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그룹의 미래 청사진을 그리며 '차기 총수' 워밍업에 들어갔다.
김동관 부회장은 현재 ㈜한화,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임팩트 등 4개 주요 계열사를 이끌며 그룹의 대전환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폴란드, 호주와 연이어 대규모 방산 수출을 성사시키며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웠고, 최근에는 미 해군 함정 정비 사업권을 확보하며 해양 방산으로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특히 한화임팩트를 통해 수소 전소 기술을 성공적으로 실증하고, AI 기반 미래 전장 솔루션 개발에 집중하는 모습은 기술 혁신을 통한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방산과 우주, 에너지를 아우르는 그의 혁신 전략이 한화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1983년생(41) △미 세인트폴스고(2002)·하버드대 정치학과 졸업(2006) △공군 학사장교(2009) △한화그룹 기획실 차장(2010) △한화솔라원 기획실장(2011) △한화큐셀 전략실장(2013)·영업실장 및 전무(2015) △한화큐셀·한화솔루션 부사장 및 대표이사(사장)(2020) △한화솔루션 부회장·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이사(2022) △한화그룹 부회장(2022. 8~ 현재)
◆한화임팩트까지 맡은 김동관 부회장...4개 계열사 시너지 극대화로 미래 연다
한화그룹의 미래 전략은 4개 계열사의 유기적 연계를 통해 구체화되고 있다. ㈜한화는 그룹의 전략 사령탑으로서 신사업 발굴과 투자를 총괄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우주 사업을, 한화솔루션은 친환경 에너지를, 한화임팩트는 혁신기술 투자를 각각 주도하고 있다. 각 계열사는 전문 영역에 집중하면서도 시너지 창출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는 구조다.
㈜한화는 3분기 매출액 12조2183천억원, 영업이익 5254천억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2.44%, 27.24% 증가했다. 타 계열사 실적은 명암이 갈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분기 매출액 2조6312억원, 영업이익 477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61.9%, 457.7% 성장했다. 반면 한화솔루션은 같은 기간 81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신재생에너지와 케미칼 부문의 실적 부진이 주효했다. 첨단소재 부문만이 6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선방했다.
김 부회장은 한화솔루션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태양광 사업은 과감히 구조조정하는 한편, 유휴자산 매각과 APMC 미수금 유동화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구조조정이 2024년 하반기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4개 계열사의 통합 운영은 한화그룹의 미래 성장에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방산과 에너지 분야의 기술 융합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다만 한화솔루션의 실적 개선과 재무구조 안정화가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폴란드·호주서 6.6조 수출...글로벌 방산강자 부상
김 부회장이 이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비상하고 있다. 폴란드와 3조4475억원 규모의 K9 자주포 수출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호주와도 3조1649억원 규모의 레드백 장갑차 수출 계약을 맺었다. 특히 호주 계약은 미국의 최고 군사동맹국에 처음으로 수출용 장비를 공급하는 사례여서 의미가 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3분기 매출액 2조6312억원, 영업이익 4772억원을 기록했다(K-IFRS 연결). 전년동기대비 각각 61.9%, 457.7% 증가한 수치다. 인적분할을 통해 비방산 부문인 한화정밀기계와 한화비전을 분리해 방산사업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
해양방산 분야에서도 새 지평을 열고 있다. 지난 10월 미 해군 태평양함대 사령관과의 협력 강화 논의에 이어 군수지원함 MRO사업(정비) 계약을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화오션과의 시너지를 통해 해양방산 분야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미 필리 조선소 인수로 현지 거점도 확보했다.
기술 혁신은 더욱 고도화되고 있다. AI와 무인화 기술을 접목한 미래 전장 환경 솔루션 개발에 주력하며, 스마트 팩토리 구축으로 생산성 향상도 꾀하고 있다. 딜로이트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방산업체의 81%가 AI·머신러닝 기술 도입을 추진 중인데, 한화는 이미 미래 전장 환경 대비 솔루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방산시장은 내년까지 연평균 7%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AI, 무인화, 우주 분야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측된다. 김 부회장은 이러한 변화를 선제적으로 읽고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글로벌 감각으로 미래 키우는 김동관 부회장...수소·기술·글로벌 네트워크로 미래 준비 박차
하버드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공군 통역장교를 거친 김동관 부회장은 지난 2010년 한화그룹에 입사한 이후 방산·우주항공 분야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두며 차세대 리더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특히 미래 혁신기술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하며 한화그룹의 미래 청사진을 그려나가고 있다.
한화임팩트는 80MW 중대형 가스터빈의 100% 수소 전소 실증에 성공하며 수소 에너지 분야의 기술력을 입증했다. 이 기술은 노후 발전 설비의 수명을 20년 이상 연장할 수 있어 시장성이 주목받고 있다.
해외 유수 기업들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PSM, 토마센 에너지 등을 인수해 기술력을 보강했고,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과 전략적 파트너십도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소경제로의 전환기에 한화그룹이 핵심 플레이어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인재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와튼스쿨 출신의 전태원 전무를 한화퓨처프루프 CEO로 영입했고, 글로벌 컨설팅사 이준우 상무를 CSO로 삼았다. 이들은 미국과 유럽 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김 부회장이 하버드대 시절부터 쌓아온 글로벌 감각과 네트워크가 한화그룹의 미래 성장을 이끄는 원동력"이라고 평했다.
디지털 전환도 가속화하고 있다. 전 계열사에 AI와 빅데이터 기술을 도입하고, 스마트 공장 구축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한화임팩트는 자산 포트폴리오의 55%를 혁신 기술 분야에 배치하며 미래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 항공우주·방위산업의 내년 화두는 '세분화'가 될 전망이다. 디지털 기술 발전, 전략적 투자, 인력 개발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김 부회장은 이미 한발 앞선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방산과 우주, 에너지와 첨단 기술을 아우르는 그의 혁신 전략이 어떤 한화그룹의 미래를 만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