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확산되면서 유통업계, 항공업계 타격이 현실화되고 있다.
설 연휴 직후 첫 주말 주요 백화점 매출이 모두 급락했다.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돼 임시 휴업에 들어간 업체도 늘고 있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지난 주말 매출은 지난해 설 연휴 직후 첫 주말과 비교해 11% 감소했다. 특히 명동 본점은 매출이 30% 급락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주 매출이 12.6% 줄었고 현대백화점 전체 매출은 8.5% 줄었다.
업계에서는 메르스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유통업체 매출이 급락했던 2015년 6월처럼 매출 하락이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2015년 6월 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월보다 11.9% 감소했고 대형마트 매출은 10.2% 줄었다.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사진=더밸류뉴스]이런 가운데 전날에만 신라면세점 서울점·제주점, 롯데면세점 제주점, 이마트 부천점 등이 휴업을 결정하는 등 매장 문을 닫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당분간은 사람들이 몰리는 시설을 찾는 사람들이 줄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타격을 입고 있는 쪽은 유통업계만이 아니다.
국내 항공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중국 여행을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하며 국내 여행객의 중국 노선 예약 취소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설 연휴 기간 탑승 현황으로 짐작했을 때 30∼40% 이상의 중국 노선 승객이 예약을 취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대한항공은 운영하던 중국 본토 노선 31개 중 22개 노선을 운항 중단(10개) 또는 감편(12개) 하기로 했다. 또 에어서울은 국내 항공사 중에서 처음으로 인천∼장자제, 인천∼린이 노선의 운항을 잠정 중단했다.이어 제주항공은 부산∼장자제 노선은 오는 29일부터 운항을 중단하고, 무안∼싼야 노선은 2월부터 운항하지 않기로 했다.
여기에 항공사마다 중국 노선의 환불 수수료를 면제해주기로 해 여객 수요 급감과 노선 중단, 환불 수수료 면제 등으로 인한 손해는 고스란히 올해 항공사의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불매 운동으로 중국과 동남아에 눈을 돌렸던 항공사들은 올해 중국 노선 확대를 통한 실적 개선을 기대했으나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이 같은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