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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형진 영풍 고문, "고려아연 이사회서 유증 '반대' 표명했지만 미반영하고 정정도 거부"

  • 기사등록 2024-11-05 19: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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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김호겸 기자]

장형진 영풍 고문이 고려아연 이사회에서 유상증자 반대 의견을 표명했지만 고려아연측이 의사록에 반영하지 않고 정정도 거부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장형진 고문은 고려아연 기타비상무이사 직함을 갖고 있다. 


장형진 영풍 고문,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가 지난달 22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5일 영풍에 따르면 장 고문은 지난달 30일 고려아연 이사회에 참석해 일반공모증자에 관한 제1호 의안에 대해 '거수'를 통해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렇지만 고려아연은 해당 이사회 의사록에 "장형진 이사는 특별한 반대의견을 밝히지 않았음"으로 기재했다. 해당 의사록은 이번 유상증자 관련 공시에 그대로 첨부됐다. 장 고문 측은 "고려아연측에 정식으로 이사회 의사록 정정을 요청했지만 고려아연측은 정정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영풍측은 "일부 언론에서 장형진 고문이 고려아연 이사회에 참석했으나,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유상증자 안건에 대해 특별히 반대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보도하고 있어 언론과 투자자, 여러 이해관계자들에게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장 고문은 지난 1일 고려아연에 정식으로 '이사회 의사록 정정 요청서'를 발송헤 해당 의안에 대한 '반대' 의사를 명시적으로 기재해 줄 것으로 요청했다. 요청서를 통해 "이사회 진행과 결과의 정확성과 신뢰성을 제고하기 위해 신속하게 정정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려아연은 지난 4일 영풍과 장형진 고문 측에 구두로 특별한 이유 없이 의사록 정정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영풍 관계자는 "장형진 고문이 유상증자에 대한 명확히 반대 의사에도 의사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기재하고, 정정 요구를 거부한 저의가 의심스럽다"며 이사회 의사록 수정 요구를 강력히 주장했다.


현재 고려아연은 자사주 공개매수 신고서에 2조2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숨겼다는 의혹으로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번 유상증자 추진과 관련해 "공개매수 후 상장폐지 가능성이 커져 유상증자를 추진하게 됐다"고 해명했지만, 정작 공개매수 신고서에는 "상장폐지 가능성이 없다"고 기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업계에서는 고려아연이 자사주 공개매수로 인한 상장폐지 가능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으면서도 이를 밝히지 않았다면 공개매수 신고서를 허위로 기재한 것으로, 이는 자본시장법 위반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rlaghrua823@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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