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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민주 기자]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회장 김병주. 이하 'MBK')가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과 손잡고 고려아연 최대주주에 오른다. MBK는 13일부터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진행해 지분율을 과반으로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국내 IB업계에서 최대 자금력을 가진 MBK가 '참전'하면서 영풍그룹 장씨와 최씨간의 경영권 분쟁이 변곡점을 맞이했다는 분석이다. 


MBK, 영풍과 손잡고 고려아연 최대주주 나선다...\영풍그룹의 지배구조와 현황. 2024. 6. [자료=공정거래위원회]

◆MBK, "고려아연 공개매수 통해 최대주주 오를 것" 


MBK는 12일 "고려아연 최대주주인 영풍·특수관계인(장씨 일가)과 주주 간 계약을 통해 고려아연 최대주주에 오른다"고 밝혔다. 영풍 측은 고려아연 지분 25.4%와 장 고문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 7.73% 중 일부를 MBK에 넘길 예정이다.


MBK는 영풍 측 지분을 인수한 뒤 곧바로 13일부터 고려아연 지분을 대상으로 공개매수에 나선다. 인수 단가는 이날 종가인 주당 55만6000원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한 가격으로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MBK가 영풍 측보다 1주를 더 보유해 MBK 주도로 의결권을 공동 행사하기로 합의했다.


MBK와 영풍 측은 공개매수를 통해 최종적으로 고려아연 지분 과반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영풍 측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우호지분 32.58%를 제치고 경영권을 쥐겠다는 목표다. MBK는 과반의 지분을 얻는 데 성공하면 주주총회를 열어 현 최대주주인 최 회장을 제치고 경영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IB 업계에 따르면 영풍과 MBK는 올 초부터 고려아연의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형진 영풍 고문은 고려아연의 지배구조를 정상화할 수 있다면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 있다는 자세로 MBK측 아이디어를 적극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MBK의 이번 '참전은 장형진 고문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분리 독립 움직임에 대한 해법을 찾다가 얻어낸 결과이다.  장 고문은 그간 외부 지원없이 자력으로 문제 해결을 시도해왔지만 최윤범 회장이 우호 지분을 늘리자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MBK, 국내 최대 규모 PEF로 자금력 탄탄... 경영권 분쟁 흐름 바뀔 듯 


MBK가 '백기사'로 등장하면서 영풍그룹의 장씨와 최씨 간에 벌어지고 있는 경영권 분쟁이 변곡점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MBK는 국내 PEF 가운데 최대 규모의 자금 동원력을 갖고 있는 데다 오랜 노하우를 통해 경영권 분쟁에 관한 한 독보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2분기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고려아연 지분을 살펴보면 영풍이 1대 주주(25.40%)이고 이를 포함해 장형진 고문측이 30%를 약간 넘는 지분을 갖고 있다. 최윤범 회장은 지분 1.84%를 보유하고 있고 이를 포함한 최씨 우호 지분도 30%를 약간 넘는 수준이다.  국민연금은 고려아연 지분 7.83%를 보유하고 있다. 


소액주주 지분은 27.44%이다.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 17% 이상을 추가 매수해 과반수 지분을 확보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고려아연 과반수 지분을 확보하면 전문 경영인 체제로 운영키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아연은 최대주주는 영풍이지만 경영은 지분 1.84%를 보유한 최윤범 회장이 맡고 있는 비정상적인 의사결정 구조로 경영이 이어졌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장씨 일가와 최씨 일가가 서로 합의해 탄생한 구조지만 최씨 일가가 먼저 이 합의를 깨고 분쟁을 일으킨 만큼 지분율대로 경영권을 다시 가져오고, 경영은 전문 경영인에게 맡기겠다는 영풍과 MBK파트너스의 계획이다.


최윤범 회장 측도 대책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MBK파트너스가 참전한 만큼 자금력에서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을 앞서긴 쉽지 않다. 경영권 분쟁 상황인 만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백기사를 들이는 방안도 법원에 의해 저지될 가능성이 크다.


재벌가 오너들과 깊은 친분 관계를 맺고 있는 최 회장은 다른 대기업들을 우군으로 포섭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역시 최 회장이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건에 연루돼 있다. 하이브와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를 두고 공개매수 경쟁을 벌일 때 카카오는 PEF 운용사인 원아시아파트너스와 공모에 시세를 조종해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했다는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원아시아파트너스의 앵커 출자자(LP)는 고려아연이다. 


tvn@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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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9-12 23:2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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