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밸류뉴스=홍순화 기자]

대웅제약(대표이사 이창재 박성수)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학계와 손잡고 디지털 헬스의 실증 기반을 강화하는 동시에, 일차의료 현장의 행정 부담을 덜 수 있는 기술 연동 솔루션도 선보이며, 국민 건강관리에 실질적인 기여를 이어가고 있다.

조정연(왼쪽부터) 대한종합건강관리학회 회장이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 동석호 대한종합건강관리학회 이사장과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대웅제약]

5일 대웅제약은 대한종합건강관리학회(이사장 동석호·회장 조정연, 이하 대종건)와 손잡고 디지털 헬스 기술의 실증과 학술 교류 확대에 나선다고 밝혔다. 양측은 △학술 연구 및 기술 실증 △ESG 연계 의료봉사 △보건의료 협력사업 등 다방면의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국내 건강검진 분야의 디지털 전환을 본격화한다.

이번 협약은 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강남센터 등 주요 검진기관이 소속된 대종건과의 파트너십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대웅제약은 이미 한국건강검진기관협의회와 협약을 맺고 의원급에 디지털 진단기기를 공급 중이며, 이번 협약을 통해 제품의 실사용 데이터를 확보하고, 의학적 타당성을 입증해 시장 확산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는 “디지털 헬스를 기반으로 예방부터 사후관리까지 건강관리 전 주기를 혁신해 나갈 것”이라며 “대웅제약의 핵심 전략인 ‘검증 4단계’를 건강검진 분야에도 본격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동석호 대종건 이사장은 “이번 협력은 단순한 기술 검증을 넘어 사회적 기여를 담은 모범 모델이 될 것”이라며, “향후 건강검진은 AI, 유전체 분석, 디지털 기술이 결합된 정밀의료로 나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웅제약 웰체크-이지스차트 연동 서비스. [자료=대웅제약]

한편, 대웅제약은 디지털 헬스 인프라 확장의 일환으로 자회사 엠서클을 통해 일차의료 현장에서도 새로운 솔루션을 제시했다. 이날 엠서클은 ‘웰체크’와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 ‘이지스차트’를 연동한 서비스를 정식 출시하며,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사업(일만사) 참여 병원의 행정 부담을 대폭 줄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당뇨·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를 관리하는 일차의료기관에서 환자의 혈압·혈당·복약 이력과 검사 결과 등을 자동으로 정리해 평가서로 변환, 클릭 한 번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전송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기존에는 의료진이 직접 작성해야 했던 복잡한 행정 절차를 자동화한 것이다.

웰체크 앱은 환자의 생활습관 기록과 교육 이력, 주치의 메시지까지 관리할 수 있으며, 고령 환자를 고려해 큰 글씨와 단순 UI를 채택해 사용성도 높였다. 실제로 65세 이상 사용자 수가 4만 명을 넘어서며, 전국 4000개 병원이 해당 앱을 도입 중이다.

엠서클 김승수 대표는 “웰체크는 의원급 만성질환 관리의 필수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웨어러블 디바이스, 정밀검사 서비스와의 연동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이번 디지털 헬스 사업을 통해 ‘예방-조기 진단-치료-사후 관리’로 이어지는 통합형 건강관리 모델을 현실화하고 있다. 국내 제약업계가 의약품 중심에서 서비스 중심으로 전환하는 흐름 속에서 대웅제약의 전략은 단순한 제품 개발을 넘어 미래 의료의 주도권을 겨냥한 포석으로 읽힌다.

의학적 검증 기반 위에 ESG와 실사용 데이터 실증까지 결합한 대웅제약의 이번 행보는, 디지털 헬스 시장의 패러다임을 다시 쓰는 한편, 제약사 역할의 지평을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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