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밸류뉴스=권소윤 기자]

“HD현대 건설기계 부문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한데 모아 완성한 차세대 신모델을 필두로, 국가대표 건설기계 브랜드 ‘현대’(HYUNDAI)와 ‘디벨론’(DEVELON)을 글로벌 톱-메이커로도 성장시키겠습니다.”

3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서울 모빌리티쇼 미디어 간담회.

조영철 HD현대사이트솔루션 사장은 서울 모터쇼 첫 참가 기념 포부를 위와 같이 밝혔다. 이번 모터쇼는 HD현대건설기계(대표 최철곤)와 HD현대인프라코어(대표 오승현) 차세대 신모델 굴착기를 전세계에 처음 공개하는 자리로, 글로벌 브랜드와 경쟁하기 위해 참여했다. 이번에 공개한 차세대 신모델은 HD현대건설기계의 40톤급 ‘HYUNDAI’ 굴착기와 HD현대인프라코어의 ‘DEVELON’ 24톤급 굴착기 2종이다.

HD현대인프라코어의 차세대 신모델 'DEVELON' 24톤급 굴착기가 3일 세계 최초로 서울 모터쇼서 베일을 벗었다. [영상=권소윤 기자]HD현대는 간담회에서 첨단 기술이 탑재된 스마트 굴착기를 미래 기업의 신먹거리로 내세우며 미래 비전 'Xite Transformation(건설현장(Construction)의 디지털 전환과 혁신)'의 실현 시작을 알리고 향후 청사진을 제시했다.

◆HD현대건설기계·HD인프라코어 시너지 기대↑...글로벌 시장 공략 본격화

경기도 고양시 대화역 1번 출구에서 900m, 일산 킨텍스서 ‘서울 모빌리티쇼’의 화려한 막이 올랐다. 

"5, 4, 3, 2, 1" 관중들의 카운트다운 함성과 함께 무대를 가리고 있던 거대한 베일이 걷히자, 강렬한 주황색과 노란색으로 빛나는 두 대의 굴착기가 조명을 받으며 등장했다. 행사장을 가득 메운 취재진과 업계 관계자들의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는 이날 공동 전략 발표를 통해 글로벌 톱-티어 기업을 향한 도전장을 내밀었다.

HD현대건설기계의 차세대 신모델 'HYUNDAI' 40톤급 굴착기가 3일 세계 최초로 서울 모터쇼서 메일을 벗었다. [영상=권소윤 기자]이번에 공개된 차세대 굴착기는 완전 전자제어유압시스템(Full Electro-Hydraulic system, FEH)이 적용된 첨단 장비로, △작업 효율을 높이는 스마트 어시스트 △작업장 내 안전을 확보하는 스마트 세이프티 △장비 가능 시간을 극대화하는 스마트 모니터링 등 정밀한 제어와 우수한 성능을 갖췄다. 조영철 사장은 "방금 면허를 딴 사람도, 우리 굴삭기면 10년 경력자처럼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희의 목표"라고 전했다. 작업 효율성뿐 아니라 안정감, 가격 경쟁력까지 모두 갖추어 미래 건설현장의 요구에 부응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조영철 HD현대사이트솔루션 사장이 3일 서울 모터쇼서 미디어 데이를 맞아 차세대 신모델 굴착기를 소개하고 있다. [영상=권소윤 기자]

HD현대는 이날 공개한 두 모델에 이어 연내 25톤, 40톤, 35톤급 3종의 장비를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다. 5종의 라인업을 완성함으로써 다양한 고객 수요에 대응하고, 글로벌 탑티어 건설기계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오승현 HD현대인프라코어 사장은 이날 현장 인터뷰에서 "오는 7일 독일 뮌헨 바우만 쇼에서 '디벨론' 브랜드를 유럽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라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특히 유럽의 엄격한 배출가스 규제와 안전기준을 충족하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지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스마트굴착기’로 오는 2030년 45만 대 판매, 누적 70조, 연평균 12.5% 성장 목표

HD현대는 이번 모터쇼에서 ‘No Infrastructure, No Mobility(인프라가 없으면 모빌리티는 달릴 수 없다)’ 테마 아래 1215㎡(367평) 규모의 대형 전시관을 조성했다. 전시관은 △건설혁신 리더십 △건설혁신 기술 △건설혁신의 미래 등 3가지 키워드로 구성되었으며, 관람객들은 4D 라이드, VR 시뮬레이터 등 건설기계 신기술을 직접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HD현대가 서울 모터쇼에 마련한 4D 라이드 체험존에서 관람객들이 체험을 하고 있다. [영상=권소윤 기자]

전시관 중앙에 설치된 길이 12m의 대형 LED 화면과 양쪽의 루버(Louver) 스크린에서는 신제품 소개와 브랜딩, 무인·자율화 비전 등 다양한 영상 콘텐츠가 흘러나왔다. 특히 HD현대건설기계의 40톤급 굴착기(HX400)와 HD현대인프라코어 24톤급 굴착기(DX240)가 전시장 좌우에 위치해 있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HD현대는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특별 이벤트도 준비했다. 차세대 신모델을 배경으로 한 디지털 그래피티 그리기, 유아용 건설기계 장난감 ‘데구르르(Dgrr)’ 체험, 굿즈샵 운영 등 가족단위 관람객을 사로잡을 다양한 콘텐츠와 이벤트로 호응을 얻었다.

 

HD현대가 서울 모터쇼 부스에 마련한 어린이 관람객을 위한 유아용 건설기계 장난감 '데구르르(Dgrr)' 체험 존 [사진=권소윤 기자]최철곤 HD현대건설기계 사장은 "이번에 사내 벤처를 통해 완구를 개발, 고객 확보 측면과 어린이들이 어릴때부터 자사의 제품에 친숙함을 느낄 수 있도록 이번 전시를 구성했다"며 "어린아이부터 업계 관계자 모두 흥미롭게 부스를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내 신모델 2종 추가로 5종 라인업 완성 “글로벌 톱티어 성장할 것”

HD현대는 이날 미디어 데이에서 2030년까지 차세대 스마트 굴착기 45만 대를 판매하고, 누적 매출 70조 원, 연평균 성장률 12.5%를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한국과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신모델 출시를 이어가며 북미 및 신흥 시장으로도 사업을 확장할 방침이다.

김승한(왼쪽부터) HD현대사이트솔루션 전무가 3일 일산 킨텍스에서 최철곤 HD현대건설기계 사장, 조영철 HD현대사이트솔루션 사장, 이동욱 HD현대사이트솔루션 사장, 오승현 HD현대인프라코어 사장과 기자들을 대상으로 미디어 간담회를 진행했다. [영상=권소윤 기자]

미디어 브리핑 이후 이어진 간담회에서는 HD현대 건설기계 부문의 핵심 인사들이 참석해 기업의 미래 청사진을 상세히 설명했다. 김승한 HD현대사이트솔루션 전무, 최철곤 HD현대건설기계 사장, 조영철 HD현대사이트솔루션 사장, 이동욱 HD현대사이트솔루션 사장, 오승현 HD현대인프라코어 사장 등이 모두 참석한 이 자리에서는 차세대 기술 개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공개됐다.

HD현대는 오늘 공개한 2종의 신모델을 포함해 차세대 라인업을 구축, 2027년까지 지속적인 신모델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연비 절감 효과가 뛰어난 모델을 선보이며 선진시장뿐만 아니라 신흥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HD현대에 따르면, 차세대 굴착기에 적용된 완전 전자제어 유압시스템을 통해 연간 약 1500시간 가동 시 ‘HYUNDAI’ 굴착기는 약 535만원, ‘DEVELON’ 굴착기는 약 332만원의 연료비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자체 엔진을 채택해 글로벌 경쟁사 대비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HD현대는 건설기계 3사 체제를 통해 연구개발(R&D) 역량을 결집하고 있으며, 차세대 모델 개발에 있어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30년까지 완전 자율주행 굴착기 상용화를 목표로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HD현대가 3일부터 13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되는 서울 모터쇼에 참석, 신모델 및 기업의 청사진을 설명하는 부스를 운영한다. [영상=권소윤 기자]

이동욱 HD현대사이트솔루션 사장은 “현재 자율주행 기술은 2~3단계 수준이지만, 2030년까지 완전 자율주행 굴착기를 선보이겠다”며 “앞으로도 스마트 건설 혁신을 주도하며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율주행 1단계 수준이 운전자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보조적인' 수준이라면, 2·3단계는 더 난이도가 있고 복잡한 작업(도랑파기 등)을 수행하는 단계를 말한다. 이 사장은 “미래의 무인 로봇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여러분을 다시 만나뵙기를 바란다”고 발언을 마쳤다.

HD현대는 이번 서울 모빌리티쇼를 통해 차세대 신모델 출시와 함께 비전 'Xite Transformation'을 실현하는 첫 단계를 시작했다. 3일부터 13일까지 열흘간 고양 킨텍스 HD현대 부스를 찾으면 스마트 굴착기의 현재와 미래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취재진이 목격한 현장의 열기로 미루어볼 때, HD현대의 이번 모빌리티쇼 참가는 한국 건설기계 산업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vivien9667@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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