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국내시장 복귀계좌(RIA) 출시 초반부터 빠른 고객 유입을 기록하며 해외주식 투자 자금의 국내 증시 환류 수요를 선점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출시 3영업일 만에 가입자 1만명을 넘어섰고, 삼성증권은 계좌 잔고 300억원을 돌파했다. 대신증권도 계좌 개설 고객을 대상으로 지원금 이벤트를 마련하며 고객 유치 경쟁에 나섰다.
◆ 한국투자증권, RIA 출시 3영업일 만에 가입자 1만명 돌파
한국투자증권(사장 김성환)이 지난 23일 출시한 국내시장 복귀계좌(RIA) 가입자가 3영업일 만에 1만 계좌를 넘어섰다.
한국투자증권의 RIA 계좌 가입 계좌가 1만 계좌를 넘어섰다. [사진=한국투자증권]
RIA는 해외주식 매도 자금을 국내 주식에 재투자할 경우 일정 요건 충족 시 양도소득세 부담을 낮춰주는 정책 연계형 계좌다. 해외 투자 경험이 있는 개인투자자들이 세제 혜택과 국내 증시 재진입 기회를 동시에 고려하면서 출시 초기부터 빠르게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계좌의 확산 속도가 기존 절세형 투자상품보다도 빠른 편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2021년 도입된 중개형 ISA가 가입자 1만명 달성까지 한 달 이상 걸린 것과 비교하면, RIA에 대한 초기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고 보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투자증권은 제도 안착을 위해 투자자 보호와 운용 기반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투자은행 리서치 제공과 모바일 투자 환경 고도화 등을 통해 투자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인 결과, 3월 ‘한국투자’ 앱의 일평균 이용자 수는 전월보다 13%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RIA는 정부의 환율 안정과 국내 투자 유도라는 정책 방향, 투자자의 국내 투자 확대 수요가 맞물린 상품”이라며 “제도적 취지가 실제 자금 흐름으로 이어지는 초기 모습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 삼성증권, RIA 계좌 잔고 300억원 돌파…계좌수 4000개 넘어
삼성증권(대표이사 박종문)의 RIA 계좌 잔고가 26일 오전 9시 기준 300억원을 넘어섰다.
삼성증권의 RIA 계좌잔고가 300억원을 돌파했다. [사진=삼성증권]
회사는 23일 RIA 계좌 출시 이후 4일 만에 잔고 300억원을 돌파했고, 계좌 수도 4000개를 넘겼다고 설명했다. 계좌당 평균 잔고는 약 750만원 수준이다.
RIA는 해외주식을 매도한 자금을 원화로 환전한 뒤 국내주식과 국내펀드, 원화예탁금 등에 1년 이상 재투자할 경우 한시적으로 해외주식 양도세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계좌다. 개인당 5000만원 한도 내에서 국내주식 매수 후 1년 이상 보유하면 2026년 5월까지는 100%, 7월까지는 80%, 연말까지는 50% 감면이 적용된다.
삼성증권은 RIA 계좌 활성화를 위해 수수료 우대 이벤트도 함께 진행 중이다. 계좌 개설 고객에게는 국내주식 매매 수수료 우대와 원화 환전 시 환율 우대 100% 혜택을 제공한다. 다만 혜택 기간 종료 후에는 표준수수료가 적용된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국내 증시 밸류에이션 매력이 재평가되는 상황에서 RIA 계좌를 통한 한국 주식 장기 투자 활성화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 대신증권, RIA 계좌 개설 고객 대상 지원금 이벤트 진행
대신증권(대표이사 오익근)이 RIA 개설 고객을 대상으로 지원금 지급 이벤트를 진행한다.
대신증권이 RIA 개설 고객을 대상으로 지원금 지급 이벤트를 진행한다. [자료=대신증권]
이번 행사는 4월 30일까지 진행되며, 기간 안에 RIA 계좌를 개설한 뒤 대신증권 HTS·MTS나 홈페이지에서 신청을 완료한 고객이 대상이다.
이벤트는 두 가지 혜택으로 구성된다. 먼저 해외주식을 입고한 고객 전원에게 5000원의 지원금을 지급한다. 이어 해당 혜택을 받은 고객 가운데 100명을 추첨해 10만원에서 최대 50만원까지 추가 지원금을 제공할 예정이다.
대신증권은 RIA를 통해 해외주식을 매도하고 국내주식으로 복귀할 경우 세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고 안내했다. 5월까지는 양도소득세 100%, 7월까지는 80%, 연말까지는 50%가 각각 감면된다.
조태원 대신증권 고객솔루션부장은 “올해 국내 증시 강세장이 전망되는 만큼 국내외 투자자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이벤트 기간 안에 국내주식으로 복귀해 지원금과 양도소득세 감면 혜택을 함께 누리길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