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 14일에 발생한 사우디 드론 테러 사태와 관련해 긴급회의를 열었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핵심 석유시설과 유전이 드론 테러 공격을 받은 사태와 관련, 에너지자원실장 주재로 서울 광화문 무역보험공사에서 업계와 '석유수급 및 유가동향 긴급점검 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산업부 주영준 에너지자원실장은 이날 긴급회의에서 “현재 국내 원유도입의 경우 단기적으로는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하지만 사태 장기화시 수급 차질 가능성이 있으며, 국제 유가의 단기 변동성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사우디산 원유는 대부분 장기계약(최대 20년) 형태로 도입 중이고, 사우디 정부는 자체 비축유로 수급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내 정유업계에서도 원유 선적 물량·일정에 아직 큰 차질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사우디는 지난해 기준 국내 원유 도입량의 28.9%를 차지하는 우리나라의 제1위 원유수입국이다. 따라서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에 대비해 수급차질 및 유가변동성에 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정유업계와 협력해 기타 산유국으로부터의 대체물량을 확보하고 국제유가 변동이 가져올 수 있는 국내 석유가격 변동에 대응할 방침이다.
또 수급이 악화될 경우 약 2억배럴에 달하는 정부와 민간 보유 전략 비축유를 방출하는 방안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주영준 실장은 "이번 사태가 국내 시장과 소비자 가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일일 모니터링과 필요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정부는 국제에너지기구(IEA) 등 국제 사회와 향후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