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각) 미국의 제재로 향후 대(對) 중국 반도체 수출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컸다. 하지만 1월부터 이미 중국 수출액 대부분이 지난해에 못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반해 올해 미국 수출액은 모두 전년비 증가했다. 화웨이 제재로 반도체 수출에 제동이 걸린 국내 기업들이 향후에도 미국을 상대로 수혜를 얻을지 주목된다.
1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가 8월 정보통신기술(ICT) 무역수지를 60억5000만달러(약 7조1269억원) 흑자로 잠정 집계했다. 수출액은 152억4000만달러(17조9680억원)으로 전년비 0.3%(약 4000만달러) 증가하면서 3개월 연속 증가를 기록했다. 주요 품목별로는 반도체와 컴퓨터 기기가 각각 2.6%, 98.2% 증가했지만 디스플레이와 휴대폰 부문은 각각 16.9%, 33.0% 감소했다.
주요 지역별로는 대 미국 ICT 수출액이 18% 증가했을 뿐 아니라 반도체 부문에서만 5.8% 반등했다. 한편 중국에서는 ICT 수출액과 반도체 부문 모두 각각 3.3%, 1.2% 하락했다.
조사 결과 대 미국 올해 수출액은 전년비 8개월 연속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8월 수출액만 해도 반도체와 컴퓨터 기기가 각각 5억7000만달러(약 6718억원), 4억7000만달러(약 5539억원)를 기록하며 ICT 수출 확대에 이바지했다.
이에 비해 한국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은 지지부진한 증감률을 기록 중이다. 현재 한국 수출액 비중의 46.6%를 차지하는 중국에서 휴대폰과 반도체, 디스플레이 부문 등이 전년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8월 휴대폰과 반도체, 디스플레이 부문 수출액은 각각 전년비 65.7%, 18.0%, 1.2% 감소했다.
8월 반도체 총 수출액은 82억9000만달러(약 9조7532억원)로 ICT 주요 품목 중 가장 큰 규모다. 중국과 미국 ICT 수출액 역시 반도체 비중이 가장 크며 각각 49억2000만달러(약 5조7889억원), 5억7000만달러(약 6718억원)를 기록했다. 대 미국 반도체 수출액은 ICT 전체 통계와 마찬가지로 전년비 8개월 연속 증가했다.
수출액 규모가 다르긴 하지만 미국 수출액이 해마다 증가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이런 흐름이 지속된다면 15일 미국이 감행한 화웨이 제재로 반도체 수출에 지장이 생긴 기업에 또다른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