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국내 항공사들이 중국 노선 추가 감편에 나섰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8개 항공사들이 신종 코로나의 영향으로 운행을 중단한 중국 노선은 총 41개에 달한다. 신종 코로나 발생 이전에 100개의 중국 본토 노선을 운영하고 있던 점을 감안하면 중국으로 향하는 하늘길의 절반이 끊긴 셈이다.
운항 중단에 감편 조치까지 합하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발생으로 타격을 입은 노선은 총 65개로 늘어난다. 여기에는 중국 유명 관광지와 비즈니스 수요가 많은 상용노선들이 포함돼 있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을 중심으로 본토 노선 외에 섬인 하이난 노선과 홍콩·마카오 등 타 중화권 노선으로도 운항 중단 및 감편 조치가 확대되고 있어 영향을 받는 노선은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 일본 여행 보이콧 사태가 터지면서 수요가 급감한 가운데 대체 노선 중 하나로 꼽혔던 중국노선마저 타격을 받게 되면서 항공사들은 더욱 어려운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중국 노선 여객 수는 2017년 3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 이후 급감했다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던 만큼 신종 코로나 장기화는 실적 개선을 노린 항공업계에 치명적인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업계는 "작년 일본에서의 타격을 연초 중국으로 만회하려 했는데 우한 폐렴으로 어렵게 됐다"며 "중국을 대체할 만한 노선을 찾고는 있지만, 딱히 대안이 없는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업계에서는 현재 사태가 1분기를 넘어 2분기까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데 이러한 상황이 최대 성수기인 3분기까지 이어질까 노심초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