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기업들의 채용도 변화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등이 보편화 되면서 언택트(비대면)이 뜨고 있는데 기업들도 속속 온라인 면접을 시행하고 있다.
◆삼성,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온라인 GSAT 진행
삼성은 올해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일명 '삼성고시'라고 불리는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창사 이래 처음으로 지난 30~31일 이틀간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이번 온라인 시험은 코로나19가 직접적인 계기가 됐으나 수만 명의 응시자를 수용하기 위해 대규모 고사장을 빌려 현장 시험을 시행하는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데 의미가 있었다고 삼성은 평가했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새로운 채용방식의 모델을 제시했다는 시도도 돋보였다.
삼성 온라인 GSAT는 30~31일 오전 9시, 오후 2시 하루 두 차례씩 총 4회로 나눠 진행됐다. 이는 동시접속에 따른 서버 과부하를 막고 감독관이 부정행위를 차단하기 위한 관리·감독 기능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삼성은 온라인 시험 응시자들에게 개인정보보호용 신분증 가리개, 스마트폰 거치대, 영역별 문제 메모지 등 이번 시험 사용될 도구를 담은 키트를 제공했다. 응시자들은 지원 회사의 시험 날짜에 맞춰 응시 프로그램에 접속해 시험을 마쳤다.
삼성이 온라인 시험을 진행한다는 소식에 일각에서는 우려가 있었으나 서버 오류나 접속 불량 등의 기술적인 문제는 없었다고 삼성은 전했다.
삼성은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삼성SDS의 최신 화상회의 솔루션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감독관 1명이 응시자 9명을 살피며 부정행위를 차단했다.
◆SKT, 비대면 그룹 면접으로 인재 채용
SK텔레콤 또한 대기업 신입사원 정기 채용 최초로 비대면 그룹 소통 방식인 ‘인:택트(Interactive Untact 비대면 그룹 면접)’ 면접을 6월 중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자체 개발한 ‘그룹 영상통화’ 솔루션’을 활용해 다자간 상호 의견을 주고 받는 그룹면접 방식의 ‘인터랙티브 언택트(Interactive Untact, 인택트)’를 선보인다고 3일 밝혔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 온라인 개학을 맞아 당초 하반기 출시 예정이었던 그룹 영상통화 솔루션을 원격 교육용으로 시범 운영한 바 있는데 이번 면접에서는 해당 서비스의 일부 기능을 보완해 인택트 면접용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면접자들에게 동일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영상통화용 태블릿, 면접 자료용 태블릿, 거치대, 가이드북 등의 면접 용품들로 구성된 ‘인택트 면접 키트’를 면접자의 집 주소로 배송한다. 지원자들은 약 일주일 전에 면접 키트를 받아보고 면접 전에 접속 환경 등의 테스트를 2회 진행하게 된다.
원활한 면접 환경을 위해 데이터도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이를 통해 데이터 환경에 따라 데이터 끊김 등이 발생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한다. 면접자에게 제공되는 태블릿에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의 SIM카드를 장착해 발송할 계획이다.
또 SK텔레콤은 자체 모바일 디바이스 보안프로그램 ‘SSM(Smart device Security Management)’을 통해 안정적인 시스템 환경을 구축했다. ‘SSM’은 SK텔레콤이 단말 보안을 위해 개발한 모바일 장비 원격 통제 시스템으로 외부로 자료 유출을 차단하고 특정 기능은 사용 불가하도록 제한할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상당수의 기업이 채용을 취소, 연기하고 있지만 SK텔레콤은 지난 3월 통신업계 최초로 정기채용에 언택트 채용 방식을 도입한 바 있다. 이번 인택트 면접은 지난 5월 24일 실시한 SKCT 필기전형 응시자 중 합격한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SK텔레콤 기업문화센터 허준 HR2그룹장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우수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SK텔레콤이 보유한 역량을 결집해 지원자들이 안전하고 공정하게 면접에 임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지원자들은 면접부터 당사가 보유한 기술과 서비스에 대한 차별화된 프로세스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림 하반기 신입 공채 면접 전형 ‘비대면 온라인’ 방식 진행
대림 또한 하반기 신입 공채 면접전형을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사회적 거리 두기 일환으로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
대림은 5월 30일부터 6월 2일까지 서류 전형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1차 채용 면접 전형을 진행하고 있다. 입사 지원자는 카메라와 화면을 볼 수 있는 모바일 장비만 있으면 화상으로 면접이 가능하다.
대림은 원활한 면접을 위해 본 면접 전 입사 지원자 전원과 화상 통화하여 장비와 통신 상태를 체크했다. 입사 지원자들은 약속된 면접 시간에 편한 장소에서 면접관들을 화면으로 만나게 된다. 대림은 1차 면접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같은 방식의 2차 면접 전형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림은 “현재 드론 측량,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빅데이터 분석 등 설계뿐만 아니라 마케팅까지 모든 업무 분야에 디지털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며 “이번 온라인 면접 적용으로 인사 채용 방식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실현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