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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승윤 기자]

국내 1위 연예기획사인 에스엠(SM) 엔터테인먼트(대표 이수만)에 대해 행동주의 펀드가 경영 참여를 선언했다. 창업자 이수만 회장이 회삿돈을 개인회사로 가져가는 것을 문제 삼고 이사 선임을 통해 막겠다고 했다. KB자산운용은 에스엠의 3대 주주(7.59%)이다. 

 
5일 KB자산운용은 3대 주주로 있는 에스엠에 주주서한을 보내 주주권 행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KB자산운용은 이날 에스엠에 보낸 주주서한에서 "이수만 회장의 개인회사 라이크 기획과의 합병과 배당 등을 요청하고, 새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강남구 삼성로 에스엠 엔터테인먼트 본사. [사진=더밸류뉴스]


◆ "라이크기획에 지급 인세, 에스엠 영업이익 절반 육박"


KB자산운용이 문제를 제기한 대상은  이수만 회장이 100% 지분을 가진 라이크기획이다. 에스엠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라이크기획은 에스엠 소속 가수 음반과 에스엠 제작 음반의 음악자문 및 프로듀싱 업무를 담당하며 SM은 라이크기획에 매출액의 최대 6%를 인세로 지급해왔다. 라이크기획은 지난해 145억원, 2017년에는 108억원을 에스엠으로부터 받아갔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일감 몰아주기’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에스엠이 라이크기획에 지급하는 인세는 에스엠 영업이익의 46% 규모"라며 “이는 소액주주와 이해 상충되며,  이어 “소액주주와 오너 간 이해상충은 사회적 문제로 확대될 수 있고 최악의 경우 주주소송을 겪게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KB자산운용은  라이크기획과 SM을 합병할 것을 제시했다. 


KB자산운용은 에스엠의 무배당 정책도 지적하고 나섰다. KB자산운용은 "에스엠은 2000년 상장 후 지금까지 배당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며 "소액 주주를 위해 30% 배당성향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또, KB자산운용은 “에스엠은 레스토랑과 와이너리, 리조트 등 본업과 무관한 사업을 무리하게 지속해 적자가 확대되고 있다”며 “SM USA 산하 자회사와 에스엠에프앤비는 본업과 관련성이 없고 현재까지 발생한 적자 규모를 고려하면 역량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또 “에스엠을 퇴사한 이수만 총괄의 개인 취향을 반영한 사업이라는 사실은 구태적인 기업문화를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KB자산운용은 “에스엠 이사회 스스로 경영에 대한 내부 통제가 부족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다음 주총에서 신규 사외 이사 후보를 추천해 이사회에 대한 감시와 견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KB자산운용은 에스엠에 오는 20일까지 주주 서한에 대한 답변을 달라고 요청했다.


◆ 에스엠 "라이크기획과의 계약은 투명"


 앞서 에스엠은 최근 라이크기획과 관련한 내부거래 의혹이 제기되자 “라이크 기획과 프로듀싱 계약은 2000년 당사 코스닥 상장 후 해당 계약과 거래 내용이 투명하게 공시·감사됐다”며 “법률적으로 문제가 없는 계약”이라고 밝힌바 있다. 이어 “주주가치 증대에 대한 부분에 대해선 적극 검토해 왔으며 구체적인 실행 방안 등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KB자산운용은 지난 5월 31일 기준 에스엠 주식을 177만5050주 보유해 지분율이 직전 보고일인 4월 30일의 6.60%에서 7.59%로 늘었다고 이날 공시했다. 에스엠은 최근 공시 기준 최대주주인 이수만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지분 19.49%를 보유하고 있다. 2대 주주는 지분 8.18%를 보유한 국민연금이다. 4대 주주는 지분율 5.13%의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다.

KB자산운용의 주주서한 발송 소식이 장 막판에 전해지면서 에스 주가는 이날 하루 4.01% 오른 4만5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lsy@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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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6-06 16:3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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