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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최윤범 회장, 원아시아 투자손실 등으로 고려아연에 4005억 배상해야"…손해배상 소송 제기

- "원아시아 투자, 이그니오 인수 등으로 회사에 손해 입혀"

- 노진수 부회장, 박기덕 사장도 소송 대상에 포함

  • 기사등록 2025-02-25 15: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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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김호겸 기자]

영풍(대표이사 박영민)이 최윤범 회장을 비롯한 고려아연 경영진이 고려아연에 4005억 원을 배상하라는 요지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원아시아파트너스 투자나 이그니오홀딩스 인수와 관련해 고려아연에 손해를 입혔다는 것이다. 


◆"최윤범 회장측, 이사회 승인없이 원아시아파트너스에 5600억 투자"


영풍은 "최 회장과 노진수 부회장, 박기덕 대표이사 사장 등 3명을 상대로 회사에 4005억 원을 배상하라는 주주대표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했다"고 25일 밝혔다.


영풍, \최근 10년 고려아연 실적과 경영권 분쟁 일지. [자료=고려아연 사업보고서]

영풍은 "최윤범 회장은 사모펀드 운용 경험이 전무한 원아시아파트너스가 운영하는 8개 펀드에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이사회 승인없이 5600억원을 투자해 고려아연에 막대한 손해를 끼쳤다"며 "중학교 동창으로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지창배 원아시아파트너스 회장과 최 회장의 사적 관계가 투자 배경이 됐다는 의혹이 있다"고 밝혔다. 영풍에 따르면 원아시아펀드의 전제 운용자산(AUM) 5600억원 중 고려아연 출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87%이다. 또, 고려아연 자금이 100% 가까이 투자된 하바나 1호 펀드는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조작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 하바나 1호를 포함해 원아시아 펀드들은 현재 1000억 원 이상의 투자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자본잠식 상태 스타트업 이그니오를 5,800억에 인수... 고려아연에 손실 초래"


이그니오홀딩스 투자와 관련, "완전 자본잠식 상태임을 알면서 터무니없는 가치를 책정해 초고가로 인수해 선관주의 의무를 위반했다"며 "매출액 28억 원의 203배에 달하는 5800억 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또, "인수 이후 이그니오홀딩스는 매년 수백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고려아연의 인수 자금 58000억 원 대부분이 회사에 손실로 귀결됐다"며 "다른 목적을 위해 인수를 강행했거나 실사를 제대로 하지 않고 투자 위험 평가를 소홀히 해 선관주의 의무를 위반했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미국 자회사 페달포인트홀딩스를 통해 2022년 7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약 5800억원을 들여 이그니오를 인수했다. 이그니오는 2021년 2월 스타트업으로 설립됐다. 


영풍, \영풍그룹의 지배구조와 현황. 2025. 10. 단위 %. [자료=영풍∙고려아연 사업보고서]

고려아연은 이그니오의 재무 현황에 대해 최초 지분 인수 당시인 그해 7월에는 21년 말 기준(잠정실적) 자본 총계 약 110억 원, 매출액 약 637억 원으로 공시했으나, 잔여 지분 완료 시점인 그해 11월에는 21년 결산 후 재무자료상 자본 총계 -19억 원, 매출액 29억 원으로 공시했다. 불과 4개월 사이에 서로 다른 이그니오의 재무현황이 공시된 것이다.


고려아연은 2022년 11월 잔여 지분 완료 당시 공시를 통해 이그니오 재무현황은 확정 감사의 내용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영풍은 "고려아연은 이그니오홀딩스가 완전자본잠식 상태임을 알고 있었음에도 매출액 28.71억 원의 무려 203배에 달하는 5,800억 원에 인수했다"며  "인수 배경과 기존 주주들과의 관계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영풍에 따르면 고려아연이 이그니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사모펀드를 포함한 기존 주주들에게 설립 초기 자본의 100배 수익을 안겨주었다. 


고려아연의 인수 이후 이그니오홀딩스는 매년 수백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적자 누적액도 1,100억 원을 넘고 있다. 영풍은 "이그니오홀딩스는 사실상 아무런 가치가 없는 회사임이 명백하며, 고려아연의 인수자금 5,800억 원 대부분이 회사에 손실로 귀결됐다"고 밝혔다. 영풍은 "최 회장이 친인척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씨에스디자인그룹에 수십억 원 규모의 인테리어 계약을 몰아준 의혹이 있다"도 덧붙였다.


rlaghrua823@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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