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대표이사 김성현 이홍구)이 올해 상반기 회사채 주관 1위를 기록했다. 2021년부터 5년 연속 1위 진기록을 수립하며 '채권 명가(名家)'임을 입증했다.
기업분석전문 버핏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KB증권의 올해 상반기 회사채 주관 공모금액은 19조1670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NH투자증권(14조8630억원), 한국투자증권(12조8650억원), 신한금융투자(12조5380원) 순이다.
2025 상반기 국내 증권사의 회사채 주관 현황. 단위 억원, %. [자료=버핏연구소]
회사채는 통상 'AAA'(원리금 지급능력 최고), 'AA'(원리금 지급능력 우수)부터 'D'(채무 불이행 상태)까지 10단계로 나뉜다. 국내 증권사들은 내부 리스크 정책에 따라 A등급 이상의 회사채를 주로 취급하기도 하고, BBB 이하를 취급하는 곳도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AAA등급부터 BBB등급까지의 회사채 주관을 기준으로 했다.
◆KB증권, 회사채 5년 연속 1위... 인수금액∙수수료∙건수 모두 1위
KB증권은 올해 상반기 회사채 주관 공모금액 19조1670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인수금액(5조8782억원), 인수수수료(111억원), 인수건수(161건)도 가장 많았다. 2위 한국투자증권과의 회사채 주관 공모금액 차이를 4조원 이상 벌려 놓고 있어 올해 연간 1위가 확실시되고 있다.
KB증권의 김성현(왼쪽), 이홍구 대표.
KB증권은 버핏연구소가 리그테이블 집계를 시작한 2021년 1위를 했고 이후 1위를 단 한번도 놓치지 않고 있다. 고객사와 오랜 접점을 갖고 있고, 이른바 '원스톱 서비스'를 통해 회사채 인수와 판매를 동시에 진행하면서 회사채 발행 시간을 단축시켜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증권업계의 역대 회사채 주관 순위를 살펴보면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의 '빅3' 체제가 굳어졌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KB증권의 올해 상반기 회사채 주관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제4-2, 3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 공모금액이 9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포스코(제314-1, 2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 7900억원, LG유플러스(제118-1, 2, 3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 6000억원 등 순이다. 반면 국도화학(제59-2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의 공모금액이 200억원으로 가장 적었다.
2025 상반기 국내 증권사의 회사채 주관현황. [자료=버핏연구소]
이밖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상, 오일허브코리아여수, KCC글라스, SK인천석유화학, 코웨이, 롯데렌탈, 한솔케미칼, 한국항공우주산업(이상 1분기), HDC현대산업개발, 녹십자홀딩스, 세아홀딩스, LS엠트론,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 코오롱인더스트리, 금호석유화학, 현대캐피코, 한화에너지, 대한항공(이상 2분기) 회사채 주관을 맡았다.
KB증권이 주관을 맡은 회사채 등급을 살펴보면 AAA급 15건, AA급 38건, A급 95건, BBB급 13건이다. AA급 이상 회사채의 공모금액이 8조6740억원으로 전체 공모금액의 45.25%를 차지했다. 우량 회사채 중심으로 주관을 진행해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NH투자증권, 인수수수료(19억) 근소한 격차로 2위
2위 NH투자증권(대표이사 윤병운)은 회사채 주관 공모금액 14조8630억원을 기록했다. 인수수수료 92억원으로 KB증권(19억원)과 근소한 격차로 2위를 기록했다.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이사
NH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주요 회사채 주관 실적을 살펴보면 SK텔레콤, 한국서부발전(이상 AAA급), 포스코, SK하이닉스, LG유플러스(이상 AA급), 롯데렌탈, HDC현대케미칼, 한화에너지(이상 A급), HLD&I 한라, 한화오션, LS네트웍스(이상 BBB급)이었다. 회사채 인수건수는 130건으로 AAA급 6건, AA급 29건, A급 87건, BBB급 8건이었다. 회사채 등급에 관계없이 골고루 주관 실적을 늘렸다.
◆3위 한국투자증권, 5년 연속 회사채 '빅3'
3위 한국투자증권(대표이사 김성환)의 회사채 주관 공모금액은 12조8650억원이었다. 회사채 인수금액과 인수수수료는 3조6297억원, 68억원으로 KB증권(5조8782억원, 111억원), NH투자증권(5조5917억원, 92억원)의 뒤를 이었다. 한국투자증권도 회사채 주관 키플레이어로 지난해 버핏연구소 리그테이블 조사에서 회사채 주관 3위를 기록했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상, LG헬로비전, 동원산업, 인베니, SK인천석유화학, 코웨이, 한국항공우주산업, 나래에너지서비스, 한화에너지(이상 1분기), HDC현대산업개발, 녹십자홀딩스, 세아홀딩스, 키움에프앤아이, 코오롱인더스트리, 금호석유화학, 현대캐피코, 한화에너지, 대한항공, 해태제과식품(이상 2분기)의 회사채를 주관했다.
◆유안타증권, 인수수수료율 1위(0.25%)...평균 인수수수료율 0.19%
올해 상반기 회사채 발행 규모는 약 75조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회사채 조달 금리가 은행 대출 금리보다 최대 1%p 낮다는 점, 2022년 레고랜드 사태 이후 고금리로 발행된 회사채들이 올해 만기를 맞고 있다는 점 등이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증권사의 총 공모금액은 155조6280억원을 기록했다. 총 인수금액은 37조2456억원, 총 인수수수료 682억원, 총 인수건수 1339건이었다. 회사채주관 1건당 평균 공모금액은 5조203억원, 인수금액 1조2015억원이었다. 평균 인수수수료는 22억원, 인수수수료율은 0.19%를 기록했다.
인수수수료율이 가장 높은 곳은 유안타증권(0.25%)이었고 상상인증권, 메리츠증권(0.24%), 신영증권(0.22%)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