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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주식' 현대제철 움직인다. 왜?

- 원재료 철광석 가격 인상→제품 가격 인상

  • 기사등록 2021-07-19 18:3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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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푸름 기자]

'무거운 주식' 현대제철(대표이사 안동일) 주가가 오르고 있다. 원재료인 철광석(iron ore) 가격이 오르면서 현대제철이 생산하는 열연, 후판 등의 제품 판매가가 올라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현대제철이 생산하는 열연. [사진=현대제철]

19일 현대제철 주가는 5만900원에 장을 마쳤다. 전일비 2.86% 하락했지만 그간의 상승세를 감안하면 '숨고르기'로 분석되고 있다. 


현대제철 주가추이.[사진=네이버금융]

◆철광석 가격UP→현대제철 제품 가격UP


현대제철은 '무거운 주식'으로 분류된다. 이 회사 최대주주인 현대차 계열 지분은 35.7%(기아 17.27%, 정몽구 11.81%, 현대차 6.87%)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주식 시장에 풀려 있다. 소수 세력이 끌어올리거나 내리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이다. 액면가 5000원, 전체 상장주식수는 1억3344만주, 19일 기준 시가총액은 6조7924억원이다. 


현대제철은 한번 방향을 틀면 수년에 걸쳐 지속되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에 힘입어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2만3000원대이던 1년 전 주가와 비교하면 두 배 넘게 상승했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로 현대제철 주가는 최저가 1만2400원을 찍더니 반등을 시작했다.


주가가 회복세로 돌아선 가장 큰 이유는 철광석 가격 상승 때문이다. 철광석 가격은 현재 폭등세이다. 지난 16일 기준 톤당 221.43 달러(중국 칭다오항 수입가 기준)로 연초 대비 33.96% 이상 급등했다. 


현대제철은 원재료 가격을 제품 가격에 반영할 수 있는 '가격 전가력'을 갖고 있다. 현대제철이 생산하는 열연, 후판 등은 필수품이어서 구매처인 자동차 제조업체, 조선사 등은 가격이 인상되더라도 구매를 한다는 의미이다. 그간의 철광석 가격과 열연∙후판 가격을 살펴보면 동일한 정(正)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현대제철 주가도 동일한 방향으로 움직여왔다. 


현대제철은 열연 유통가격을 연초 톤당 89만원에서 지난 25일 130만원으로 46.06% 인상했다. 같은 기간 후판 유통가격도 톤당 81만원에서 130만원으로 60.49% 올렸다. 그래도 잘 팔리고 있다. 


철광석 가격[사진=한국산업통상자원부]

지난해 당진제철소의 적자 부서이던 열연공장을 폐쇄한 것도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안동일 대표, '포스코맨'현대제철 영입돼


이같은 성과를 주도하고 있는 안동일(62) 대표이사는 포스코에 근무하다 지난 2019년 2월 현대제철 사장에 영입됐다. 1984년 포스코에 입사해 포항제철소 설비기술부장, 포스코건설 상무, 광양제철소장, 포항제철소장 등의 현장을 두루 거쳤다.  


안동일 현대제철 대표이사. 

증권가의 올해 현대제철의 올해 예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 21조8303억원, 영업이익 1조6126억원으로 전년비 매출액은 21.14%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2배(210%) 급증할 전망이다. 1953년 6월 설립된 현대차그룹 계열사이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지속적인 제품가격 인상이 이익 회복을 견인해 하반기에도 자동차강판과 조선용 후판을 중심으로 추가 가격 인상 이루어질 것”이라며 “높은 수준의 철광석 가격과 계절적 수요기 도래, 글로벌 경기 회복세 지속 등에 힘입어 주가 상승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leeblue@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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