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CJ제일제당, '잡곡밥·단백질음료' 볕들고 '밀키트' 노을져…"엔데믹에 엇갈린 두 사업"

- ‘햇반’ 잡곡밥 1억개 판매, 밀키트 앱 ‘쿡킷’ 운영 종료

- 2Q 매출 7조3567억, 영업익 3766억… 기저 높아 실적은 소폭 성장

  • 기사등록 2024-07-22 19:21:35
기사수정
[더밸류뉴스=이승윤 기자]

CJ제일제당(대표이사 손경식)이 헬스앤웰니스 트렌드 수혜로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단백질 식품 수요가 크게 늘었고, 이는 주력 제품인 '햇반' 잡곡밥 라인과 '얼티브 프로틴' 음료 매출로 이어졌다. 지난해 햇반 잡곡밥은 1억개, 얼티브 프로틴은 출시 3개월 만에 100만개 판매를 달성했다. 반면, 밀키트 사업은 엔데믹 전환 후 수요 감소로 정리 단계에 들어갔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대기업이 발을 빼는 분위기라는 평이다. CJ제일제당은 이달 ‘쿡킷’의 운영을 종료하고 하반기 이익 모멘텀을 위한 실적 개선 작업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요즘은 단백질이 대세... '햇반 잡곡밥', '얼티브 프로틴' 각각 1억개, 100만개 판매


헬스앤웰니스 트렌드로 단백질 식품이 인기를 얻으며 CJ제일제당의 즉석밥 제품 ‘햇반’의 잡곡밥 라인과 식물성 단백질 음료 '얼티브 프로틴'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펜데믹 이후 건강한 식습관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단백질 시장이 성장했고 이로 인해 닭고기, 콩, 프로틴 음료 등이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국내 단백질 시장 규모는 2019년 1206억원에서 2020년 2579억원, 2021년 3364억원으로 성장했고 지금도 꾸준히 늘고 있다.


CJ제일제당, \ 잡곡밥·단백질음료\  볕들고 \ 밀키트\  노을져…\CJ제일제당 '햇반' 잡곡밥 라인 제품. [사진=CJ제일제당]

이런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햇반 잡곡밥 라인은 1억개가 팔렸다. 햇반 잡곡밥은 잡곡밥, 서리태 흑미밥, 흑미밥, 오곡밥, 찰잡곡밥, 현미밥, 발아현미밥, 현미쌀밥 등 다양한 라인업을 갖췄고 종류에 따라 불림과 익힘 시간을 다르게 하고 고온고압으로 지어내 일관된 맛을 구현했다. CJ제일제당은 햇반 잡곡밥 캠페인도 전개하고 있다.


CJ제일제당, \ 잡곡밥·단백질음료\  볕들고 \ 밀키트\  노을져…\'얼티브 프로틴' 쌀밥맛(왼쪽)과 밤맛 제품. [사진=CJ제일제당]

지난 4월 출시한 '얼티브 프로틴'도 출시 3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개를 돌파했다. 쌀밥맛과 밤맛 2종으로 출시한 얼티브 프로틴은 약 3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보통 가공식품 신제품이 월 평균 매출 10억원을 달성하면 히트상품으로 불린다. 얼티브 프로틴은 쌀과 밤 맛으로 단백질 음료 특유의 텁텁하고 쓴 맛을 최소화했고 색다른 콜라보 제품이라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이제는 번거로운 밀키트... 시장에서 발빼는 대기업들


반면 밀키트 시장은 엔데믹 전환 후 계속 축소되고 있다. CJ제일제당도 밀키트 전문 앱 '쿡킷'의 운영을 종료했다.


CJ제일제당, \ 잡곡밥·단백질음료\  볕들고 \ 밀키트\  노을져…\밀키트 시장 규모 변화. [자료=더밸류뉴스] 

펜데믹 당시 외식이 어려워지며 집밥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고 이로 인해 밀키트 시장은 큰 수혜를 누렸다. 원물이 들어있어 기존 간편식보다 맛있고 요리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쉽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었다. 2018년 345억원이던 시장 규모는 2019년 1070억원, 2020년 1882억원으로 치솟았고 지난해 3408억원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다. ‘프레시지’가 밀키트 시장의 선두주자로서 먼저 성공했고 이후 CJ제일제당, hy, GS리테일 등 대기업도 발을 들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해 엔데믹 전환 후 외식 수요가 다시 높아지며 밀키트의 인기가 식기 시작했다. 한정적인 메뉴, 높은 가격, 보관이 불편하다는 점이 주요했고 식품사들이 높은 퀄리티의 완제품 간편식을 잇따라 출시한 것이 시장 정체를 야기했다. 밀키트 시장의 성장률도 최근 5년간 꾸준히 축소되고 있다. 2022년부터는 10%대 초반의 성장률을 기록했고 올해 밀키트 시장 규모 전망은 4000억원대다.


밝지 않은 전망에 대기업들도 하나 둘 빠지기 시작했다. CJ제일제당은 이달 ‘쿡킷’의 운영을 종료하며 30개 이상의 제품 중 대형마트에 판매할 예정인 냉동 8개 제품만 CJ더마켓에서 판매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사업을 접는 중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높은 기저로 2Q 실적은 쉼…하반기 이익 모멘텀 부각


CJ제일제당은 지난 2분기 매출 7조3567억원, 영업이익 3766억원으로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각각 1.9%, 9.29% 증가했다. 2분기 실적은 높은 기저로 쉬어 가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이익 모멘텀이 부각될 것이다.


CJ제일제당, \ 잡곡밥·단백질음료\  볕들고 \ 밀키트\  노을져…\CJ제일제당 매출,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더밸류뉴스]

국내 식품은 전년대비 2%, 가공 식품은 6% 성장할 전망이다. 가공식품은 4~5월 마트 트래픽 부진과 비수기로 물량 성장 폭이 1분기 대비 제한적이었다. 소재 부문은 지난해 판가가 많이 상승하며 전년대비 8% 감소했지만, 1분기에 비하면 감소폭이 줄어들 전망이다. 원가 개선은 지속되나 비비고 리뉴얼 비용 때문에 마진 개선 폭은 제한적일 것이다.


해외 식품은 전년대비 4% 증가할 예정이다. 미주 지역은 경쟁 심화 속에서 견조한 점유율을 유지하며 9%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유럽과 호주는 두 자릿수 성장이 이어지고 있으나, 중국은 지상쥐 매각으로 지난해 매출 540억원 기저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바이오 부문은 트립토판, 스페셜티의 매출과 이익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고 F&C(사료·축산) 부문은 지난해 4분기 고점 통과 후 2분기 첫 흑자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는 원당을 중심으로 원재료 투입단가가 안정화되며 식품과 바이오 부문의 마진 스프레드가 회복될 것이다. F&C 부문도 베트남 축산 시황이 회복되며 수익성이 개선되고 이에 따라 중기적으로 전체 영업이익률 반등 흐름도 무난하게 지속될 전망이다.


lsy@thevaluenews.co.kr

[저작권 ⓒ 더밸류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TAG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24-07-22 19:21:35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버핏연구소 텔레그램
기획·시리즈더보기
재무분석더보기
제약·바이오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