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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프랜드, 1Q 부진·법적 리스크에도 기대감 쏠리는 '3가지 이유'

- 팔콘 5만5000대 돌파...대중화 성공으로 글로벌 기술 수출 가시화

- R&D 투자 47억원 업계 최고 수준 지속...로보틱스 테크놀로지 기술력 '주목'

- 브랜드파워, '국내 최초' 위상으로 프리미엄 지위 유지...국내 마사지체어 시장 60% 점유

  • 기사등록 2025-06-24 15:5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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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권소윤 기자]

1분기 실적 부진과 법적 리스크라는 이중고에도 불구하고 바디프랜드(대표 지성규·김흥석)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바디프랜드는 올해 1분기 매출액 1007억원, 영업이익 15억원, 당기순손실 3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매출 1.3%, 영업이익 87.39% 감소했다. 창업주와 사모펀드 간 법정 공방도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바디프랜드의 독보적인 헬스케어로봇 기술력, 국내 최초 안마의자 브랜드라는 위상, 그리고 IPO 추진 모멘텀이라는 3가지 펀더멘털이 여전히 견고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법적 분쟁이 마무리되고 하반기 성수기 효과가 더해지면 실적 정상화와 함께 기업가치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바디프랜드, 1Q 부진·법적 리스크에도 기대감 쏠리는 \ 3가지 이유\ 최근 10년 바디프랜드 실적 및 주요 연혁 [자료=더밸류뉴스]

1Q 실적 부진했지만, 지난해 성과는 양호...하반기 회복 기대감↑


바디프랜드가 올해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연간 성과는 경영권 분쟁이라는 악재를 고려할 때 양호한 수준이었다는 평가다. 바디프랜드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4368억원, 영업이익 25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4.0%, 34.7%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손실은 76억원으로 전년대비 크게 개선됐다.


바디프랜드, 1Q 부진·법적 리스크에도 기대감 쏠리는 \ 3가지 이유\ 바디프랜드 최근 분기별 매출액 및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더밸류뉴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00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5억원으로 87.39% 급감했다. 당기순손실은 33억원으로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헬스케어 부문이 858억원(85.2%), 라클라우드 부문이 118억원(11.8%), 정수기 등 기타 부문이 31억원(3.1%)의 매출을 기록했다.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은 내수 부진과 고정비 부담으로 분석된다. 무엇보다 정수기와 라텍스 매트리스 등 비(非)안마의자 렌탈 품목의 성장 둔화가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판촉비용 증가와 함께 경영권 갈등이 소비자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도 실적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주목할 점은 연구개발비가 47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4.7%를 기록, 실적 부진 속에서도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만큼은 흔들림 없이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디프랜드, 1Q 부진·법적 리스크에도 기대감 쏠리는 \ 3가지 이유\ 바디프랜드 주요 제품 매출액 비중 [자료=2025년 바디프랜드 1분기 보고서]
업계에서는 이번 부진이 일시적인 조정 국면으로 보고 있다. 안마의자 제품 특성상 가정의 달인 5월과 하반기 명절 연휴 기간에 수요가 집중되는 만큼 2분기부터 매출 회복이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바디프랜드는 지난해에도 1분기 부진 이후 하반기에 실적을 크게 끌어올린 바 있다. 회사 측은 3분기와 4분기 실적 정상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디프랜드는 제품 포트폴리오 재정비와 중저가 제품 확대를 통한 소비자 접근성 제고, 라운지 확장으로 체험형 공간 강화 등의 전략으로 실적 회복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출시한 식약처 인증 의료기기 '메디컬파라오'와 12월 출시한 마사지 가구 브랜드 '파밀레'를 통해 프리미엄과 중저가 제품을 모두 아우르는 복합 전략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독보적 '로보틱스 테크놀로지'로 헬스케어로봇 시장 선도...R&D 투자, 매출액 대비 4.7%


바디프랜드의 가장 큰 강점은 '로보틱스 테크놀로지(Robotics Technology)'라는 자체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한 독보적인 기술력이다. 회사는 단순한 마사지체어를 넘어 사지(四肢)가 독립적으로 구동되는 헬스케어로봇 기술을 선보이며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올해 3월 출시한 '에덴로보'는 왼팔과 오른다리, 오른팔과 왼다리를 교차로 잡아당기는 '트위스트 마사지' 기능을 최초로 탑재해 전신 스트레칭의 새로운 차원을 구현했다.

바디프랜드, 1Q 부진·법적 리스크에도 기대감 쏠리는 \ 3가지 이유\ 바디프랜드 최근 3년 매출실적 비중 추이 [자료=2024년 바디프랜드 사업보고서]연구개발 투자 규모도 업계 최고 수준이다. 바디프랜드는 지난 1분기에만 47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했했다. 2024년에는 198억원(매출액 대비 4.5%), 2023년에는 212억원(매출액 대비 5.1%)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기업부설연구소인 '바디프랜드 융합R&D센터'와 '바디프랜드 융합디자인R&D센터'를 통해 의료기기와 융복합된 마사지체어 개발과 인체공학적 제품 디자인 연구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특허 포트폴리오도 강력하다. 바디프랜드는 현재까지 총 5178건의 지식재산권을 출원했으며, 이 중 특허 및 실용신안 1749건, 상표권 2760건, 디자인 669건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독립적으로 구동되는 다리 마사지부를 포함하는 마사지 장치' 특허와 '용천혈 자극 발마사지' 특허, '합곡혈 집중 지압 기술' 특허 등을 연이어 확보하며 기술적 우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글로벌 기술력 인정도 주목할 만하다. 바디프랜드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에 9년 연속 참가하며 매년 혁신적인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CES 2025에서는 AI헬스케어로봇 '733'과 전신 트위스트 헬스케어로봇 '에덴로보'가 혁신상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UCLA 로봇연구소장이자 바디프랜드 글로벌 앰버서더인 데니스홍 교수가 특별 기조강연을 진행하는 등 글로벌 로봇공학계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바디프랜드, 1Q 부진·법적 리스크에도 기대감 쏠리는 \ 3가지 이유\ 바디프랜드 최근 3년 국내외 매출 비중. [이미지=더밸류뉴스]기술 수출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바디프랜드는 헬스케어로봇의 원천 기술을 글로벌 탑티어 제조사와 정식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며 기술 수출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현재 국내 마사지체어 시장의 약 60%를 바디프랜드 헬스케어로봇 제품들이 점유하고 있으며, 국내외 마사지체어 시장이 헬스케어로봇 제품군으로 빠르게 전환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법정 공방에도 3가지 펀더멘털, 기술력·브랜드·IPO로 재도약 발판


바디프랜드는 현재 창업주와 사모펀드 간 법정 공방이 진행 중이다. 2022년 7월 스톤브릿지캐피탈과 한앤브라더스가 공동 설립한 SPC '비에프하트투자목적회사'가 4200억원에 바디프랜드 지분 46.3%를 인수한 이후 두 사모펀드 간 주도권 다툼이 격화됐다. 한앤브라더스는 4개 펀드 중 2개 펀드에서 GP 자격을 박탈당했고, 창업주 강웅철 전 의장과 한앤브라더스 최대주주 한주희 씨는 상호 횡령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다음 주 2300억원 규모 인수금융 만기를 앞두고 기한이익상실(EOD)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금융 리스크가 가중되고 있다.


비에프하트투자목적회사가 바디프랜드 인수 시 조달한 23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이 다음 주 만기를 맞는다. 이 자금은 KDB산업은행, NH농협은행, IBK기업은행이 공동 주선했으며, 일반적으로 만기 시점에는 새로운 금융기관을 통한 리파이낸싱이 진행된다. 현재 진행 중인 법적 분쟁과 실적 변동으로 인한 재무약정 이슈로 인해 차환 과정에서 추가적인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스톤브릿지 측은 금년도 재무약정 적용 면제를 요청했으며, 주요 주선사들은 수수료 조정과 조건 변경 등을 검토하고 있다.

바디프랜드, 1Q 부진·법적 리스크에도 기대감 쏠리는 \ 3가지 이유\ 바디프랜드 최근 3년 재무비율 [자료=2024년 바디프랜드 사업보고서]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디프랜드의 첫 번째 펀더멘털인 기술력은 여전히 견고하다. 회사는 '로보틱스 테크놀로지'를 기반으로 한 헬스케어로봇 기술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CES 혁신상 수상작인 '733'은 사용자의 움직임을 감지해 스스로 보조하는 웨어러블 로봇으로, 사지 독립 제어 기능과 생체 데이터 모니터링 기술을 탑재했다. 자회사 메디컬AI의 의료기기 앱 '하트세이프'와 연동해 실시간 심전도 측정과 분석도 가능하다. 이러한 기술력은 경영권 분쟁과 무관하게 회사의 핵심 자산으로 작용하고 있다.


두 번째 펀더멘털은 '국내 최초' 안마의자 기업이라는 브랜드 파워다. 바디프랜드는 2007년 등장한 이후 '마사지체어=프리미엄'이라는 공식을 만들며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에덴 시리즈' 등 고가 제품을 통한 차별화는 물론, 젊은 소비층을 겨냥한 '팔콘' 시리즈 등 중저가형 라인업도 성공적이다. 팔콘 시리즈는 2023년 9월 출시 이후 2025년 3월까지 누적 5만5000대를 판매하며 헬스케어로봇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 전국 160여 개 라운지와 체험형 매장, B2B 공유경제 서비스 등 다각화된 판매 채널도 브랜드 경쟁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세 번째 펀더멘털은 IPO 추진 모멘텀이다. 비상장 중견기업인 바디프랜드는 한동안 IPO를 추진해왔지만 경영권 분쟁으로 일정이 지연된 상태다. 하지만 분쟁이 정리되고 실적 개선이 동반된다면 다시 상장 도전에 나설 여지가 충분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글로벌 안마의자 시장이 2023년 365억달러(약 49조6000억원)에서 2033년 748억달러(약 101조60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바디프랜드의 기술력과 시장 지위를 고려하면 상장 시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경영권 분쟁 해소와 함께 바디프랜드의 펀더멘털 가치가 재평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vivien9667@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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