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고용충격을 막기 위해 정부가 청년∙취약계층을 위한 일자리 55만개를 창출한다. 이에 3조5000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20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경제 중대본) 회의에서 코로나19발 고용 충격에 대응하기 위한 '공공 및 청년일자리 창출계획'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정부는 공공부문에서 40만개, 민간부문에서 15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기로 했다. 분야별로는 공공부문 비대면·디지털 일자리 10만개, 실직자·휴폐업 자영업자 희망일자리 30만개, IT분야 청년 민간 일자리 5만개, 청년 일 경험 일자리 5만개, 코로나19로 인해 실직자 채용 지원 일자리 5만개 등이다.
먼저 정부는 공공부문에서 콘텐츠 기획, 빅데이터 활용 등 청년들의 경력개발을 지원하는 비대면·디지털 일자리 10만개를 만들 예정이다. 17개 부처에서 총 55개 사업이 진행된다.
아울러 행정안전부에서 중앙·지방·공공기관 공공데이터 구축·개방·품질향상에 8950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과학기술 논문 및 연구보고서 머신러닝 용 데이터 구축에 2000명 등 디지털 경제 기반을 위한 일자리 3만4000개 만들 계획이다.
아울러 교육부에서 대학과 초·중·고 온라인 강의·교육 지원에 8200명,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전통시장 마케팅 콘텐츠 조성에 1550명 등 총 1만9000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진다.
이와 함께 IT기반 행정서비스 구축을 위한 일자리도 1만1000개 늘어날 예정이다. 구체적 업무는 고용부의 산재예방 정책 수행을 위한 안전보건 빅데이터 구축에 2250명, 과기부의 대학·연구기관 연구실 취급 유해물 전수조사에 660명 등을 고용한다.
또 정부는 코로나19 위기 이후 수요가 예상되는 관광지·소규모 공연장, 의료기관 방역 등을 위한 일자리 3만6000개도 만들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보건복지부에서 1만1688명을 고용해 방역, 소규모 민간 공연장을 대상으로 한 방역 및 지킴이 활동, 의료기관 대상 방역지원 업무를 수행하게 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여파로 고용충격이 심화된 저소득층, 실직자, 휴·폐업 자영업자에게 공공부문에서 30만개 일자리를 만든다.
정부는 지방자치단체별 특성을 고려해 감염병 예방 활동 등 생활방역 지원, 산불 등 지역재해 예방 작업 지원, 전통시장 활성화 등 골목상권 회복 지원 등 19개 분야에서 일자리 사업을 추진한다.
민간부문에서는 '청년 디지털 일자리’ 사업이 추진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청년 5만명 채용을 대상으로 중소·중견기업이 IT 직무에 미취업 청년을 채용하면 최대 6개월 간 인건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여러 분야의 기관, 협회, 단체 등을 사업 운영기관으로 활용해 청년들이 IT 전문성을 쌓으면서 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취업이 연기되는 청년들을 위해서는 일할 경험을 지원하는 일자리도 5만개 마련된다. 코로나19로 신규 채용이 연기·중단되며 일할 기회가 사라진 청년에게 민간 기업이 단기 채용하면 사업주는 최대 6개월간 인건비를 지원받는다. 또 이들을 채용한 사업주에 대해서도 최대 6개월간 채용 보조금을 지원한다.
정부는 현재 고용상황 심각성을 감안해 일자리 창출 과제를 하반기 조속히 시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3차 추경에 예산 편성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홍 부총리는 "일자리 근본해법은 민간의 일자리 유지·창출이기 때문에 정부는 향후 민간에서 지속적이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재정·세제·금융을 지원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규제혁파, 투자환경 개선 등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책의 일단을 6월초 확정 예정인 하경정 계획에 담아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는 소비 및 민간투자 활성화와 한국판 뉴딜 프로젝트, 기업 리쇼어링(국내 복귀) 대책 등이 담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