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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윤상현 대표 커머스·엔터 시너지↑...단독 체제 후 첫 흑자 전환

- 티빙, 유료 가입자 29% 증가...CJ ENM 실적 견인

- ESG 경영 고도화 박차...콘텐츠의 사회적 영향력 측정 지표 개발

- 윤상현 대표의 플랫폼 경쟁력 강화 전략, 흑자 전환 결정적 역할했다

  • 기사등록 2024-09-06 15: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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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서주호 이혜지 기자]

CJ ENM이 윤상현 대표 체제 출범 후 첫 분기인 지난 2분기에 극적 반전을 이뤄냈다. CJ ENM은 올해 2분기 매출액 1조1647억원, 영업이익 353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이하 K-IFRS 연결). 티빙의 유료 가입자 수 29% 증가와 매출액 41% 개선이 이번 실적을 견인했으며, 글로벌 콘텐츠 판매 호조와 비핵심 자산 매각 전략도 주효했다. 특히 윤상현 대표의 단독 체제 전환 이후 첫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CJ ENM은 하반기에도 프리미엄 콘텐츠 강화와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글로벌 미디어 기업으로의 도약을 노린다. 아울러 ESG 경영 고도화, 특히 환경·사회·지배구조 각 영역에서 실행계획을 수립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질 전망이다. CJ ENM은 스튜디오 드래곤(54.4%), CJ텔레닉스(100%), 브랜드윅스코리아(100%)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CJ그룹 중간지주사 성격도 갖고 있다. 


CJ ENM, 윤상현 대표 커머스·엔터 시너지↑...단독 체제 후 첫 흑자 전환CJ그룹의 지배구조와 현황. 2024. 6. 단위 %. [자료=공정거래위원회]

◆2분기 흑자 전환...티빙 유료 가입자 29% ↑


CJ ENM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실적 회복이 순항을 맞았다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8일 공시 자료에 따르면 2분기 매출액은 1조1647억원, 영업이익은 353억원을 기록했다(K-IFRS 연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1% 증가한 수치로, 영업손실의 개선을 나타낸다.


CJ ENM, 윤상현 대표 커머스·엔터 시너지↑...단독 체제 후 첫 흑자 전환CJ ENM의 매출액, 영업이익률 추이. [이미지=더밸류뉴스] 

이번 실적의 주요 요인은 티빙의 유료 가입자 수 증가와 미국 스튜디오 피프스시즌(Fifth Season)의 콘텐츠 딜리버리 확대에 기인한다. 특히, 티빙의 유료 가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으며, 2분기 월간 활성 사용자(MAU)는 740만명을 돌파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미디어 플랫폼 부문은 '눈물의 여왕'과 '선재 업고 튀어' 등 화제의 프리미엄 콘텐츠가 호평을 받으며 영업이익 165억원을 기록,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영화·드라마 부문은 매출이 2876억원으로 25.3% 증가했으나, 영업손실은 182억원으로 집계되었다. 음악 부문은 1523억원의 매출과 4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긍정적인 성과를 보였다. 커머스 부문은 매출 3719억원, 영업이익 2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증가했다.


CJ ENM은 하반기에도 흑자 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며, 프리미엄 콘텐츠 라인업 강화를 통해 플랫폼 경쟁력을 더욱 높일 예정이다. 티빙은 스포츠 콘텐츠와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을 강화해 가입자 수와 트래픽을 동시에 증가시킬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특히 티빙의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향후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콘텐츠 유통 확대를 통해 플랫폼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비핵심 자산 매각으로 재무구조 개선...부채비율 낮추고 기업 경쟁력 ↑


CJ ENM은 실적 개선과 더불어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4000억원 규모의 순적자에도 불구하고 재무건전성을 제고하는 데 성공했으며, 2022년 피프스시즌(옛 엔데버콘텐트) 인수로 인해 크게 상승했던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사업 연관성이 떨어지는 비영업자산을 유동화하는 전략을 펼쳤다.


CJ ENM, 윤상현 대표 커머스·엔터 시너지↑...단독 체제 후 첫 흑자 전환CJ ENM 재무 현황. [이미지=더밸류뉴스] 

구체적으로 지난해 1분기에는 삼성생명보험, LG헬로비전 주식 전량과 에이스토리 지분 일부를 처분했으며, 이는 장부가액 기준 270억원 규모에 달한다. 올해에는 넷마블 지분 일부에 대한 주가수익스와프(PRS) 계약을 체결하는 등 적극적인 조치를 취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CJ ENM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138.8%로 집계됐다.


KB증권의 최용현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수익화 전략으로 손익이 개선되고 OTT 합병에 따른 시장 점유율이 확대될 것"이라며 "추가 자산 유동화에 따른 재무 구조 개선도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최근 라이브시티 사업 중단 관련 손상 인식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가가 하락한 점은 우려 요인으로 지적되나, 전문가들은 그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CJ ENM의 이러한 재무구조 개선 노력이 회사의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SG 경영 고도화...'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방향성 


CJ ENM은 지난해 ESG 경영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지속가능경영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SG 위원회를 통해 분기별로 주요 ESG 이슈를 심의·의결하며 경영진의 ESG 관리 책임을 한층 강화했다. 환경 분야에서는 국제표준 ISO 14001 인증을 획득하며 체계적인 환경경영 시스템을 구축했다. 사회 분야에서는 인권영향평가를 실시하고 인권경영 체계를 고도화했으며, 19개 협력사의 ESG 평균 준수율을 44.3%에서 68.2%로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또한 콘텐츠의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는 'G.I.C. 지수(Good Impact of Content Index)'를 개발해 적용하는 등 ESG 가치 창출에 앞장섰다.


올해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ESG 경영을 한 단계 도약시킬 계획이다. 환경, 사회, 지배구조 각 영역별로 구체적인 목표와 실행계획을 수립해 체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기후변화 대응 강화를 위해 중장기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설정하고 관련 투자를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CJ ENM 관계자는 "콘텐츠와 커머스 분야에서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노력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ESG 경영 고도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지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CJ ENM, 윤상현 대표 커머스·엔터 시너지↑...단독 체제 후 첫 흑자 전환ENM 주요 종속기업 현황. 2023년 12월 기준. [이미지=CJ ENM ESG 리포트]

ESG 전문가들은 CJ ENM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미디어·콘텐츠 기업의 특성을 살린 차별화된 ESG 전략"이라고 평가하며, "특히 G.I.C. 지수와 같은 콘텐츠의 사회적 영향력 측정 노력은 업계의 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상현 대표, '원 플랫폼 전략' 통했다...커머스·엔터 시너지낼 것


윤상현 대표이사는 단독 체제 전환 후 지난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CJ그룹 내에서 전략 관리 전문가로 알려진 윤 대표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CJ ENM의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J ENM, 윤상현 대표 커머스·엔터 시너지↑...단독 체제 후 첫 흑자 전환윤상현 CJ ENM 대표이사. [사진=CJ ENM] 

윤 대표는 지난 2022년 CJ ENM 커머스 부문을 맡은 후 '원 플랫폼 전략'을 통해 빠른 시일 내에 수익성을 개선하고 새로운 사업 성과를 창출해냈다. 특히 모바일에 중점을 둔 전략으로 커머스 부문의 실적을 크게 끌어올렸고, 이는 최근의 흑자 전환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또한, 윤 대표가 강조해 온 '플랫폼 경쟁력 강화' 전략은 티빙의 성장세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2분기 티빙의 유료 가입자 수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9%나 늘었고, 매출도 41% 증가한 107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윤 대표가 추진한 프리미엄 콘텐츠 강화 정책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증거다.


올해 3월부터는 CJ ENM의 커머스와 엔터테인먼트 부문을 모두 이끄는 단독 대표이사로 취임한 윤 대표는 두 부문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엔터테인먼트 부문의 경쟁력 강화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윤 대표는 프리미엄 콘텐츠를 더욱 강화하고 콘텐츠 유통 전략을 다각화해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더불어 KCON K-팝 콘서트 행사의 국제 확장과 일본 TBS 그룹과의 콘텐츠 공동 제작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도 가속화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윤 대표의 전략적 리더십과 두 부문의 시너지 극대화 노력이 CJ ENM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앞으로 CJ ENM이 윤 대표의 지휘 아래 어떻게 성장을 이어갈지, 그리고 글로벌 미디어 기업으로의 도약을 어떻게 실현해 나갈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hyejipolicy@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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