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업들이 배달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오프라인 소비가 침체되면서 롯데, 신세계 등 주요 유통기업들이 음식 배달 시스템 확충에 나섰다.
롯데GRS는 롯데리아와 엔제리너스 등 5개 브랜드를 하나의 앱에서 이용할 수 있는 '롯데이츠(LOTTE EATZ)'를 지난 10일 론칭했다.
롯데이츠의 주요 기능은 앱으로 주문하면 배달원이 음식을 직접 배달해주는 '홈서비스'와 고객이 매장에서 줄서지 않고 대기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잇츠오더' 등이다. 간편 로그인 제공과 전자 영수증, 드라이브 스루 기능도 더했다.
자체 음식 배달망을 갖추지 못한 유통기업은 배달대행 전문 업체에 눈독을 들인다. 지난 9일 배달대행업체 '부릉'을 운영하는 매쉬코리아의 지분 매각 예비입찰에 신세계그룹의 이마트가 참여했다.
집에서 음식을 배달시켜 먹는 사람이 급증하는 추세도 영향을 미쳤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연간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배달음식 주문 등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9조7365억원으로 전년보다 84.6% 증가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배달음식 시장의 규모는 약 20조원으로 추정된다. 배달 앱 이용자는 2013년 87만명에서 지난해 2500만명으로 늘었다.
유통기업들이 배달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또 있다. 단순히 음식 배달을 넘어 이종 서비스의 확장 가능성 때문이다. 차량공유기업이 배달시장에 진입할 수 있었던 이유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오프라인 시장이 침체되자 유통업체들이 배달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해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라며 "올해 배달전쟁이 본격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