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에 걸쳐 안정적인 고수익을 가져다 주는 투자법으로 잘 알려진 이른바 '마법 공식'에 가장 부합하는 상장 주식은 컬러레이(900310)로 조사됐다.
버핏연구소의 탐색 결과(기준일 11월 2일) 컬러레이의 ROA(총자산이익률)와 PER(주가순자산배수)은 각각 15.73%, 5.26배를 기록해 한국 주식 시장에서 거래되는 종목 가운데 마법공식에 가장 부합했다. 이어 동성화학(005190), KPX케미칼(025000), 유니드(014830) 등의 순이다.
마법 공식의 순위는 ROA와 PER의 조합이다. 창시자인 조엘 그린블라트의 조사에 따르면 마법 공식은 3년이 넘으면 반드시 플러스 수익을 기록했고 시장 평균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ROA는 자산총계를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의 자산총계 대비 순이익을 얼마나 창출했는가를 나타낸다. ROA는 높을수록 수익성이 양호하다는 의미이다. PER은 당기순이익을 시가총액으로 나눈 값으로 낮을 수록 저평가되어 있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ROA가 높고 PER이 낮다(고ROA, 저PER)는 것은 실적은 우량한데 시장에서 저평가돼 있음을 의미한다. 글자 그대로 '저평가 우량주'이다.
1위를 기록한 컬러레이는 진주광택안료를 기반으로 하는 화장품의 연구개발(R&D), 제조∙판매, 운모파우더 제조∙판매하는 기업이다. 본사는 중국 저장성에 있으며 한국 사무소는 서울 여의도에 위치하고 있다.
◆컬러레이, 실적 개선 대비 주가 낮아 저평가
컬러레이의 저평가 이유는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낮은 편이기 때문이다.
컬러레이의 올해 2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200억원, 94억원, 82억원으로 전년비 83.49%, 51.61%, 67.35% 증가했다.
주력 사업인 진주광택안료의 실적 회복과 유통 신사업의 실적 기여가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아울러 전세계적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정적인 영향 속에서도 실적이 성장했다.
2분기 호실적의 원동력은 유통 신사업의 매출(69억원)에 기인한다. 유통 사업은 중국 내 영업망과 티몰, 타오바오, 징동닷컴 등 온라인 플랫폼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화장품 등의 판매를 시작했다. 사업 개시 후, 첫 분기 만에 외형 성장뿐 아니라 의미 있는 수익을 낸 것도 긍정적이다.
컬러레이는 미국 코보, 이탈리아 인터코스와 협업 관계를 맺고 로레알, 에스티로더 등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와 공급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최근 급성장하는 중국 색조 화장품 시장의 수요 확대로 인한 수혜가 기대된다.
진주광택안료 사업은 화장품 사업 중 특히 색조 화장품의 수요와 직결되는 원료다. 최근 전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컬러레이의 매출액 역시 지난해 4분기 103억원, 올해 1분기 85억원으로 줄었으나 2분기에 반등해 132억원을 기록했다.
또 컬러레이는 기존 연간 6000톤(t) 생산 규모의 기존 공장에 4800톤 규모의 신공장 증축을 마쳤다. 이후 올해 10월부터 본 가동을 위한 설비 투자도 완료했다. 향후 연간 총 1만800톤의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한 고부가 가치 제품, 나노입자 제품 등 생산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컬러레이의 올해 3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193억원, 90억원, 76억원으로 전년비 44.03%, 16.88%, 4.1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컬러레이는 올해 초 코로나19 여파로 3월 23일 52주 신저가(776원)를 기록했으나 이후 반등해 10월 29일에는 52주 신고가(2440원)를 갱신했다.
컬러레이의 올해 2분기 기준 ROE(자기자본이익률)는 14.04%이다. 2일 기준 PER은 5.34배, PBR(주가순자산배수)은 0.7배이며 동일업종 평균 PER은 56.5배이다.
◆줘중비아오 대표이사, 컬러레이코리아 설립해 한국시장 본격 진출
줘중비아오 컬러레이 대표이사는 올해 1월 컬러레이의 지주회사인 컬러레이홀딩스가 현금 출자 방법으로 신규법인인 컬러레이코리아를 설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국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설립 이후 컬러레이코리아는 올해 6월부터 코스맥스, 한국콜마에 펄 제품을 공급하는 등 국내 독자 사업을 개시했다. 또 컬러레이의 펄 원료를 사용한 신규 색조 브랜드 개발 등 중국과 한국에서 신사업 다각화를 통한 지속 성장 동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그간 컬러레이홀딩스는 자체 제작한 펄을 중국 및 유럽시장에 주로 공급해왔고 국내 업체에는 중국 상해 코스맥스를 통해서만 소량으로 공급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공급을 통해 컬러레이는 한국 시장에서 펄 화장품 전문기업으로서 입지를 다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