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탈원전 정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원전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내년 원전 연구개발(R&D) 예산을 올해보다 33% 늘린다.
20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서울 서초구 쉐라톤팔래스호텔에서 주영준 에너지자원실장 주재로 '원전업계 간담회'를 열고 원전 협력업체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그 동안 원전업계는 문재인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으로 일감이 부족해졌다고 지적했다. 문재인정부는 지난 2017년 10월 에너지전환 로드맵에 따라 신규 원전 6기 건설을 백지화했다. 해외 대형 원전 수주 성적 역시 지난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저조하다.
이처럼 난항을 겪고 있는 원전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정부는 내년 원전 분야 R&D 예산으로 올해 1066억원에서 33% 늘어난 1415억원을 편성한다. 산업부는 "원자력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해 해체·방폐 등 후행 주기와 핵융합 등 미래유망분야 예산을 크게 늘렸다"고 설명했다. 원자력 해체 예산은 올해 177억원에서 내년 363억원으로, 방폐는 86억원에서 204억원으로 증가하며 핵융합 등 미래유망분야 예산도 올해 320억원에서 내년 454억원으로 늘어난다.
한국수력원자력도 2019~2023년 원전 R&D 예산으로 2014~2018년보다 70% 증가한 1415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아울러 중소협력사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대출 지원액을 1500억원에서 1600억원으로 확대하는 등 금융지원도 강화한다. 또 담보가 없는 업체도 한수원 보증을 통해 1금융권 대출을 추가로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6일 발족한 ‘원전 부품 및 장비 국산화 추진단’은 100대 국산화 가능 품목을 발굴하고 우선순위를 도출한 뒤, 3년 간 1000억원을 투자해 국내 중소기업의 부품·장비 개발을 돕는다. 기술·인력·금융·판로 지원 등 한수원 동반 성장 4대 분야 26개 지원 사업을 통해 중소기업의 기술 개발을 장려할 방침이다.
이 밖에 산업부는 내년 예산으로 6억5600만원을 신규 편성해 최대 1억원 가까이 드는 원전 부품 인증 취득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주영준 에너지자원실장은 "우리 기업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현장 애로사항을 지속 청취해 업계의 어려움을 해소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