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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박정호 기자]

가수 정준영씨가 불법 촬영 스캔들로 세간의 주목을 받으면서 '원조 엔터주' 에스엠엔터테인먼트(이하 에스엠엔터)도 덩달아 관심 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여론은 에스엠엔터테인먼트에도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지난 28일 MBC '뉴스데스크'에서 정준영, 승리씨가 속한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 가수 K, J, 모델 L씨가 포함되어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소개된 가수 K씨가 에스엠엔터에 소속돼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YG엔터사는 가수 정준영씨가 불법 촬영물을 유포한 혐의로 구속된 후 국세청의 전면적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 강남구 삼성로 에스엠엔터테인먼트 본사 사옥. [사진=더밸류뉴스]


에스엠엔터테인먼트는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공룡으로 통한다. 이 회사는 1995년 가수 이수만 회장이 설립해 M&A(인수합병)를 통해 사세를 키워왔다. 


SM엔터테인먼트의 주요 M&A(인수합병) 내역. [출처=SM엔터테인먼트]

H.O.T.를 시작으로 S.E.S., 신화, 보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등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지금의 국내 1위 엔터테인먼트사로 자리매김했다. 지금도 국내 정상급 아이돌인 소녀시대, 샤이니, 엑소, 레드벨벳 등이 몸담고 있고 있다.


◆ 연예 기획사 최초로 주식 상장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에스엠엔터는 2000년 4월 연예 기획사 최초로 주식 시장에 상장했다. 에스엠엔터는 상장 이후 배당을 하지 않는 대신에 M&A와 지분 투자를 통해 몸집을 키워왔다. 지금은 가수, 배우 등의 매니지먼트 사업부터 콘텐츠 제작, 유통, 음식료, 여행 사업까지 사업 모델을 다각화하면서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 회사의 M&A 역사는 2012년 코스닥 상장 여행사 BT&I를 인수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에스엠은 BT&I를 인수해 현재의 드라마 제작사이자 글로벌 영상 콘텐츠 사업체인 SM C&C로 키워냈다. 같은 해 11월에는 SM C&C를 통해 배우 장동건, 김하늘 등이 속한 A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고 이듬해 5월 방송콘텐츠 제작사인 훈미디어를 사들이며 관련 사업 부문을 강화했다. 


2015년에는 지분투자를 통해 모델과 스포츠 에이전시에도 손을 뻗쳤다. 모델 에이전시인 에스팀과 스포츠 에이전시인 갤럭시아에스엠(구 IB월드와이드)에 각각 25억원, 75억원의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2017년 3월에는 가수 윤종신 씨가 수장으로 있는 연예기획사 미스틱엔터테인먼트에 64억원을 투자했다. SM 지분은 28%로 최대주주다. 같은 해 7월에는 SK텔레콤(SKT)과 콘텐츠 사업과 관련해 전략적 제휴를 맺고 상호 계열사 지분을 인수했다. 또, SKT는 SK플래닛의 광고대행업을 맡고 있던 M&C 부문을 분사해 SM C&C에 흡수합병 했다. 당시 SM은 아이리버에 40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2대 주주가 됐고, SKT는 650억원을 투자하며 SM C&C의 2대 주주가 됐다. 


에스엠엔터의 상장 계열사 현황. 2018년 12월 현재.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 M&A로 몸집 키워


지난해는 상장사 두 곳을 한꺼번에 인수하며 영역을 확장했다. SM은 지난해 3월 배우 배용준 씨가 대주주로 널리 알려진 매니지먼트 회사 키이스트를 인수했다. 500억원을 투입해 배용준 씨의 지분 전량 25.12%를 확보했다. 150억원은 현금으로 취득했고, 나머지 350억원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지급했다. 이에 배씨는 이수만, 국민연금에 이어 한때 SM 3대 주주로 올라서기도 했다. 당시 배씨가 확보한 SM 지분은 4%(91만9238주)이다. 


키이스트와 함께 SM은 콘텐츠 제작사인 FNC애드컬쳐도 인수했다. FNC애드컬쳐는 FNC엔터테인먼트(이하 FNC)의 상장 계열사 중 하나다. SM은 FNC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주식 1328만여주와 경영권을 약 300억원에 인수했다. 인수 후 SM 지분율은 31%로 최대주주에 올라섰고, FNC는 2대 주주로 물러났다. 


가장 최근에는 음악 레이블인 밀리언마켓을 인수하며 SM의 뿌리인 케이팝(K-POP) 부문을 강화했다. 밀리언마켓은 가수 수란과 랩퍼 페노메코 등이 소속된 곳으로, 주로 힙합과 R&B 장르의 실력파 아티스트들이 대거 소속돼 있다. 업계에서는 SM이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시스템적 측면뿐 아니라 음악적 측면에서도 사업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렇지만 가수 정준영씨의 불법촬영 스캔들을 계기로 의혹의 눈길이 쏟아지면서 에스엠엔터테인먼트도 재도약과 몰락의 갈림길에 들어서게 됐다. 


bjh@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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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3-29 16:3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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