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에 있어 '경험'이 중요해지며 음식이나 음료를 먹을 때도 이색 메뉴를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 이로 인해 SNS에서 재료나 만드는 방식이 특별한 메뉴가 화제가 되기도 한다. CU와 폴 바셋은 SNS에서 화제몰이를 했던 메뉴를 신제품으로 출시했다.
한편 정식 제품은 아니지만 MZ세대 사이에서 유행 중인 음료가 있다. 편의점에 있는 각종 메뉴들로 직접 만들어 먹는 음료로 SNS에서 이를 만들어 먹는 영상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CU, SNS에서 검증된 믹솔로지 음료 아·망·추 출시
BGF리테일(대표이사 민승배)이 운영하는 CU가 SNS에서 대히트 중인 아·망·추(아이스티에 망고 추가) 음료를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상품을 선보인다.
CU는 ‘아이스 망고컵’을 오는 6일 출시한다고 5일 밝혔다.
아·망·추는 지난 5월 한 SNS에 게시된 ‘아이스티에 얼음 대신 냉동 망고를 넣어 먹으면 좋다’는 글을 시작으로 화제된 메뉴다. 직접 만드는 인증샷, 영상까지 연달아 게시되는 등 MZ 세대를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다. 트렌드 분석 사이트 썸트렌드에 따르면 지난달 블로그에서의 ‘아망추’ 언급 횟수는 2000 회가 넘는다.
CU는 이를 참고해 냉동 조각 망고 150g 가량이 담긴 ‘아이스 망고컵’을 선보인다. 이 상품에 약 200ml의 음료를 담으면 망고와 함께 섞인 색다른 맛을 취향에 맞게 즐길 수 있다.
합리적인 가격에 아·망·추 음료를 맛볼 수 있도록 해당 상품 구매 시 ‘델라페 복숭아 아이스티’를 증정한다. 망고와 아이스티를 각각 준비해 만들어 먹는 대신 집 앞 편의점에서 아이스 망고컵에 아이스티 음료를 넣어 곧바로 음료를 맛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아·망·추 음료는 얼음 없이 아이스티와 냉동 망고로만 구성돼 얼음이 포함된 타 음료 프랜차이즈의 유사 상품 대비 맛이 더 진하고 가격도 최대 500원 저렴하다. CU는 망고 외에도 체리, 파인애플 등의 다양한 맛을 추가해 고객의 선택지를 넓힐 계획이다.
윤승환 BGF리테일 HMR팀 MD는 “고객이 직접 개발한 색다른 음료, 주류 등의 레시피가 SNS 등을 통해 빠르게 공유되며 주류를 중심으로 화제를 모았던 믹솔로지 열풍이 색다른 음료까지 확산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전국 1만8000여 개의 점포에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지속 선보이며 상품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전했다.
◆폴 바셋, 초당옥수수 활용 신메뉴 출시
매일유업(대표이사 김환석) 관계사 엠즈씨드(대표 권익범)의 카페 '폴 바셋'에서 두번째 여름 시즌 메뉴를 선보인다.
폴 바셋은 한때 SNS에서 화제됐던 초당옥수수를 활용한 신메뉴 5종을 이달 5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한정 메뉴로 선보인다고 5일 밝혔다.
이번 메뉴는 매일유업 상하목장 원유에 초당옥수수를 담은 ‘초당옥수수 아이스크림’, 폴 바셋 시그니처 에스프레소가 더해진 ‘초당옥수수 아이스크림 카페 라떼’, 초콜릿 소스와 동결건조 옥수수 토핑이 들어간 ‘초당옥수수 초콜릿 쉐이크’, 동결건조 옥수수 토핑과 초당옥수수 퓨레를 얹은 ‘초당옥수수 디저트컵’, 크림치즈와 초당옥수수 토핑을 담은 케이크 위에 크림치즈를 더한 ‘초당 옥수수 바스크 치즈케이크’다.
폴 바셋 관계자는 “지난해 고객에게 큰 인기를 얻어 더 다양한 초당옥수수 메뉴를 다시 선보이게 됐다”며 “더운 여름 시원 달콤한 시즌 메뉴로 소소한 행복을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게임 속 음료가 현실로... 내 맘대로 섞어 마시는 '데카포'
최근 SNS에서 ‘데카포’라고 불리는 DIY(Do It Yourself) 음료가 MZ세대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
데카포는 슈팅 게임 ‘포트 나이트’에 나오는 회복 물약으로 이와 생김새가 비슷해 붙여진 이름이다. 일본에서 시작된 이 음료는 지난 5월 국내에 처음 알려졌고 이후 ‘데카포 챌린지’, ‘데카포 레시피’ 등 영상이 올라오며 100만회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데카포’ 검색량 지수는 지난 5월부터 늘기 시작해 26일 72를 기록했다. 날씨가 더워지며 지난달 22일 86까지 치솟고 30일 100을 찍었다.
재료는 크게 편의점 얼음컵, 음료, 아이스크림, 젤리가 있다. 얼음컵 안에 잘게 빻은 아이스크림을 넣고 파란색 이온음료와 탄산음료를 섞고 토핑으로 젤리를 올려주면 된다. 아이스크림과 젤리를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어 조합이 다양하다는 점이 인기 요소다.
데카포와 같은 DIY 제품은 모디슈머의 등장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수정하다(modify)와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로 자신만의 방식으로 제품을 재창조하는 소비자를 뜻한다. 무엇을 사는지보다 무엇을 경험하는지가 중요해지며 이런 트렌드가 물질적 제품에도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