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밸류뉴스=정지훈 기자]

삼성물산(대표이사 오세철)이 글로벌 원자력 기술기업과 협력해 소형모듈원전(SMR)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지난 10월 6일(현지시각)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GE 버노바 히타치 뉴클리어 에너지(GE Vernova Hitachi Nuclear Energy, 이하 GVH)와 유럽·동남아·중동 지역을 대상으로 한 SMR 전략적 파트너십(Strategic Alliance Framework Agreement)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제이슨 쿠퍼 GVH SMR 부문 CEO 사장,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이사 사장,  마비 징고니 GE Vernova 전력 부문 CEO사장, 김정은 삼성물산 원전영업팀장 상무. [사진=삼성물산]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 10월 6일(현지시각)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GE 버노바 히타치 뉴클리어 에너지(GE Vernova Hitachi Nuclear Energy, 이하 GVH)와 유럽·동남아·중동 지역을 대상으로 한 SMR 전략적 파트너십(Strategic Alliance Framework Agreement)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삼성물산은 GVH가 추진하는 유럽·동남아시아·중동 지역 SMR 사업에 전략적 파트너로 참여해 설계·조달·시공(EPC) 전 과정에 걸쳐 협업한다. 삼성물산의 대형 인프라 사업 수행 경험과 GVH의 원전 기술력을 결합해 글로벌 시장에서 선도적 입지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체결식에는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이사 사장, 마비 징고니(Mavi Zingoni) GE 버노바 전력부문 CEO, 제이슨 쿠퍼(Jason Cooper) GVH 원자력부문 CEO 등 양사 최고경영진이 참석했다.

GVH는 2007년 미국 GE와 일본 히타치가 합작해 설립한 원자력 전문기업으로, 비등형 경수로(BWR)를 개량한 300메가와트(MW)급 SMR 기술 ‘BWRX-300’을 개발한 글로벌 선도 기업이다. 이 기술은 현재 캐나다 온타리오 주에서 서구권 최초 SMR로 건설이 진행 중이며, 스웨덴 국영 전력사 바텐폴(Vattenfall)의 링할스(Ringhals) 프로젝트에서도 최종 후보로 선정돼 상용화 단계에 근접한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물산은 이번 제휴를 통해 향후 GVH의 SMR 프로젝트 초기 단계부터 EPC 수행까지 참여 범위를 확대하고, 사업 기획부터 시공·운영에 이르는 전주기 역량을 축적할 계획이다. 오세철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물산의 EPC 경쟁력과 GVH의 검증된 기술력을 결합해 최적의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SMR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GVH의 마비 징고니 CEO는 “글로벌 원자력 분야에서 다수의 성공적 수행 경험을 보유한 삼성물산과의 협업은 GVH의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앞서 미국 뉴스케일·플루어·사전트앤룬디와 함께 루마니아 SMR 사업의 기본설계(FEED, Front-End Engineering Design)를 수행하고 있으며, 스웨덴·에스토니아 등 유럽 지역에서도 사업을 확장 중이다.

이번 협약으로 삼성물산은 유럽을 넘어 동남아·중동 등 신흥 에너지 수요국까지 SMR 사업을 확대함으로써, 글로벌 탈탄소화 전환 속에서 차세대 원전 시장의 주도권 확보에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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