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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ESG기준원, "최윤범 회장측 '영풍정밀 현물배당 안건' 반대"... 27일 영풍 주총

- “현물배당 요구는 단기적 시각, 동의 어려워”

- “김경율 후보, 고려아연에 유리한 방향으로 행동할 가능성 배제 못해”

  • 기사등록 2025-03-21 12: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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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김호겸 기자]

국내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ESG 평가 및 의결권 자문 기관으로 평가받는 한국ESG기준원이 영풍의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영풍 손을 들어줬다.  영풍 주주총회는 27일(목)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영풍 본사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한국ESG기준원은 21일 '영풍의 정기주주총회 의안분석 보고서'를 발표하고 영풍정밀(KZ정밀)이 주주제안한 현물배당 도입에 대해 '반대' 의견을 권고했다.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후보 추천 안건과 관련해 영풍이 추천한 전영준 후보에 대해서는 '찬성' 의견을, 영풍정밀이 추천한 김경율 후보에 대해서는 권고를 '불행사' 하기로 결정했다. 영풍정밀은 최근 케이젯정밀(KZ정밀)로 사명변경했다. 


이에 따라 한국ESG기준원이 영풍정밀의 주주제안에 대해 전반적으로 반대 또는 불행사 의견을 내면서, "영풍정밀의 주주제안은 사실상 소수주주권 행사라는 탈을 쓴 악의적 방해공작"이라는 영풍의 주장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ESG기준원,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의 권고안. [자료=한국ESG기준원∙ISS∙GL]

◆"영풍 추천 전영준 사외이사 후보 찬성"


영풍정밀은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이 지분 70%를 보유한 회사로, 지난 1월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를 하루 앞두고 보유 중이던 영풍 주식을 고려아연의 해외 계열사인 SMC에 처분해 최 회장 측이 영풍의 의결권을 일방적으로 박탈하는 불법 행위에 직접 관여한 바 있다. 


이후 영풍정밀은 영풍의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제안을 통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김경율 후보 추천 등의 안건을 주주제안했다. 이에 영풍은 "최 회장 일가가 고려아연의 최대주주를 위협하고, 최 회장 측 인사를 영풍 이사회에 진입시켜 경영권 분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하며 주주들에게 영풍정밀의 주주제안에 반대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한국ESG기준원, \영풍그룹 지배구조. 단위 %. 2025. 3. 10. [자료=공정거래위원회]

한국ESG기준원은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안건과 관련해 영풍의 입장에 대체로  동의하며 영풍 추천 후보에 '찬성' 의견을 밝혔다.


영풍이 추천한 전영준 후보에 대해서는 "기업법무, 자본시장, 기업지배구조 분야에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며 "전 후보가 영풍 이사회의 집합적 전문성을 강화시킬 수 있고, 이사 후보 추천 주체에 대해 특별히 우려사항이 없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전 후보가 영풍의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영풍정밀 김경율 후보, 고려아연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행동할 가능성"


반면, 영풍정밀이 추천한 김경율 후보에 대해 "현재 영풍과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으로 대립하는 상황이며, 김 후보와 고려아연 경영진 간 이해관계가 확인되지는 않으나, 분쟁이 소송전으로 번지며 장기화되는 측면을 고려하면 영풍정밀이 우호적인 인물을 추천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김 후보가 영풍의 전체 주주보다는 영풍정밀 혹은 고려아연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행동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영풍의 이사들은 제련 산업, 금융/재무, 회계, 공직/대관 등의 영역에서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김 후보는 기존 이사회와 회계 관련 전문성이 중복된다"고 ‘불행사’ 사유를 설명했다.


한국ESG기준원, \


영풍정밀이 제안한 현물배당 안건에 대해서는 "회사가 보유한 계열회사 주식은 회사의 자산으로, 이를 당장 현물배당하게 될 경우 회사의 사업구조 성장 전략에 타격이 발생할 우려가 크다"며 "영풍정밀의 요구는 매우 단기적인 시각에서의 주장으로 판단되며, 중장기적 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하는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한국ESG기준원은 이 밖에도 이사회 내 위원회 설치, 액면분할, 사내이사 및 사외이사 선임 등 영풍 이사회가 상정한 대부분의 안건에 대해 '찬성'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세계 최대 규모의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도 지난 15일 영풍 주총 의안 분석 보고서를 통해 영풍정밀의 주주제안 안건에 대해 모두 '반대'를 권고하며 영풍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rlaghrua823@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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