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 날'인 20일을 이틀 앞둔 18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2026 키움런’이 개최됐다. 참가자들은 등 뒤의 도도새와 달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 키움런,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 하나 되어 뜨거운 열정 나눈 축제
키움런은 배리어프리 단축 마라톤으로, 사단법인 무의가 주최하고 키움증권이 메인 후원사로 참여했다. 올해로 2년 차를 맞은 키움런에는 지난해 약 2000명의 두 배가 넘는 5000명의 러너가 참가했다. 이번 행사의 핵심 목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달리며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문화를 조성하는 데 있다.
한국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에서 근무 중인 이승일 러너. [사진=더밸류뉴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이승일 러너는 “다양한 유형의 장애를 가진 러너들이 참가할 수 있는 대회는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며 “이런 대회가 더욱 많이 알려지고 많은 장애인 러너들이 참여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이 대회가 계속 이어진다면, 나중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장애인·비장애인 통합 마라톤 대회로 성장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 기록보다 '함께'라서 의미있는 마라톤...가족과 추억도 쌓아
키움히어로즈 치어리더단의 응원을 받으며 참가자들이 마라톤을 시작하고 있다. [동영상=더밸류뉴스]오전 7시30분, 뜨거운 열정을 품은 러너들의 달리기가 시작됐다. 키움히어로즈 치어리더단의 응원과 폭죽이 현장의 열기를 더욱 달궜다. 많은 인파로 안전사고가 우려될 수 있었지만, 사고 없이 모두가 각자의 페이스로 달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몇몇 참가자들은 기자를 보고 힘든 상황에서도 미소와 세리머니를 보이며 여유를 드러냈다.
참가자들이 세레머니와 화이팅을 외치며 서강대교 코스를 지나고 있다. [동영상=더밸류뉴스]이번 키움런이 더욱 특별했던 이유는 ‘함께러너’ 제도였다. 함께러너들은 마라톤을 뛰며 장애인 러너들을 도왔다. 기록 경쟁보다 연대와 나눔이 중요한 러닝인 만큼, 참가자들은 자신의 기록보다 실제로 도움이 필요한 러너들을 돕는 모습을 보였다.
한 참가자 역시 “많은 분들이 도움이 필요한 러너들을 돕는 모습을 봤다”며 “본인의 기록을 신경 쓰기보다 다른 참가자들과 함께 완주하며 또 다른 기쁨을 알게 돼 기쁘다”고 후기를 남겼다.
참가자들이 가쁜 숨을 몰아쉬며 피니쉬라인에 들어오고 있다. [동영상=더밸류뉴스]
남녀노소 누구나 뛸 수 있는 대회인 만큼 다양한 러너들을 볼 수 있었다. 특히 가족 단위로 참가해 유모차를 밀며 달린 참가자들이 눈에 들어왔다. 부모와 함께 뛴 자녀들의 눈에는 행복감이 묻어났다.
캥거루 크루 소속 러너, 가족과 함께 추억을 쌓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부모 러너 모임 ‘캥거루 크루’ 소속의 한 러너는 “아들과 아내와 함께 뛰며 추억을 쌓을 수 있어 행복했고, 의미가 큰 대회인 만큼 앞으로도 계속 진행되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마라톤일 뿐만 아니라 가정의 소중함도 느끼게 하는 순간이었다.
◆ 마라톤뿐 아니라 체험 부스도 대성...키움히어로즈, 인산인해 이뤄내
키움히어로즈 부스 체험을 위해 수백명의 참가자들이 기다리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마라톤 이외에도 여러 부스가 눈길을 끌었다. 특히 키움히어로즈 부스의 인기가 높았다. 최근 야구 열풍 때문인지 100명은 족히 넘는 대기자들이 부스 체험을 위해 줄을 섰다. 부스는 투구 체험과 치어리더단과의 기념촬영으로 구성됐다. 체험을 마치면 키움히어로즈 우산을 받을 수 있어 참가자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키움히어로즈팬인 참가자가 키움히어로즈 부스를 만끽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본인을 키움히어로즈 팬이라고 밝힌 한 참가자는 “평소 마라톤과 주식에 관심이 많아 참여하게 됐다”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즐기는 취지의 이런 대회에는 꾸준히 참가하고 싶고, 앞으로도 행사가 계속 열렸으면 좋겠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키움히어로즈가 이번 행사에 함께해 기쁘고, 예전처럼 가을야구에 자주 나가는 강팀이 됐으면 한다”라고 희망을 전했다.
◆ 내가 아니어도 나누는 기쁨...짧은 시간이지만 우린 함께였다
참가자들이 주식 제공 이벤트 당첨자를 모두 함께 축하해주고 있다. [동영상=더밸류뉴스]
모든 러너들이 마라톤을 마친 뒤 주식 제공 이벤트가 시작되었다. 모두 설렘과 긴장을 가지고 사회자가 부르는 숫자에 집중했다. 당첨자가 공개되는 순간 현장의 분위기는 더욱 달아올랐다. 탄식이 나오면서도 모두 진심으로 당첨자를 축하해줬다. '함께' 달린 마라톤인 만큼 축하 역시 함께 하는 모습이 봄날의 따스함처럼 다가왔다.
댄스 공연 중인 키움히어로즈 치어리더단. [동영상=더밸류뉴스]
이후 키움히어로즈 치어리더단의 댄스 공연으로 현장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고 주식 역시 단가가 높아지며 많은 참가자들의 기대도 커져갔다. 이 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약 1000만원 상당의 인기 종목들을 참가자들에게 제공했다.
키움증권은 사단법인 무의에게 전달해 장애와 관련된 활동에 후원금을 사용할 예정이다. [사진=더밸류뉴스]
이번 키움런은 참가자들의 참가비와 키움증권이 보탠 금액을 합해 총 3억원의 후원금이 모였다. 이 후원금은 지하철 안내 표지판이나 경사로 제작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서 홍윤희 무의 이사장은 "다양한 러너들이 함께 달리는 방법을 교육한 ‘함께러너’에 1000명이 넘게 참여하며 배리어프리 러닝 문화가 한층 더 넓게 확산되는 계기가 됐다"며 “키움런의 함께러닝 정신이 일상속에서도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이사는 "올해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우러져 함께 달리는 감동적인 장면으로 여의도를 가득 채웠다"며 "키움런이 장애라는 벽을 허무는 대표적인 통합의 장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많은 참가자들이 바랬던 것 처럼 봄날의 따스함과 꽃내음 속에서, 모두가 함께한 경험이 앞으로도 이어지길 바라는 축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