로 전년비 107%늘었다지난해 3분기 말에는 3797억원을 기록했으며여기에 4분기 경상이익(1049억원)까지 합산될 시 현금곳간은 4000억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분석된다.


kjy2@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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