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펀드 이익배당금은 늘었지만 신규 설정액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증시가 반등하며 주식형펀드를 중심으로 펀드 이익배당금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코로나19, 사모펀드 이슈로 상반기 신규 펀드 설정은 저조했다.
24일 한국예탁결제원은 올해 상반기 펀드 이익배당금은 9조5972억원으로 전년비 25.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중 공모펀드는 1조4406억원, 사모펀드는 8조1566억원을 지급해 전년비 각각 12.8%, 28.0% 늘었다. 사모펀드와 공모펀드 간 이익배당금 차이는 5.7배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에는 각각 5.0배, 7.6배였다.
공모펀드의 배당금 지급 펀드와 사모펀드의 지급 펀드 수는 각각 1079개, 7292개로 전년비 5.2%, 18.4% 증가했다.
펀드는 각 유형별로 전반적인 증가세를 보였고 특히 주식형 펀드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주식형 펀드의 배당금은 7358억원으로 전년비 280.3% 급증했다. 파생상품투자형 펀드를 포함한 기타 펀드유형의 이익배당금은 1조9693억원으로 전년비 51% 증가했다.
채권형 펀드와 대체투자(부동산, 특별자산)형 펀드의 배당금도 각각 1조4195억원, 4조4818억원을 기록해 전년비 17.9%, 11.0% 늘었다. 머니마켓펀드(MMF)의 배당금은 9908억원으로 전년비 8.4%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지급된 펀드 이익배당금 중 당해 펀드에 재투자한 금액은 3조7370억원이었다. 이는 전체 이익배당금의 38.9%다. 재투자 금액은 공모펀드 1조2330억원, 사모펀드 2조5040억원을 기록했고 이들의 재투자율은 각각 85.6%, 30.7%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에 신규 설정된 펀드는 총 2041개, 35조176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비 개수는 52.8%, 금액은 41.8% 감소한 수치다. 청산된 펀드는 2473개로 28.9% 줄었고 청산 분배금은 27조97억원으로 0.8% 늘었다.
예탁원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일부 전문사모펀드의 환매 및 상환금 지급 연기로 상반기에 신규 설정 및 청산된 펀드 수가 대폭 감소했으며, 청산 분배금 지급액도 미미한 상승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모집방식별 신규 설정, 청산 분배 현황을 보면 공모펀드 신규 설정금액과 청산 분배금은 각각 4조2980억원, 1조9125억원으로 전년비 8.2%, 17.3% 감소했다. 사모펀드의 신규 설정금액은 30조8785억원으로 전년비 44.6% 감소했고 청산 분배금은 25조972억원으로 2.6%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