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회장 최윤범)이 미국 조지아주에 계획했던 전자 폐기물 재활용 공장 설립 계획을 취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려아연측은 서배너경제개발청(SEDA)와 합의해 사업에서 손을 뗐다는 입장이다.
2일 업계와 현지 보도에 따르면 고려아연의 미국 자회사 이그니오홀딩스(Ignio holdings. 이하 '이그니오')는 조지아주 서배너에서 추진하던 전자 폐기물 재활용 제련소 투자 계획을 철회했다.
앞서 2021년 10월 이그니오는 조지아주 서배너에 전자 폐기물 재활용 원료처리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당초 계획은 약 8500만 달러(약 1133억원)를 투자해 2023년까지 연간 생산량 9만톤 규모의 원료처리공장을 건설하는 것이었다.
이그니오는 전자폐기물을 수거 파쇄해 중간재를 판매하는 도시광산 기업으로 저품위의 전자 폐기물에서 동, 금, 은, 팔라듐과 같은 유가금속으로 제련될 수 있는 중간재를 추출하는 독자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동박 생산 관련 원료 수급 리스크 완화뿐만 아니라 향후 2차전지 폐배터리 자원 확보도 모색한다는 계획이었다. 이후 2022년 7월 고려아연은 미국 자회사 페달포인트홀딩스(Pedalpoint Holdings, LLC)에 출자하고 페달포인트홀딩스는 출자금을 활용해 이그니오 지분 73%를 인수했다.
그러나 제련소 부지가 기존 씨포인트 산업 터미널 단지에서 채텀 매뉴팩처링 센터로 변경됐고, 완공 예정 시점도 2025년으로 연기됐다. 고려아연측은 "이그니오 현지 투자는 이그니오가 고려아연에 인수되기 전에 결정된 사안"이라며 "(인수 당시) 부동산 관련 문제와 허가 문제 등 해결돼야 할 사안들이 있었고, 지속적인 비용 지출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아 2023년 서배너경제개발청(SEDA)과 합의 하에 계획을 철회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