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신용카드사 CEO 오찬 간담회’를 가지고 “상품 개발부터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을 ‘금융소비자 관점’으로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윤 원장은 "일부 카드사에서 발생하는 고객 설명의무 불이행이나 카드대출 금리산정 문제와 같은 사례는 기업의 이미지 뿐 아니라 카드업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저하시킬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카드사들이 현금서비스·카드론 등 대출영업을 하면서 차주의 신용 등에 관계없이 고금리를 매기는 '주먹구구식' 금리 산정 체계를 꼬집은 것이다.
이날 간담회는 윤 원장과 윤창의 금감원 중소서민금융부문 부원장보를 비롯한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 8개 전업 카드사 대표이사 8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용카드 업계의 장기 발전 방향과 주요 현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윤 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올해 가맹점 수수료율 체계의 개편으로 영업환경이 변화하면서 카드사의 적응 여부가 더욱 중요해졌다”면서 카드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건전성 관리, ▲소비자 보호 강화 및 포용금융 실천, ▲금융혁신 추진 등의 과제를 제시했다.
금융혁신 과정에서도 취약계층 배려를 주문했다. 윤 원장은 "금융혁신을 위한 카드사의 노력은 주목할 만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금융당국이 앞서 발표한 ‘취약·연체차주 지원방안’의 실효성 있는 운영과 서민·영세상인 등 취약계층의 금융접근성 제고에도 적극 나서 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장기적인 생존을 위해서 끊임없는 혁신이 필요한데, 지난 4월 ‘금융혁신지원특별법’ 시행 이후 카드사의 다양한 혁신금융서비스 추진 노력은 주목할 만하다”면서도 “다만 이러한 혁신 과정에서 취약계층의 불편함을 가중시키거나 금융소비자의 권익을 침해하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