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업계가 현장 근로자들의 안전을 확보하고 임직원의 역량 및 사회적 소양을 강화하기 위해 교육 프로그램과 안전 대책을 펼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스타벅스를 비롯한 전 계열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올바른 역사 의식과 사회적 감수성을 함양하는 교육을 전개하고 CJ대한통운은 폭염에 대비해 택배기사들의 작업중지권을 보장한다. 우아한청년들은 배달 라이더의 안전 의식 고취와 전문성 강화를 위해 베테랑 배달원을 전문 강사로 육성한다.
◆ 신세계, 스타벅스 전 임직원 역사 인식 교육 실시... 마케팅 프로세스 재정비
스타벅스 본사 및 매장 파트너들이 지난해 서울 강남구 스타벅스코리아 본사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신세계]
신세계그룹(회장 정용진)은 스타벅스 코리아 본사와 매장 모든 직원의 역사 인식 교육을 실시하고 온·오프라인 마케팅 프로세스를 재정비한다. 최근 발생한 스타벅스의 마케팅 논란에 대해 반성하고 유사한 사고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마련했다. 정용진 회장도 함께 역사 교육을 받는다.
역사 교육은 근현대사와 사회적 쟁점을 두루 다루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마트 임원진과 스타벅스 본사 직원들은 오는 17일 서울 중구 신세계남산에서 대면 교육을 이수하며 전국 스타벅스 매장 근무자들은 오는 22일 오후 3시에 업업을 조기 종료 하고 동영상을 시청한다. 정 회장은 오는 24일 사장단 회의에 앞서 교육을 받고 이마트부문 타 계열사 직원들은 다음달 1일부터 2주에 걸쳐 온라인 이러닝 교육을 받는다. 오제연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와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가 강사로 나서 현대사의 주요 사건을 올바르게 바라보는 법과 마케팅 시 인권·젠더 등 민감한 요소를 고려하는 방법을 강의한다.
이번 마케팅에서 기획과 결재 단계에서 부적절한 표현을 걸러내지 못했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마케팅 검증 시스템도 개편한다. 법적 문제나 브랜드 적합성만 따지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역사·정치·혐오 표현 등 사회적 민감도를 측정하는 체크리스트를 도입해 초기 단계부터 철저히 검증한다. 촉박한 일정 탓에 부실한 검토가 이뤄지지 않도록 충분한 준비 기간을 보장하고 보고 양식을 단일화한다. 최종 공개 직전에는 관련 부서장들이 참여하는 다중 검증 절차를 신설하고 승인 기록을 투명하게 남겨 리스크 관리의 실효성을 높인다.
◆ CJ대한통운, 역대급 폭염 대비 택배기사 특별관리체제 돌입
CJ대한통운이 이번 여름 역대급 폭염이 예보되며 택배기사 특별관리체제에 돌입했다. [사진=CJ대한통운]
CJ대한통운(대표이사 민영학)은 이번 여름 역대급 폭염이 예보되며 택배기사 특별관리체제에 돌입했다. 현장 종사자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업계 최초로 도입된 배송 중단 권한으로, 택배기사가 신체적 이상을 감지하면 업무용 앱에 사유를 등록하고 스스로 배송을 멈출 수 있다. 이에 따른 불이익이나 책임은 전혀 지지 않고 60세 이상 고령자나 지병이 있는 근로자들은 출근길에 건강 상태를 먼저 살핀 뒤 당일 배송 처리 물량을 유연하게 덜어낼 수 있도록 배려한다.
물류센터와 택배터미널에서는 정부의 가이드라인보다 강화된 휴식 규정을 정해 안전사고를 원천 차단한다. 체감온도와 상관없이 실외 근무자는 50분 작업 후 10분, 실내 근무자는 100분 작업 후 20분 정기적인 휴식을 취해야 한다. 현장 관리자들은 매일 여섯 차례 이상 취약 지역을 돌며 순찰을 강화하고 방송을 통해 위급 상황 시 행동 요령을 반복 숙지시킨다. 현장에 비치된 QR코드를 활용해 근로자들이 위험 요소나 필요한 개선점을 안전 책임자에게 즉각 전달할 수 있는 소통 창구도 마련했다.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실시간 감시망도 마련했다. TES물류연구소에서 독자 구축한 기상 관측 시스템이 전국 주요 거점의 온도와 습도를 상시 분석해 실시간 체감온도를 측정한다. 기준치를 초과하는 위험 징후가 포착되면 현장에 즉시 경고 메시지를 전송한다. 이 기술은 현재 40곳에서 운영 중이고 향후 더 많은 작업장으로 넓힐 예정이다.
◆ 우아한청년들, 한국노동공제회와 ‘라이더 강사 양성 프로그램’ 진행
배민 라이더들이 지난 12일 경기 하남시 배민라이더스쿨에서 진행된 ‘라이더 강사 양성 프로그램’에서 수료증을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우아한청년들]
우아한청년들(대표이사 권오중)은 지난 4일부터 12일까지 경기 하남시 배민라이더스쿨에서 ‘라이더 강사 양성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오는 12월 3일 예정된 정부의 신입 배달원 안전교육 의무화 조치에 맞춰 현장 실무에 강한 교육 체계를 미리 다져놓기 위해 기획됐다. 한국플랫폼프리랜서노동공제회의 추천을 받아 선발된 베테랑 배달원 10명을 선발해 전문 교육가로 키우는 것이 핵심이다.
교육 과정은 강사가 가져야 할 기본 소양과 안전 이론을 배우는 것을 시작으로 모의 강의를 진행한 뒤 맞춤형 피드백을 받는 훈련이 이어졌다. 아울러 안전한 주행 기술과 실습 지도 방식을 익힌 뒤 끝으로 개인별 발표력 검증과 인증 평가를 거쳤다. 참가자들은 단계별 훈련과 일대일 교정을 통해 교수 능력을 확실하게 키울 수 있었다며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검증을 통과한 배달원들은 다음달부터 정식 교육 과정의 보조교사로 전격 배치돼 출석 관리와 실습 보조 등 전반적인 운영을 도울 예정이다. 현장 경험이 쌓이고 일정 자격을 갖추면 추후 단독 강의를 맡는 주강사가 될 수 있다. 우아한청년들은 지역 노동자 지원 사업과 연계한 순회 안전교육도 대행할 계획이다. 회사의 우수한 교육 시설과 민관의 협력을 결합해 배달 업계 전반에 적용할 수 있는 표준화된 안전 교육 체계를 완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