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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일상 속에서 마주한 초현실로 빠져들다"…엘름그린 & 드라그셋 ‘Spaces’ 展

- 공간 전체가 작품인 초대형 전시… 일상적인 공간에 초현실적 장면 연출

- 아티스트 듀오의 30년 협업 기념 전시…아시아 최대 규모

  • 기사등록 2024-10-22 19:5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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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승윤 기자]

“마그리트를 연상시키는 두 작가, 엘름그린 & 드라그셋”


22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진행된 엘름그린 & 드라그셋 ‘Spaces’ 전시.


[현장]\22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전시장 입구에 돌아가는 조형물과 강아지가 설치 되어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보이는 것은 돌아가는 조형물 위에 놓인 강아지와 공중에 매달려 있는 사람이었다. 실제 사람과 매우 비슷하게 생긴 인형은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허무는 듯한 느낌을 줬다.


◆공간 전체가 작품인 초대형 전시… 일상적인 공간에 초현실적 장면 연출


[현장]\22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지하 1층에 집 한 채가 설치 되어 있다. 남자 아이로 보이는 인형이 유리창에 낙서하는 포즈를 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지하 1층으로 내려가면 본격적으로 전시가 시작된다. 계단 앞쪽의 공간에 들어가니 집 한 채가 놓여 있었다. 한 남자 아이가 유리창에 낙서를 하고 있는 듯했다. 집 안으로 들어가보니 일반적인 가정집 분위기였다. 거실, 주방, 작업실, 욕실 등 실제로 사람이 생활하는 듯한 흔적이 남아 있었다. 가장 특이했던 것은 작업실에 있는 이층 침대였다. 위 층 침대가 아래 쪽을 향해 있어 마그리트의 초현실주의 작품을 연상시켰다.


[현장]\22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지하 1층에 수영장이 설치 되어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집을 지나 안 쪽으로 들어가면 수영장이 나온다. 공간 전체가 하나의 작품으로 꾸며져 실제로 수영장을 방문한 것 같은 느낌을 줬다. 수영장 안에 물은 없고 사람 한 명이 서 있었다. 오른 편에 창문이 하나 있었고 그 바깥으로 하늘이 보였다. 마치 이 공간이 하늘에 떠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현장]\22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지하 1층 소파 위에 여성 인형이 누워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수영장 입구의 반대편으로 나가면 고층 빌딩들이 거꾸로 매달려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뉴욕 거리의 일부를 떼어온 듯한 그림이었다. 그 옆 쪽으로 들어가면 호텔 로비로 보이는 공간이 나온다. 소파 위에 한 여인이 누워 있는데 처음에는 진짜 사람인 줄 알았다. 가까이 다가가 얼굴을 확인한 뒤에 인형이라는 것을 알아챘다.


[현장]\22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지하 1층 연구실 조형물에 인형이 현미경을 보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로비 뒤 쪽에는 레스토랑이 연출되어 있었다. 테이블에 앉아 있는 한 여자의 휴대폰에서 영상통화 장면으로 보이는 영상이 나오고 있었다. 레스토랑 벽에 있는 문을 열고 들어가면 주방이 나온다. 왼쪽에는 두 연구원이 현미경을 통해 무언가를 관찰하고 있었다. 오른쪽에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주방이 있었다. 실험실과 주방이라는 이질적인 공간이 한 곳에 붙어 있어 색다른 경험을 선사했다.


◆아티스트 듀오의 30년 협업 기념 전시… 아시아 최대 규모


마이클 엘름그린과 잉가 드라그셋은 1994년 처음 만나 30년간 협업해 온 아티스트 듀오다.


[현장]\마이클 엘름그린(왼쪽)과 잉가 드라그셋. [사진=네이버]

마이클 엘름그린은 1961년생으로 덴마크에서 태어났고 잉가 드라그셋은 1969생으로 노르웨이에서 태어났다. 이들의 작업은 한정된 공간에 새로운 조건과 상황을 만들어 현실의 변화 가능성을 보여준다. 대표 작품으로는 사막 한 가운데 놓인 프라다 매장인 ‘프라다 마파’, 제 52회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북유럽과 덴마크 국가관을 대표해 선보인 ‘수집가들’이 있다.


이번 전시는 이들의 협업 30주년을 기념해 기획한 것으로 아시아 최대 규모로 열린다. 전시 기간은 지난달 3일부터 내년 2월 23일까지다. 미술관을 집, 수영장, 레스토랑, 주방, 작가 아틀리에 총 5개 공간으로 나눠 각각의 작품을 선보인다. SNS에서 여러 이미지를 스크롤하듯 불연속적으로 펼쳐지는 공간은 물리적 현실과 디지털 세상을 오가는 현대인의 일상을 살펴보게 한다.


lsy@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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