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탐사봇] 연구개발비를 자산 처리해 이익을 부풀리는 효과를 거두고 있는 바이오제약 기업에 대해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사업보고서를 바탕으로 연구개발비를 100% 자산처리하거나 자산화 비율이 높은 바이오제약 기업을 선정하고 감리에 들어갔다.
현행 K-IFRS(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에 따르면 기업은 연구개발비를 자산 혹은 비용 가운데 회사 사정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그런데 개발비를 자산으로 처리하면 해당 액수만큼 이익이 늘어나는 효과가 발생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상장 제약, 바이오 기업 152곳 가운데 연구개발비를 자산으로 처리한 기업은 절반을 넘는 83곳(55%)이다. 그만큼 이익의 왜곡이 적지 않았다는 의미다.
연구개발비를 비용 처리하면 이런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한경탐사봇이 연구개발비를 100% 비용 처리하면서도 이익을 잘내는 '착한 바이오제약주'를 저PER(주가수익배율) 순으로 검색해봤다. 동국제약이 PER 13.34배로 가장 낮았고, 유나이티드제약 13.77배, 광동제약 15.12배가 뒤를 이었다. PER는 기업의 시가총액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낮을 수록 저평가돼 있다는 의미이다.
동국제약은 1968년 의약용약제품 제조 및 판매 등을 영위할 목적으로 설립됐다. 동국제약은 현재 사업부문을 일반의약품과 전문의약품, 화장품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동국제약의 일반의약품에는 대한민국 대표 잇몸약인 인사돌과 식물성분 상처치료제 마데카솔과 마데카솔플러스밴드, 폐경기치료제 훼라민큐 등 브랜드 파워를 가진 제품들이 있다. 특히 동국제약의 인사돌은 구강질환 치료제 가운데 62.4%의 점유율로 국내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또 동국제약은 지난 2015년부터 화장품 사업에 진출했다. 동국제약의 텔리안24 마데카크림, 마데카 선크림, 마데카 마이크로 세럼 등의 판매가 늘면서 연평균 약 50%의 매출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동국제약은 기존 의약품 분야뿐만 아니라 화장품까지 신규 사업으로 진출하면서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가 필수가 됐다.
동국제약의 전체 매출액 가운데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연국개발비가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4%였으나, 지난해 3.8%로 확대됐고, 올해 1분기는 4.6%까지 증가했다.
1989년 설립된 동국제약의 중앙연구소는 경기도 수원시 경기바이오센터에 위치하여, R&D 역량강화와 우수인재 영입, 산학연 공동연구 네트워크의 활성화를 위한 최적의 연구환경을 갖추고 있다.
동국제약의 주력제품의 하나인 인사돌. [사진 = 동국제약 홈페이지]
[이 기사는 한경닷컴과 버핏연구소가 공동 개발한 「탐사봇 알고리즘」에 기반해 작성됐습니다. 기사 관련 문의 (02) 6071-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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