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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제약, ‘코대원·펠루비’ 쌍끌이→매출 5000억 달성…새 파이프라인 ‘비만치료제’ 기대↑

  • 기사등록 2024-04-30 16:2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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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박지수 박수연 기자]

대원제약(대표이사 백인환)이 파이프라인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대원제약은 올해 새 파이프라인인 비만치료제 임상 개수를 3개로 확대하고 주력 산업인인 코대원 시리즈(진해거담제)의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특히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은 오는 2030년까지 130조원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대한민국 30대 남성의 51.4%가 비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구 선진국 남성과 비교했을 때 한국은 낮은 수준이지만, 전 세계 비만 인구과 이에 대응하는 치료제 시장의 크기는 쉽게 가늠이 안 될 정도로 방대하다.


대원제약의 비만치료제 개발의 성공 여부와  캐시카우인 진해거담제 ‘코대원’,  해열신통소염제 ‘펠루비’의 지속 성장이 2025년 매출액 1조 달성을 이뤄줄 핵심 동력이 될지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5270억, 5년 매출액 CAGR 12.86%…’코대원·펠루비’ 쌍끌이


대원제약은 지난해 매출액 5270억원, 영업이익 32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매출액은 5년 연평균성장률(CAGR) 12.86%를 기록하며 첫 매출액 5000억원 시대를 열었다.


대원제약, ‘코대원·펠루비’ 쌍끌이→매출 5000억 달성…새 파이프라인 ‘비만치료제’ 기대↑대원제약 매출액, 영업이익률 추이. [이미지=더밸류뉴스]대원제약의 외형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것은 진해거담제 ‘코대원 시리즈’이다. 5년째 진해거담제 시장 점유율 1등을 유지하고 있는 코대원은 지난해 784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대비 33.7% 끌어올렸다. 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접어들면서 독감 등의 호흡기질환 유행이 두드러진 것이 주된 이유다.


대원제약, ‘코대원·펠루비’ 쌍끌이→매출 5000억 달성…새 파이프라인 ‘비만치료제’ 기대↑대원제약의 진해거담제 ‘코대원’(왼쪽), 해열진통소염제 ‘펠루비’. [이미지=대원제약]이어 자체 개발 신약 해열진통소염제 ‘펠루비’도 코대원과 함께 쌍끌이에 나섰다. 지난 2021년 말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펠루비의 처방액이 급증했고, 펜데믹 종식 이후에도 마스크 의무 규정이 해제되면서 독감과 감기 환자가 증가한 점도 수혜로 이어졌다. 이에 지난 2007년 국내개발 신약 15호로 허가를 받은 후 17여년이 지난 오리지널 신약임에도 최근 처방 금액이 3년 동안 2배 이상 확대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최근 해열 적응증에서 경쟁 유효 성분인 ‘록소프로펜’에 대한 급성 상기도염 해열 적응증 보험 급여 삭제도 반사이익 구조로 작용했다. 록소프로펜은 펠루비와 비슷하게 만성 류마티스관절염, 급성 상기도염의 해열 및 진통 등에 사용되는 약물로, 이 중 해열진통 적응증의 급여가 삭제돼 록소프로펜에서 빠져나간 수요를 펠루비가 흡수했다. 실제로 지난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수급불안 현상이 생길 만큼 급물살을 탄 펠루비는 지난해 매출 440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13.2% 성장했다.


신민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펠루비는 동사가 직접 개발한 오리지널 의약품으로, 이익률이 높고 향후 성장 기대치도 높다”며 “코대원 시리즈 또한 진해거담제 시장 점유율 1등 지위를 유지하면서 2~3등과의 격차를 꾸준하게 벌리고 있다”고 전했다.


◆새 파이프라인은 ‘비만치료제’…협업 늘리고 종류↑ 


대원제약이 새 파이프라인으로 주목하고 있는 것은 비만치료제다. 개발 중인 비만치료제 후보물질은 3건으로, 독자 개발이 아닌 여러 협업을 통해 속도와 종류에서 차별점을 두는 전략을 선택했다.


대원제약, ‘코대원·펠루비’ 쌍끌이→매출 5000억 달성…새 파이프라인 ‘비만치료제’ 기대↑대원제약의 비만치료제 파이프라인 개발 현황. [이미지=대원제약]가장 속도가 빠른 것은 라파스와 협업해 마이크로니들 패치 제형으로 개발하는 ‘DW-1022’다. 


두 회사는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티드)’를 마이크로니들 패치제로 개발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지난 2020년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바이오 산업 핵심 기술 개발 사업 과제로 선정된 후, ‘합성 세마글루티드를 탑재한 마이크로니들 패치’ 공동 특허를 지난해 7월 등록했다.


세마글루티드는 당뇨병 환자의 인슐린 분비를 증가하기 위해 개발된 약물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당뇨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으며, 지난 2021년 비만 치료제로 적응증을 확대했다. 기존의 주사제는 통증 유발과 2차 감염의 우려가 있어 환자의 부담감이 높은 편이며 의료 폐기물이 발생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DW-1022는 붙이기만 하면 되는 패치 형태로 직접 주사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부담이 적다. 


DW-1022는 임상 1상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아 연내 임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직접적으로 지방 연소가 가능해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는 경구용 비만 치료제 DW-4222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22년 5월 대사질환 치료제 개발 업체인 글라세움에서 도입한 후 연구를 진행중에 있으며, 에너지원을 지방으로 가장 먼저 활용함으로써 대사활동을 촉진해 빠른 지방 연소를 기대해 볼 수 있다. 


또 식욕 억제 기전인 시판 비만치료제와 달리 근본적으로 치료한다는 점이 차별점으로 꼽힌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식욕억제가 아닌 내장지방을 빼고, 기초대사율을 올리는 에너지 소비 증가 기전의 계열 내 최초 의약품(First-in-Class)”이라고 전했다.


DW-4222은 국내 임상 2a상을 마치고 연내 임상 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다.


◆백인환 대표 취임으로 3세 경영 개막...새 파이프라인 성공 시험대 위에 올랐다


올해 초 백승호 회장의 장남 배인환 사장이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되면서 대원제약은 3세 경영 시대를 맞았다. 장남 백승호 회장과 백승열 부회장 형제 공동경영 체제로 운영해오던 기존 체제에서 ‘숙부-조카’로 변화했다. 또 백승열 부회장의 장남인 백인영 상무도 승계 절차를 밟고 있어 창업주 3세들의 경영 능력 입증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보고 있다. 


대원제약, ‘코대원·펠루비’ 쌍끌이→매출 5000억 달성…새 파이프라인 ‘비만치료제’ 기대↑백인환 대원제약 대표이사. [사진=대원제약]백인환 대표는 지난 1월 취임하면서 오는 2025년 대원제약의 매출 목표를 1조원으로 정했다. 지난해 매출액 5270억원에서 두배 가까이 점프시키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건강기능식품 제조기업 극동에이치팜, 화장품 기업 에스디생명공학 인수(M&A) 등의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1조 매출액 달성을 위해서는 결국 새 파이프라인 ‘비만치료제’가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평이다.


백인환 대표는 지난해 5월 팜어스 바이오사이언스와 당뇨, 비만치료제 연구개발을 위한 공동 개발,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하면서 “이번 계열을 통해 당뇨 및 비만치료제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치료제 연구개발을 위한 투자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parkjisu09@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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