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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대형원전+SMR 투트랙 전략’ 본격화…동유럽·아시아·미국 원전 진출 가속

- 미·EU ‘탈원전 회귀’로 글로벌 수요 급증…대형원전 시공 경험 기반 해외 사업 확대

- 뉴스케일·GVH 등 글로벌 기업과 협력…SMR 시장 선점 위해 투자·파트너십 이어가

  • 기사등록 2025-12-08 16: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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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정지훈 기자]

삼성물산 건설부문(대표이사 오세철)이 급증하는 글로벌 원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대형 원전에 더해 소형모듈원전(SMR)까지 포괄하는 수주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세계 각국이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대안으로 SMR을 주목하면서, 삼성물산은 시장 선점을 위해 해외 원전 기술 기업들과 협력 범위를 넓히며 사업 기회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삼성물산, ‘대형원전+SMR 투트랙 전략’ 본격화…동유럽·아시아·미국 원전 진출 가속최근 10년 삼성물산 건설부문 실적과 연혁. [자료=더밸류뉴스]

◆ ‘탈원전’을 탈출하는 미국과 EU…앞다퉈 원전 확대


지난 2일,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상관은 관세협정에 의해 받게 될 한국과 일본의 투자금을 미국의 원자력 인프라 확충에 우선적으로 이용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들어 미국은 원자력 르네상스를 부활시키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AI 개발 경쟁이 심화하며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데, 대규모 전력원을 확보하기 위한 방법으로 원자력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미국은 오는 2050년까지 원전 설비 용량을 400GW 수준으로 늘릴 예정이다. 이를 위해 10기가 넘는 신형 대형 원자로 건설을 추진한다. 또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규제 절차를 줄이고, 신규 원자로의 허가 절차를 간소화해 원자력 산업 재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원자력으로 회귀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미국뿐만이 아니다. 유럽도 그동안 유지했던 ‘탈원전’ 행보에서 벗어나 다시 원전을 급격히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허나 그 이유는 미국과는 조금 다르다.


유럽의 경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고 러시아가 천연가스 수출을 통제하자 주요국들의 전력 생산 가격이 폭등하는 사태를 겪었다. 이에 정치적•국제적인 정세에 영향을 받지 않고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원자력으로 선회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특히, 러시아 천연가스 가스관 차단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은 체코, 폴란드의 경우 에너지 자립 역량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원전 건설에 나서고 있다.


삼성물산, ‘대형원전+SMR 투트랙 전략’ 본격화…동유럽·아시아·미국 원전 진출 가속전세계 원자력 발전량 규모 전망치. [자료=국제원자력기구]

◆ 원전 시공 노하우 바탕으로 미국•동유럽•아시아 등 영역 확장


확대되는 글로벌 원전 건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삼성물산은 동분서주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국내외 대형 원전 총 10호기를 시공해본 경험을 가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울진 5•6호기, 신월성 1•2호기, 새울 3•4호기 등을 지었으며, 해외에서는 UAE 바카라 1~4호기를 성공적으로 수행해냈다.



작년 12월에는 한국수력원자력 컨소시엄에 참여해 루마니아 원전 1호기 설비개선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 사업은 캔두(CANDU)형 중수로인 체르나보다 원전 1호기의 계속운전을 위한 사업으로 총 사업 규모는 2조8000억원이며, 사업기간도 약 65개월에 달한다. 이 중 한수원의 계약규모는 1조2000억원 가량이다. 삼성물산은 협력업체로 시공 및 건설에 참여한다.


올해 3월에는 한국수력원자력과 아시아•태평양 지역 원전 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에서 신규 원전 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또 미국 시장 진출도 노리고 있다. 삼성물산은 올해 8월 페르미 아메리카 및 한국수력원자력과 미국 내 원전 시공 프로젝트 참여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 차세대 에너지 공급원 SMR 시장 공략 본격화…투자·파트너십 강화


대형원전과 더불어 삼성물산은 소형모듈형원자로(SMR) 시장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차세대 원전으로 각광받는 SMR은 기존 대형 원전 대비 뛰어난 안전성과 작은 발전소 규모가 강점이다.


삼성물산은 지난 2021년과  2022년, 뉴스케일 파워에 총 7000만 달러(한화 약 1029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뉴스케일 파워는 NRC로부터 세계 최초로 설계 인증을 받은 미국 SMR 기업으로, 업계에서 가장 앞선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삼성물산, ‘대형원전+SMR 투트랙 전략’ 본격화…동유럽·아시아·미국 원전 진출 가속오세철(왼쪽 두 번째)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10월 6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삼성물산-GVH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식을 마치고 제이슨 쿠퍼(왼쪽 첫 번째) GVH SMR 부문 CEO, 마비 징고니 GE Vernova 전력 부문 CEO 사장, 김정은(오른쪽 첫번째) 삼성물산 원전영업팀장 상무와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삼성물산]

또 지난 10월에는 GE 버노바 히타치 뉴클리어 에너지(GE Vernova Hitachi Nuclear Energy, GVH)와 유럽•동남아•중동 지역의 전략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GVH는 2007년 미국 GE와 일본 히타치가 합작해 설립한 기업으로, 비등형 경수로를 개량한 300MW 규모의 SMR 기술 ‘BWRX-300’을 개발하는 등 뛰어난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물산의 EPC 역량과 GVH의 SMR 기술을 결합해 최적의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며 “이번 협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SMR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SMR이 차세대 에너지 산업의 핵심 먹거리로 평가받는 것은 분명하지만, 기술이 아직 상용화 단계에 이르지 못한 만큼 불확실성도 존재한다. 실제로 뉴스케일 파워는 올해 3분기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해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줬다. 향후 삼성물산이 글로벌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이러한 불확실성을 어떻게 해소하고 사업 실체화를 이끌어낼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삼성물산, ‘대형원전+SMR 투트랙 전략’ 본격화…동유럽·아시아·미국 원전 진출 가속삼성물산 건설부문 매출액 및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더밸류뉴스]


jahom01@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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