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5일부터 이틀간 일반인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다. 이에 앞선 올해 IPO(기업공개) 대어였던 SK바이오팜(326030), 카카오게임즈(293490)에 이어 흥행 신화를 써내려 갈 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빅히트는 5~6일 이틀 동안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다. 대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005940), 공동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증권(006800), 인수회사인 키움증권(039490)에서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이후 오는 15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가는 주당 13만5000원으로 책정됐다. 일반 청약에 배정된 물량은 신주(713만주)의 20%인 142만6000주다. 배정물량은 NH투자증권이 64만8182주로 가장 많다. 이어 △한국투자증권(55만5584주) △미래에셋대우(18만5195주) △키움증권(3만7039주) 등 순이다.
공모주 배당을 받기 위해서는 각 증권사의 계좌에 청약증거금을 넣어둬야 한다. 청약증거금은 청약을 위해 계약금 형식으로 내는 돈으로 일반 공모주 청약의 경우 청약금의 50%를 증거금으로 내야 한다.
만약 투자자들이 많이 몰려 경쟁률이 커지면 받을 수 있는 주식수는 줄어든다. 빅히트의 경우 기관 수요예측 수준의 경쟁률(1117대 1)을 공모주에 대입하면 1억을 넣어 받을 수 있는 주식수는 1.3주에 불과하다.
앞서 지난 9월 상장한 카카오게임즈의 공모 청약 경쟁률은 1479대1이었다. 당시 약 60조원의 증거금이 몰리며 1억원을 청약해 받은 주식수는 5주였다. 만약 빅히트의 증거금이 30조원이면 경쟁률은 312대 1로 5주를 받을 수 있다. 60조원이면 623대 1로 2주를 받게 된다.
만약 빅히트가 상장 당일(15일) 주가가 ‘따상(상장 첫날 공모가 2배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한가)’을 기록하면 35만1000원이 된다. 이 경우 시총은 4조8000억원에서 출발해 12조5000억원으로 급증하게 된다. 단숨에 시총 50위권 밖에서 20위권 후반 대로 오르며 27위(5일 기준)인 삼성생명(032830)(12조2800억원)을 넘을 전망이다.
아울러 국내 엔터 빅 3인 에스엠(041510),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 JYP Ent.(035900)의 시총 합계(3조1253억원)를 상회하게 된다. 5일 기준 시총은 에스엠 8137억원, 와이지 9965억원, JYP 1조3151억원이다.
다만 업계에서 판단한 빅히트의 적정 시가총액은 의견이 분분했다. 증권가에서는 빅히트의 적정 시총을 최저 4조7000억원에서 최고 14조원으로 봤다. △하나금융투자 14조원 △신한금융투자∙유안타증권 각 10조원 △하이투자증권 7조2745억원 △KTB투자증권 4조7000억∼7조2000억원 등으로 전망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1위 아티스트인 BTS 유니버스의 가치 및 온라인 디즈니랜드인 ‘위버스’ 플랫폼과 결합될 시너지, 빅히트가 글로벌 음악 산업의 혁신 그 자체임을 감안한 밸류에이션”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증권가에서 제시한 빅히트의 목표주가 또한 16~38만원대로 편차가 큰 편이다. 현재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한 곳은 하나금융투자로 38만원이다. 이어 △유안타증권(29만6000원) △IBK투자증권(24만원) △메리츠증권(16만원) 등 순이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빅히트는 자체 플랫폼인 위버스를 통해 온라인 콘서트, 파생 콘텐츠 판매사업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를 가정해도 고속 성장 가시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빅히트의 가장 중요한 투자포인트는 BTS”라며 “IP(지식재산권)가 아티스트 본인에게 소유되는 업계 한계를 변화시키지 못했다는 점에서 프리미엄 확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