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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W중외제약, ‘의료파업→수액제 매출 감소’에도 2Q 영업익 30%↑…왜?

- '리바로 패밀리'·'헴리브라' 실적 견인...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 7.4천억·영업익 1천억

- R&D 파이프라인 확대 및 기업가치 상승으로 저평가 해소...파업 전 주가 회복 목전

  • 기사등록 2024-07-22 16:2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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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박지수 기자]

국내 전공의 파업 장기화로 제약사들의 한숨이 커지는 가운데 JW중외제약(대표이사 신영섭)이 핵심제품으로 실적을 보전하고 있어 이목이 쏠린다. JW중외제약은 '항상 최초의 신약을 만든다'는 기조 아래, 전 과정을 자체 수행하며 '퍼스트 인 클래스(first in class)' 신약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고지혈증 치료제 '리바로 패밀리', 혈우병 치료제 '헴리브라' 외에 자체 데이터 사이언스 플랫폼을 활용한 항암, 면역질환, 재생의학 분야 연구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JW중외제약은 파이프라인 확대와 기업가치 상승에 따른 호실적에 힘입어 지난 6월부터 뉴미디어를 활용한 자사 R&D 가치 알리기에도 나섰다.


◆전공의 파업에 수액제 매출 하락, “대세에는 지장 없어”


전공의 파업으로 생긴 의료공백은 전문의약품 비중이 큰 제약회사들에게 실적 저하의 우려를 낳고 있다. 의사 처방 없이 약국에서 구매 가능한 일반의약품과 달리, 전문의약품은 처방이 수반돼야 하기 때문이다.


JW중외제약은 회사의 매출액 중 약 30%를 담당하고 있는 수액제 매출에 타격을 받았다. 이중 지난 1분기 영양수액 매출액은 32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9% 증가했지만 일반수액과 특수수액 매출은 감소했다. 일반수액 매출액은 193억원으로 같은 기간 6.7% 하락했고, 특수수액은 72억원으로 7.3% 줄었다.


JW중외제약, ‘의료파업→수액제 매출 감소’에도 2Q 영업익 30%↑…왜?JW중외제약의 주요 제품별 매출액. 빨간색 박스가 수액제. [이미지=JW중외제약]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세에 지장 없다’고 공통적으로 말한다. 전공의 파업으로 수액제 매출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큰 폭의 감소는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핵심 품목 ‘리바로 패밀리’와 ‘헴리브라’의 호실적으로 전체 실적은 늘고 있다고 설명한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의료파업 영향으로 수액제 등 전문의약품 매출 성장이 둔화되나, 핵심 고마진 제품인 리바로 패밀리와 헴리브라가 고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909억원, 영업이익 26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2.7%, 29.9%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리바로패밀리·헴리브라 실적 쌍끌이...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 7.4억↑


JW중외제약은 지난해 매출액 7485억원, 영업이익 1003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3.4%로, 제약업계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고 이익률이다. 실적을 견인한 것은 핵심 고마진 제품 ‘리바로 패밀리’와 ‘헴리브라’이다.


리바로 패밀리는 리바로, 리바로젯, 리바로브이로 구성된 고지혈증 치료제다. 지난 2005년 일본과 공동 개발로 피타바스타틴 단일제 리바로를 출시했을 당시에는 화이자, 아스트로제네카 등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의 선점으로 점유율을 가져오지 못했지만 2016년 영국 식약처로부터 당뇨병 안전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으면서 고성장을 이뤄내기 시작했다. 


JW중외제약, ‘의료파업→수액제 매출 감소’에도 2Q 영업익 30%↑…왜?JW중외제약의 고지혈증 치료제 리바로. [사진=JW중외제약]

피타바스타틴은 HMG-CoA 환원효소(HMG-CoA reductase)를 억제해 혈중 이상지질의 농도를 낮추기 때문에 HMG-CoA 환원효소 억제제라고 불리며, 미국에선 스타틴 계열이 당뇨환자의 당화혈색소 수치를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해 경고한 상황이었으나 영국 식약처의 공식 인정으로 날개를 달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업계 최초로 피타바스타틴에 에제티미브를 추가한 리바로젯이 의료 현장에서 당뇨 안정성 장점을 이유로 꾸준하게 처방이 늘고 있고, 이에 더해 오는 2025년에는 리바로 3제 복합제까지 출시해 입지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이어 혈우병 치료제 헴리브라도 가파르게 성장중이다. 헴리브라 매출액은 지난해 5월 비항체군 보험적용에 힘입어 240억원을 기록했고, 지난 1분기에는 매출액 11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00% 성장해 연간 500억 수준으로의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저평가 해소 끝났나…하반기 R&D 확대로 '레벨업' 기대


회사가 주력 제품들을 중심으로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도 투자자들은 아직까지 우려의 시각으로 보고 있다. 이유는 전공의 파업 장기화로 인한 실적 저하 가능성 때문이다. 파업 전인 지난해 말 주가는 3만6000원선이었으나, 파업을 선언한 지난 2월 2만7000원선까지 하락했다. 7월 22일 기준 종가는 3만1950원으로, 긴 조정기간을 거쳐 이전 수준으로의 회복하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3개월 최고가 3만9500원까지 오른바 있다.


JW중외제약, ‘의료파업→수액제 매출 감소’에도 2Q 영업익 30%↑…왜?JW중외제약의 최근 1년 주가 추이. [이미지=네이버페이증권]

불안정한 영업 환경에도 저평가 해소를 이뤄내고 있는 것은 역시 기업가치 자체가 늘었기 때문이다. 핵심 제품들이 시장 기대치(컨센서스)를 매 분기마다 뛰어넘으며 예상 실적 전망이 늘어나고 있고, R&D(연구개발) 측면에도 통풍치료제 URC102가 한국에서 임상 3상 진행 및 전임상 2개 파이프라인(JW0061과 JW2286)이 올해 임상 1상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 이중 표적 항암제 JW2286은 지난해 12월에 IND(임상시험용신약) 신청을 마무리하면서 올해 하반기 이후에 R&D 이벤트가 증가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 "올해 추정이익 기준 PER(주가수익비율)이 7배 내외로 주가는 크게 저평가된 상태이다"며 "주가의 추가 하방 리스크는 적다고 볼 수 있고, 만약 올해 하반기에 종합병원 영업환경이 개선될 경우 수액제 등 전문의약품 매출이 회복돼 주가는 크게 레벨업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도 전했다. 이어 "최근 주가는 실적개선보다는 투자심리 악화의 영향을 더 받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parkjisu09@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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