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엔터테인먼트 기업 에스엠(공동대표 한세민 남소영)이 KB자산운용의 주주 제안을 수용할 경우 올해 영업이익률이 7.5%에서 8.0%로 개선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주의 돈을 얼마나 불려 주었는가를 보여주는 ROE(자기자본이익률)도 6.9%에서 9.1%로 개선된다. 이 경우 에스엠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에스엠이 배당을 실시할 경우 주주는 배당 수익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 라이크기획 인세지급 중단할 듯... 비용 절감 효과
더밸류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나와 있는 에스엠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회사가 지난해 이수만 회장 겸 총괄 프로듀서의 개인 회사인 라이크기획에 지급한 인세는 145억원이었다. 올 1분기(1~3월)에는 32억7800만원을 지급했다. 이는 에스엠이 라이크기획에 매출액의 최대 6%를 지급하기로 한 계약에 따른 것이다.
KB자산운용은 지난 6월 공개 서한을 통해 "에스엠은 이수만 회장의 개인 회사 라이크기획에 인세를 지급하는 대신에 에스엠과 라이크기획을 합병하라"고 요청한 바 있다. 그간 에스엠이 라이크기획에 지급해온 인세는 75억원(2014년), 99억원(2015년), 110억원(2016년), 108억원(2017년), 145억원(2018년)이었다.
자본시장 참여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에스엠은 라이크기획에 더이상의 인세를 지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올해 2~4분기(4~12월)에 에스엠이 현금(인세) 98억원 가량을 지출하지 않게 된다는 의미이다.
라이크기획에 지급되는 인세는 에스엠의 매출원가에 계상된다. 구체적으로, 매출원가는 재료비, 노무비, 경비의 3가지로 구성되는데, 라이크기획에 지급되는 인세는 에스엠의 3대 매출원가 가운데 재료비로 계상된다.
◆ 올해에만 영업이익 98억 개선 효과
이는 에스엠이 라이크기획에 지급하는 인세를 중단할 경우 매출총이익,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에 모두 '플러스 효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초 증권사 보고서에 따르면 에스엠의 올해 예상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6,140억원, 460억원, 370원이다. 이는 에스엠이 라이크기획에 인세를 지급했다고 가정한 수치이다. 그런데 에스엠이 라이크기획에 인세를 지급하지 않을 경우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6140억원, 558억원, 416억원으로 개선된다. 영업이익률은 7.5%에서 9.1%로 개선된다. 앞서 언급한대로 ROE도 6.9%에서 9.1%로 개선된다.
ROE는 주주가 출자한 돈으로 해당 기업이 얼마나 많은 수익을 창출했는가를 보여주는 지표로 주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다시 말해 ROE가 개선되는 기업의 주가는 오르는 경향이 있다. 주가는 결국 기업이 주주가 출자한 돈으로 얼마나 많은 수익을 냈느냐를 보여주는 함수이기 때문이다. 29일 현재 에스엠 주가는 3만45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고 있다.
◆ 배당 실시할 경우 주주에게 배당 수익도...
여기에다 에스엠이 배당을 실시할 경우 주주는 배당 수익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에스엠은 그간 배당을 실시하지 않아왔다.
에스엠이 KB자산운용 요청을 반영할 경우 이번 사안은 한국 자본시장에서 주주행동주의의 성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